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주제의 글
  • 2014년 2월 26일. 지구 반대편 브라질과 폴란드의 공통점?

    “브라질리아는 자본주의자들의 돈으로 만들어진 공산주의 도시다.” 1990년대 중반, 브라질의 수도를 돌아보고 온 폴란드 대통령이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고 하죠. 실제 브라질리아의 도시 디자인을 맡았던 인물이 104년 평생을 공산주의자로 살다간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인줄 알고 한 말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이번 주 브라질 땅을 난생 처음 밟은 폴란드 출신의 특파원도 브라질리아에서 고향 바르샤바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도시의 규모나 기후도 다르고, 지난 20년 간 많이 달라진 바르샤바와 달리 브라질리아는 80년대에 갇혀있다는 인상을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혼란 속 이집트, 스파이로 오인돼 잡혔던 황새의 죽음

    메네스(Menes). 지난주 이집트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뒤 “서방 세계가 보낸 스파이” 혐의로 이집트 경찰이 잡아들인 황새의 이름입니다. 메네스를 처음 발견한 어부는 다른 새들과 달리 몸에 무언가 전자 장치가 부착돼 있는 것을 보고 의심스러워 황새를 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문제의 전자 장치는 이내 프랑스의 조류학자들이 철새인 황새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부착한 위치추적장치였고, 프랑스 국경을 넘는 순간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 속에 막을 내리고, 이후 집권한 더 보기

  • 2013년 3월 19일. 아웅산 수치와 버마 민주진영, 이제 수권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

    버마(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은 불과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불법 단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합법적인 정당일 뿐 아니라 2015년 차기 선거에서 집권을 노리는 강력한 야당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은 4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당선시켰습니다. 버마 군부는 지난 2008년 국민투표 결과를 조작해가면서까지 헌법에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인일 경우 버마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었습니다. 다분히 남편과 두 아들이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수치 여사를 견제하기 위한 꼼수였습니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은 버마 민주화의 더 보기

  • 2013년 2월 13일. 스페인 라호이 총리 부패스캔들, 정치개혁 필요성 대두

    최근 스페인 여당인 국민당(PP)의 전직 재무장관 바르세나스가 관리해 온 것으로 보이는 비밀 회계장부가 언론에 공개돼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기업 건설사들이 국민당 거물급 인사들에게 10년 넘게 건넨 비자금 목록이 적혀 있는 장부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도 매년 2만 5천 유로(3,651만 원)의 검은 돈을 받았습니다. 라호이 총리는 장부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자신은 문제가 될 만한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바르세나스가 라호이 총리의 측근인 만큼 여론의 신뢰를 더 보기

  • 2013년 1월 11일. 베트남 법원, 민주화 운동가들에 무거운 실형 선고

    베트남에서 블로거와 작가, 정치사회 활동가 14명이 정부 전복을 모의한 죄로 3년에서 1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베트남개혁당, 혹은 비엣탄(Viet Ta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소재 민주주의 단체와 연루된 혐의로 2011년에 체포되었습니다. 비엣탄은 1980년대에 공산당 정부를 상대로 저항운동을 펼쳤지만, 이후로 평화적인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 인권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온 단체입니다. 이번에 형을 선고받은 이들 가운데는 베트남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활동에 앞장서 온 로마 카톨릭 레뎀토리스트회의 회원들도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