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주제의 글
  • 2014년 1월 21일. “나치”라는 단어 사용이 금지된 멋진 신세계

    -이스라엘의 단편소설 작가 Etgar Keret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치(Nazi)”라는 단어는 가장 모욕적인 욕설입니다. 경찰이든 군인이든 선출직 공무원이든 호전적이고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죠.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후손인 나에게는 분명 불편한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국회는 지난 주, 부적절한 상황에서 “나치”라는 단어를 쓰는 일을 금지하는 법안을 예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 법안이 유치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파시즘적이고 비민주적인 법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지금의 이스라엘과 똑같은 평행우주의 이스라엘을 상상해봅시다. 맑은 날씨와 더 보기

  • 2013년 8월 12일. 악순환 속에 갇힌 소수민족 로마

    자신의 집에서 화염병 공격을 받은 아버지는 4살 먹은 아들을 품에 안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게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최근 부다페스트 법원은 이 사건의 가해자 4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극우 극단주의자로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로마를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를 수 차례 일으켰습니다. 경찰의 무능과 로마 대상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죠. 이번 사건도 미국 FBI가 프로파일러들을 파견하고 나서야 해결되었습니다. 로마 민족이 더 보기

  • 2013년 5월 7일. 독일의 네오나치주의자, 마침내 재판정에 서다

    ‘국가사회 언더그라운드(National Socialist Underground)’라는 이름의 극우파 조직원으로 독일 내 이민자들을 살해하고 테러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베아트 채페(Beate Zschäpe)에 대한 재판이 독일 법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재판은 독일이 네오나치즘의 잔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다문화사회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페와 공범들이 범행을 시작한 이후 연이은 살인과 테러는 독일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지만, 체포에서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 수색부터 헛다리를 짚어 극우파의 혐오 범죄임을 밝혀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사 과정에서 지방정보국이 증거 문서를 파쇄해 기관장이 물러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피고의 변호인이 판사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외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문제로 마찰이 빚어져 재판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야당 국회의원이 피해자와 범죄자를 대하는 당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재판은 이제 독일 안팎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2000년부터 6년에 걸쳐 활동한 3인조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경찰이 추적망을 좁혀오자 자살했지만, 이들의 범행을 도운 인물들은 이번에 채페와 함께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살인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조직의 결정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페는 2011년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와 “내가 여러분이 찾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남긴 이후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인은 채페가 재판 과정에서도 직접 진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4월 12일. 나치 전범 추적, 공소시효는 없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당시 가장 악명 높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했던 사람들이 70년이 흐른 후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나치범죄수사국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했던 생존자 50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확인 작업을 위해 폴란드 현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을 확인해서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이와 같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2년 전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얀유크가 고령의 나이로 기소되어 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처벌할 수 있는 나치 협력자들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독일인들의 머리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유수 주간지의 표지에도 히틀러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뉘른베르크 법정이 열린지 수십 년, 이제는 범죄자 처벌보다는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처럼 전범과 나치 협력자, 증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시몬 바이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의 에프라힘 주로프 소장은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에나 어울리지 대학살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4월 2일. 獨, 질 게 뻔한 전쟁에 몸을 맡겼던 세대를 재조명하다

    “우리네 엄마, 아빠들(Unsere Mütter, unsere Väter)”이라는 제목의 3부작 TV 드라마가 최근 독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가상의 인물 5명이 1941~45년을 살아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0세 전후의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쓴 각본은 나치 독일 하의 제3제국이 세계대전에서 패망해가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을 세심하게 재구성했습니다. 독일 사회는 나치가 자행한 야만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기고 기억해 왔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독일인들에게 지금이 전쟁과 히틀러 치하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육성을 들을 더 보기

  • 2013년 3월 18일. 그리스 축구선수, 나치식 거수경례 했다가 영구제명 위기

    그리스 축구 명문구단 AEK 아테네(AEK Athens)의 떠오르는 샛별 미드필더 기오르고스 카티디스(Giorgos Katidis) 선수가 골 세레모니로 나치식 거수경례를 했다가 그리스 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올해 20살인 카티디스는 지난 16일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베리아(Veria)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나치식 거수경례 세레모니를 했습니다. 그리스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선수의 나치 경례 세레모니는 나치의 만행에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족들은 물론이고 축구의 근본 정신을 향한 간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카티디스가 앞으로 축구와 관련된 더 보기

  • 2012년 10월 26일. “외계에서 온 불상”은 가짜?

    지난달, 여러 언론들은 나치가 집권하던 시절 독일인들이 티벳 지역에서 훔쳐 온 불상의 재료가 외계에서 온 운석이었으며, 최소한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 불교전문가는 이 불상이 20세기에 조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동국대학교의 불교전문가 아힘 베이어는 이 부처가 유럽식 신발을 신고 있으며, 바지를 입고 있고, 티벳의 일반적인 동상과 달리 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특이한 귀걸이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제작년도가 1910~1970년 사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베이어는 또 나치가 불상을 독일로 가져갔다는 사실에도 더 보기

  • 2012년 9월 29일. 나치가 훔쳐갔던 티벳 불상의 재질은?

    卍 문양은 나치 독일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티벳 지방에서는 예로부터 행운을 뜻하는 표식이기도 했습니다. 1930년대 아리안 족의 기원을 찾아 히말라야 산맥을 헤집고 다니던 나치 일당은 가슴 한복판에 卍 문양이 새겨진 작은 불상 하나를 훔쳐 갑니다. 나치의 몰락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불상은 지난 2007년 경매를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슈트트가르트 대학 연구팀은 이 불상이 지구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약 1천 년 전에 티벳인들이 만든 높이 24cm, 무게 10kg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