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주제의 글
  • 2014년 7월 16일. 3D프린터, 포르노 그리고 예술표현의 자유

    지난 7월 14일 도쿄 경찰은 한 여성 예술가를 체포했습니다. 이유인즉 자신이 성기 모양을 본뜬 3D 프린터용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배포해 외설법을 위반했다는 것인데요. 그녀의 지지자들은 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로쿠데나시코(ろくでなし子)라는 별칭으로 활동해온 메구미 이가라시(42)는 최근 “여성 성기 모양의 카약 보트 제작”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던 중이었습니다. 일본은 포르노 산업이 왕성하게 발달한 곳이지만, 여성 성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포르노 비디오나 사진 등에서 여성의 음부는 더 보기

  • 2014년 7월 16일. 동물원을 살리는 방법들: 사자와 호랑이가 만드는 청바지

    일본의 한 청바지 회사가 동물원의 동물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주 진(Zoo Jeans)”은 “맹수가 디자인함(designed by dangerous animals)”이라는 상표를 단 청바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청바지는 타이어에 씌워져 우리 안의 사자들에 던져집니다. 사자들은 이 천을 물고 찢으며, 청바지는 적당히 헤진 패션상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마케팅만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곧 동물들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사자와 다른 육식동물들은 “풍요로운 환경(environmental enrichment)”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필요한 자극을 얻는 환경을 경험하는 셈이며, 더 보기

  • 2014년 1월 23일. 보호할 문화재를 투표로 결정한다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쓸 예산이 부족해지자 특단의 조치가 나왔습니다. “예술을 돕는 예술(L’Arte Aiuta l’Art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시간 이후에 다양한 공연을 열고 모금 행사를 겸하는 것입니다. 이 행사는 꽤나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전국의 문화재 현황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에게 문화재 보호는 시지프스의 돌굴리기와도 같은 과업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시민들의 투표로 먼저 살릴 문화재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작년에 로마 시대의 대리석 조각상부터 더 보기

  • 2014년 1월 23일. [책] 아름다움의 기원 (The Aesthetic Brain)

    왜 우리는 아름다움을 갈망할까요? 왜 우리는 예술을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 느낄까요? 철학자와 예술가들은 오랬동안 이 질문들을 고민해 왔습니다. 최근 신경과학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원(The Aesthetic Brain)”은 우리 뇌가 어떻게 미술,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대상들에 반응하는지를 다루는 신경미학(neuroaesthetics)에 관한 책입니다. 신경과학자인 채터지는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 인간을 오늘날까지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예술은 인간이 아름다움과 지식을 추구해온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먼저 미적 경험이 우리 뇌에 어떻게 더 보기

  • 2014년 1월 20일. 서평: 프랑코 치하의 스페인과 권위주의 시대의 예술

    스페인 내전은 종종 2차대전의 전주곡 정도로 묘사되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5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전쟁이었습니다. 대놓고 권위주의를 앞세웠던 프랑코파도 프랑코파지만, 공화파 역시 도덕적으로 고결하고 민주적인 집단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공화파와 프랑코파의 열혈 지지자들은 소수였지만 온 국민이 선택을 강요당해 전쟁에 휘말렸고, 엄청난 혼란과 분열이 뒤따랐죠. 스페인의 기억 속에 그 상흔은 생생합니다. 지난 75년 동안 내전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이 스페인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한 사람은 더 보기

  • 2014년 1월 14일.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

    1996년 시작된 Edge.org는 출판 대리인 존 브록만에 의해 창설된 재단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소설가 이언 맥퀸 등 ‘인류의 사고를 확장시킨’ 이들로 구성된 이 재단은 1999년부터 매년 중요한 질문을 정하고 이 질문에 대한 그들의 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방식은 바로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그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1971년 제임스 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나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 질문을 던질 더 보기

  • 2013년 11월 25일. 예술은 당신을 똑똑하게 만든다

    많은 교육 옹호자들에게 예술은 일종의 만병 통치약입니다. 예술은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형성하게 하며, 학교에서의 실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밝혀진 예술과 그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술이 학업성적, 사회적 책임감, 학교에서의 성공을 이끌어 내었는지, 아니면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사회적 책임감이 뛰어난 아이들이 예술을 좋아하는 것인지 선후 관계가 분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월마트의 창립자 샘 월튼(Sam Walton)의 딸 엘리스(Alice Walton)에 의해 더 보기

  • 2013년 4월 17일. [책] 통찰의 시대: 1900년의 비엔나

    이번 달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인간의 두뇌 지도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지난 50년간의 인지심리학, 마음과학, 신경과학, 뇌과학의 발전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 계획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될 인간에 대한 지식은 뇌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인간이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뇌가 미술작품을 어떤 과정으로 이해하는지 알게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최근의 연구들은 뇌가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를 어떻게 파악하는지를 설명해 가고 있고, 이는 더 보기

  • 2013년 3월 12일. 할리우드, 중국 시장 비위 맞추기에 급급

    중국의 영화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어느덧 할리우드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시장이 됐습니다. 1만 1천여 개 상영관 개수는 2015년이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고, 2020년이면 중국은 영화시장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는 스크린쿼터도 눈엣가시지만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검열이 영화 제작의 큰 걸림돌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 속 대머리 중국인 해적은 중국판으로 개봉할 때는 영화에서 빠졌습니다. “멘인 블랙 3″에서도 외계인들이 지구인으로 위장해 더 보기

  • 2013년 1월 10일. 미술작품, 온라인 거래를 통해 대중 속으로

    TV, 영화, 음악, 출판 업계가 디지털이노베이션으로 급격히 변하는 동안에도 미술업계는 예전의 사업모델을 지켜왔습니다. 작품의 가치는 여전히 비평가와 갤러리 입김에 따라 결정되며, 소더비 등이 시작한 온라인 비딩은 전체 거래의 10%도 안됩니다. 26살 카터 클리블린드가 창업한 art.sy는 트위터 창업자 잭도시, 구글 전CEO 에릭 슈미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티엘, 미술업계의 거장 레리 가고시안 등 거물들의 7백만불 넘는 투자와 지원을 뒤에 업고 미술작품 온라인 거래의 새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art.sy는 1,000달러 이하부터 백만불 이상까지 더 보기

  • 2012년 8월 23일. 음악교육의 중요성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놀랄만큼 강하게 지배합니다.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두뇌의 보상시스템은 작동하고, 우리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낍니다. 음악은 우리의 이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노스웨스턴 대학이 4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어린 시절의 단 몇 년간의 음악교육도 성인이 된 이후의 두뇌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음악교육을 받았던 성인들은 특정 음을 소음속에서 더 잘 구별했고, 이는 외국어를 배울 때 매우 유용한 능력입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음악훈련을 받은 아이가 읽기와 산수 능력이 뛰어났으며 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