"미국 대통령선거"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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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6일. [칼럼] 낙태 찬성론자들이 “생명”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낙태 찬반 논쟁에서 “프로-라이프(pro-life, 반대론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임신 중절을 불법화해야 한다는 쪽과 지금처럼 법의 테두리 안에 두자고 주장하는 쪽 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서부터를 생명으로 볼 것인가”라고 합니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수정되는 순간부터죠. “프로-라이프”라는 명명과 함께, 낙태에 대한 반대는 곧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설문 조사의 결과는 다릅니다. “프로-라이프 진영”이 근본적으로 여성혐오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죠. 여성단체 “Supermajority”와 여론조사기관 “PerryUndem”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더 보기 -
2018년 10월 15일.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핵심 주자 조 바이든의 밀린 숙제는?
조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주자에게 원하는 자질을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상냥한 이미지에 확장성도 갖추고 있으며,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공화당에 빼앗긴 표를 다시 가져올 잠재력도 지니고 있죠. 대선 투표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여론 조사를 했더니,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6선 의원에 부통령 경력까지 갖췄으니 젊은 주자들은 넘볼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그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고령이라는 점(바이든은 2021년에 78세가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1)
“트럼프가 이기면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예정.”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런 문구가 보여 클릭해보니 “위기에 빠진 나라(Nation in Distress)”라는 페이지로 연결되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극도로 당파적인 성격의 페이지였습니다. 포스트를 클릭했더니 “americasfreedomfighters.com”이라는 웹사이트로, 다시 “데일리 쉬플(Daily Sheeple)”이라는 비디오 블로그로 연결되었고, 여기서는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지를 인용해 힐러리 클린턴이 1990년대에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레즈비언 밀회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디에서도 트럼프 당선 시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05년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2)
1부 보기 문제는 거짓을 말하고자 하는 공화당원들의 의지, 그리고 같은 당원이 정신 나간 거짓말을 하도록 방치하는 공화당과 보수진영 내 분위기입니다. 도널트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헛소문을 계속 퍼뜨리고 있었는데도 2012년 대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는 그의 지지 선언을 받아들였죠. 보수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이제 진실을 말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두려워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뉴욕대 언론학과의 제이 로젠 교수는 공화당 엘리트들이 주류 언론에 의지하면서도 지지자들에게는 주류 언론을 믿지 말라고 더 보기 -
2015년 10월 28일. 총기 규제와 나치 독일을 연결지은 미국 대선 주자의 몰역사적인 발언
독일 국민들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었다면 히틀러가 독일을 장악하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벤 카슨의 발언은 전형적인 몰역사적 시각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을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던 역사적 맥락 속에 함부로 갖다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고 부적절하며 모욕적인 역사적 비유를 가져오는 것,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사의 중대한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미국의 총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5월 6일. “정치 부패”란 무엇인가?
선거 과정에서 막대한 돈이 드는 미국에서 백만장자, 억만장자로부터 정치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선거를 치르는 것조차 버거워졌습니다. 그런데 명시적이지 않더라도 엄청난 규모의 선거 자금에 대가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존 로버츠 대법관은 지난해 판결에서 대가성이 있는 정치인의 호의는 중죄라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4월 17일. [칼럼] 힐러리는 왜 ‘클린턴’이 아니라 ‘힐러리’인가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여러 매체에서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다수 매체가 그녀를 “힐러리”로 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유명한 사람이니 “힐러리”라고 해도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호칭이 괜찮은 것일까요? “클린턴”이라는 성이 그 어떤 경쟁자의 성보다 유명하다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녀는 상원의원과 국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팝스타 “비욘세”와 같은 느낌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왔습니다.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가 남성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유타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