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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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2)
우리 뇌에서 조각난 영상을 꿰어맞춰 매끄러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 제프리 삭스는 그의 동료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용해 영화를 볼 때 활성화되는 부위를 비교합니다. 가장 활발하게 반응한 뇌 부위는 생각했던 대로 초기시각피질이었습니다. 매 컷마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에 반응해야 하니까요. 한편, 컷 자체의 변화에 주목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영역은 중간 단계의 시각영역으로서 한 장면 안에서의 여러 컷에는 반응했으나 한 컷 안에서 장면이 바뀔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3월 23일. 우리의 의식(consciousness)은 뇌 전체를 필요로 합니다
의식(consciousness)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여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크리스토프 코흐와 같은 신경과학자의 경우 “의식의 신경상관물(neural correlate of consciousness, NCC)”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밴더빌트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의식경험이 일어날 때 전체 뇌의 활성화 정도를 확인했는데, 특정 부위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대신 뇌내 네트워크의 전체적인 연결성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뇌의 특정 부위만으로는 단일한 의식 경험을 완전히 대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입니다. 한편 의식경험이 지니는 질적인 측면은 뇌의 활성화 정도와 경험적 변화 간 상관만으로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7월 9일. 일군의 과학자들, 유럽의 인간 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에 반대하다
뇌의 신비를 풀어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동연구에 대해 100여 명 이상의 유수 과학자들이 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이 시작한 1조 7천억 원 규모의 인간 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 HBP)는 최신 뇌과학 지식을 슈퍼컴퓨터에 넣어 인간의 뇌를 시뮬레이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80개 이상의 기관들이 10년을 내다보고 진행하고 있는 이 연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동연구는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다수의 연구자들은 아직 인간의 기술로는 더 보기 -
2014년 6월 20일. 뇌윤리학(Neuroethics)의 세계
워싱턴 대학의 철학자 사라 고어링(Sara Goering)은 새로운 뇌과학 기술이 야기할 윤리적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척추부상을 입은 이들이 받는 시술인 미세자극(microstimulation), 외골격(exoskeleton), 그리고 뇌로 작동하는 “지능적” 보철 장치 등이 어떤 윤리적 문제를 가져올 지를 연구합니다. 아래는 그녀와의 인터뷰입니다. Q: 당신의 분야에 대해, 그리고 당신이 왜 이 분야를 선택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나는 윤리학, 생명윤리학, 그리고 뇌윤리학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따라서 철학의 관점에서 윤리학에 접근합니다. 다른 더 보기 -
2014년 6월 10일. [책] “뇌 전문의들간의 결투(The Tale of Dueling Neurosurgeons)”
일이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뇌과학자들이 뇌의 기능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주로 사고나 병에 의해 뇌의 기능 일부를 잃은 환자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통해 뇌의 기능을 연구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뇌졸중, 심장발작, 자상, 뇌수술의 부작용을 겪은 이도 있었으며 1미터 길이의 창이 뇌를 통과한 경우와 같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이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살아남았다”고 말해지지만, 사실 이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그들의 육체는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정신은 사고 전과 달라졌습니다. 어떤 더 보기 -
2014년 1월 2일. 2014년의 과학계
네이처(Nature)는 2014년 과학계가 기대할 수 있는 결과들을 정리했습니다. 유전자 조작 원숭이: 일본 게이오 대학을 포함한 몇몇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결핍/뇌 장애 원숭이를 만들 예정입니다. 윤리적 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병에 대해 인간에게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데에는 도움이 될것입니다. 이는 위 질병들은 쥐 실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작년 개발된 CRISPR 이라는 유전자 조작방법이 사용될 것입니다. 우주 탐사선들: EU의 로제타 우주선은 11월, 최초로 혜성(츄리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화성에는 인도의 탐사선과 나사의 더 보기 -
2013년 12월 19일. 남용되고 있는 거울신경세포 개념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란, 90년대 이탈리아의 과학자들이 원숭이의 뇌에서 발견한 신경세포로서, 다른 개체의 행동을 관찰할 때와 자신이 같은 행동을 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는 다른 개체의 행동을 자신의 행동처럼 보이게 한다고 믿어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거울신경세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특히 인간의 거울신경세포의 경우, 아직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대중과학자들에 의해 남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 입니다. 그는 거울신경세포에 의해 인간이 공감능력을 키웠으며, 이 세포가 언어의 더 보기 -
2013년 11월 29일. 뇌윤리학(neuroethics)의 필요성
법정에서 뇌과학의 결과가 증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정 범죄자들의 경우 대뇌 일부 영역의 크기가 유별난 것은 사실이며, 이것이 폭력의 한 이유일 수 있다는 데는 많은 뇌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대부분의 뇌과학자들은 뇌 사진을 특정 개인의 정확한 심리상태를 판명하거나 그의 범죄가 불가항력적이었다는 사실의 증거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와 MIT가 공동으로 설립한 브로드 연구소의 스티븐 하이먼은 올 초,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행동이 뇌의 작용에 기인한다는 것은 믿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7월 3일. 뇌과학 반대측 주장들의 문제점
뇌과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의 뇌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렬한 반응은 엄밀한 과학적 결과가 말해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모든 행동과 문화를 뇌를 통해 설명하려는 “대중뇌과학(pop neuroscience)”분야가 탄생 되었습니다. 샐리 사텔과 스콧 릴렌펠드의 새 책 “브레인워시: 무모한 뇌과학의 유혹(Brainwashed: The Seductive Appeal of Mindless Neuroscience)”은 이 대중뇌과학에 대한 진짜 과학자들의 저항입니다. 이 책은 아직 분명한 더 보기 -
2013년 7월 2일. 데이비드 브룩스 칼럼: 뇌과학을 넘어서
누군가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세상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했을 때, 사람들이 그 이론으로 나머지 모든 세상을 설명하려 드는 것은 종종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오늘날 뇌과학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분야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며, 이때문에 사람들은 뇌과학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설명할 게 될 것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서로 다른 모습의 주장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뇌에 대한 자세한 스캔 영상이 사람들의 선택과 생각을 알려줄 것이라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