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주제의 글
  • 2014년 9월 2일. 에모지: 진정한 첫 세계 공용어?

    이모지는 이제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보다 복잡한 의미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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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6월 17일. 기계 번역의 미래, 영어의 미래

    기계 번역(machine translation: MT)은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는 구글 번역기와 같은 무료 서비스조차도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고, 유럽위원회에서는 공문 번역에도 기계 번역을 폭 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으로 쓰려면 편집과 감수를 거쳐야 하죠. 번역이야말로 기계는 인간이 어려워하는 것(ex. 수학 문제 풀이)을 쉽게 하고, 인간이 쉽게 하는 것(ex. 자연스러운 움직임, 언어)을 어려워한다는 진리를 잘 보여주는 분야로 보입니다. 앞으로 25년 후 기계 번역이 어떻게 발전해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더 보기

  • 2013년 11월 12일. 월드컵의 해, 브라징글리시(Brazinglish)가 뜬다

    브라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관광대국은 아닙니다.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39번째로 인기 있는 관광지죠. 하지만 내년 월드컵과 오는 2016년 올림픽의 해를 맞아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한 인프라와 부정부패, 조직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큰 행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나름대로 준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배우기 열풍이 눈에 띄는데요, 영어 학원이 빵집만큼이나 많아졌고, 정부 차원에서 영어 배우기를 독려하고 있죠. 그러나 그 효과는 더 보기

  • 2013년 10월 21일. 검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작가들의 타협?

    에즈라 보겔 교수의 저서 “덩샤오핑 시대”를 중국어 번역판에는 오리지널 영어판의 일부가 삭제되어 있습니다. 중국 언론이 당국의 지시로 80년대 동구권의 분열을 보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나, 천안문 시위 당시 덩샤오핑이 광장을 장악한 학생들에 정신이 팔려 고르바쵸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젓가락으로 집은 덤플링을 떨어뜨렸다는 부분은 중국어판에 실리지 못했죠. 하지만 이 책은 미국에서 3만부가 팔린데 반해 중국에서는 65만부나 팔렸습니다. 보겔 교수는 “아무 이야기도 전하지 못하느니 90%는 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죠. 중국의 출판 시장이 커져가면서 이런 더 보기

  • 2013년 9월 6일. 번역불가능한 단어가 존재할까?

    조지 부시가 “불어에는 ‘entrepreneur(기업가를 뜻하며 불어에서 온 단어-역주)’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면서요?”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유언비어지만, 로널드 레이건이 “러시아어에는 ‘자유’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레이건의 말은 어불성설이죠. 당연히 러시아어에도 ‘자유’를 의미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어떤 언어에는 어떤 단어가 없다’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x사회에는 a라는 개념이 없어서 a라는 단어가 없다’는 뜻일 수 있고, 둘째로 ‘x사회에 a라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이 a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더 보기

  • 2013년 6월 5일.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00년, 카네기멜론의 박사과정에 갓 입학한 22살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은 인터넷 사업자들이 끙끙대던 문제를 푸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웹메일 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해 스팸 메일를 뿌려댔고, 해당 계정을 차단하면 바로 다른 계정을 만들어 이를 계속했습니다. 인터넷 티켓팅에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좋은 좌석을 자동으로 선취하여 암표로 훨씬 비싸게 재판매했고, 기계적 명령과 인간의 행동을 구분하는 게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폰 안은 처음에는 인간만이 풀 수 있는 문제, 이를테면 고양이의 그림을 보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