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주제의 글
  • 2022년 12월 9일. ‘인플레이션도 불평등하다’는 주장이 놓친 것들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은 미국 연준을 신뢰하며,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의 여파가 경기 후퇴를 불러올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가 연준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그 선두에 서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크루그먼은 인플레이션은 나쁘므로 무조건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더 보기

  • 2022년 11월 23일. [필진 칼럼] 수십 년째 줄어들던 미국 범죄율의 불안한 반등 조짐

    지난 9월 19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의 범죄 실태 조사 결과에서 불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살인 범죄는 감소하고 있지만, 폭력 범죄 전체 건수는 1월 초부터 6월 말 사이,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살인은 50%, 가중 폭행은 35% 증가했습니다. 액시오스(Axios) 기사가 인터뷰한 검찰 관계자는 노숙, 중독, 정신 건강 등 팬데믹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이슈가 범죄의 증가로 나타났다고 분석합니다. 더 보기

  • 2022년 10월 10일. [필진 칼럼] ‘용 나는 개천’의 비결은 ‘부자 친구’ 많이 사귀기?

    개천에서 나는 용이 귀해진 요즘의 상황은 학계뿐 아니라 어느 분야라도 문제입니다. 다양성이 줄어들고 비슷비슷한 사고를 하는 사람끼리만 모여 있다 보면, 창의력과 역동성이 떨어지고 자연히 혁신도 일어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집단이나 사회는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섞여 지낼 때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냅니다. 경제학자들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라도 성인이 돼서는 좋은 일자리를 얻고 중산층 또는 부유한 계층에 오를 기회가 풍부한 사회가 바람직한데, 그런 사회의 더 보기

  • 2022년 8월 19일. [필진 칼럼] 같은 인플레이션, 같지 않은 효과

    지난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지만, 팬데믹의 영향은 결코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뉴스페퍼민트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국가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부각된 미국 내 인종, 성별, 학력 간 불평등에 대한 기사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팬데믹 종반부에, 전쟁 등 다른 요인이 겹치면서 세계 각국이 경험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국가의 물가 인상률은 하나의 숫자로 기록되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고통은 같지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더 보기

  • 2022년 8월 8일. [필진 칼럼] 빌 게이츠가 말하는 다음번 팬데믹 막기 위한 ‘민관 협력’

    국가별로, 지역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대체로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산에 따르면 코로나19 희생자는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넘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였던 사례뿐 아니라 팬데믹 때문에 의료 체계가 마비돼 만성 질환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을 받지 못해 숨진 사람들까지 모두 더한 숫자가 그렇습니다. 엔데믹(endemic)에 관한 논의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가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반성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더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한다면 더 보기

  • 2022년 4월 7일. [필진 칼럼]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공동선을 외치는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쓴 예전 글을 다시 소개할 땐 ‘저때는 얼마 지나고 나면 팬데믹이 끝나 있겠지…’ 하고 기대하던 게 생각납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이 글을 썼을 땐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기 전이었습니다. 엔데믹(endemic)에 관한 희망 섞인 이야기가 나오던 때였죠. 안타깝게도 코로나19는 2022년에도 종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일주일 뒤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오미크론 변이 발표의 주요 내용을 우리말로 옮겨 소개하기도 했네요.   툴루즈 경제대학원이 지난 5월 말에 연 “공동선(common 더 보기

  • 2022년 3월 2일. [필진 칼럼] 기후 재앙과 불평등이 빚어낸 환경 인종주의

    영화 “기생충”에서 폭우가 내린 밤은 이야기의 절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대가 낮고 배수 시설이 열악해 비만 좀 오면 쉽게 침수되는 지역에 사는 주인공의 가족에게 폭우는 일상을 완전히 파괴하는 재난이지만, 언덕 위 고급 주택가 주민들에게 평소보다 조금 많이 내린 비는 미세먼지를 씻어 내려주는, 고맙기까지 한 기상 현상일 뿐이었죠. 폭우는 두 가족이 처한 상황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8월 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아직도 루이지애나주에서만 50만여 더 보기

  • 2021년 3월 31일. 코로나로 인한 학업 격차가 불러올 장기적 비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학생들의 학업 격차가 평생에 걸친 소득, 직업 격차로 굳어질지도 모릅니다. 최근 경제학자들은 학생들에게 다가올 코로나 팬데믹의 경제적 이력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팬데믹 동안 휴교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감소했습니다. 이것이 학생의 장기적인 미래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 지속적 손실을 입힐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특히, 기존의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학업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저소득층, 또는 흑인, 히스패닉 가정의 학생들의 학업이 더 뒤처졌고, 이 학생들은 기술, 직업, 수입의 격차를 평생 따라잡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 발 실업과 학생들의 불안한 미래를 지적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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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2월 22일. 위기 뒤 기회.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트럼프 시대의 세계 전망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코로나19가 사라진 뒤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고, 관세 폭탄으로 무장해 미국 중심 정책을 펼쳤습니다.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고, 세계보건기구에 원색적인 비난을 남긴 채 떠났습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경제적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원격근무부터 온라인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디지털이 급속하게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업 간, 개인 간 불평등은 더욱 심해지고 사회적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우리 사회는 변화의 시기를 목도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사회적, 경제적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까요?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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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3/3)

    평등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며, 도덕률에 내재된 복잡성은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평등주의에 대한 월드론, 앤더슨, 뭉크 그리고 다른 철학자들의 글을 보며 나는 열 한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였고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나는 3년 동안 세 곳의 중학교를 다녔는데, 한 곳은 별로였고, 한 곳은 그저그랬으며, 다른 한 곳은 좋았습니다. 별로인 곳은 1층을 내주고 우리는 지하에 살던 어머니 집 근처였습니다. 좋은 학교는 부유한 동네에 더 보기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2/3)

    평등의 이러한 모호한 특징은 평등주의자들이 가진 딜레마의 해결을 어렵게 만듭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서로 충돌하는 “평등”에 대한 생각을 조정하며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심오한 평등은 충분히 중요한 개념이며, 적어도 우리에게 차별과 편견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자원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가와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잘 운영되는 공동체에서는 명확하게 정의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미터 더 보기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1/3)

    마이클과 안젤라 부부는 이제 쉰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지인 중 두 명이 암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이를 지켜본 부부는 아이들에게 유산을 어떻게 나누어 주어야 할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은행에는 약간의 돈이 있었고, 혹시 두 사람이 비행기 사고로 동시에 세상을 떠난다면 이를 어떻게 나눌지를 정해 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마이클과 안젤라 부부의 자녀는 총 네 명. 자녀의 나이는 10대에서 20대 후반입니다. 큰 딸인 클로에는 수학에 재능이 있어 구글에서 개발자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