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4일
    [책] E. O. 윌슨의 “초유기체(Superorganism)”

    얼마 전, 나는 벌에 쏘였습니다. 벌집을 지키던 쌍살벌 한 무리는 내가 그들의 생활상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일에 짜증을 내며 나를 공격했습니다. 열과 오한이 찾아왔고, 가슴이 답답했던 나는 찬물에 샤워하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샤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요. 사회적 곤충으로 자신의 사상을 나타낸 많은 철학자가 나와 비슷한 위험을 –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 겪었습니다. 사회적 곤충의 모습은 종종 인간 사회와 비교됩니다. 우파는 이들이 가진 사회적 계층을, 좌파는 이들이 가진 공동체 정신을 더 보기

  • 2017년 7월 3일
    트뤼도의 캐나다는 여성주의 혁명의 완성형일까?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취임 직후 성평등 내각을 만들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의 여성주의 해외 원조정책”이라는 것을 발표하기도 했죠. 그러나 최근 컨설팅 업체 맥킨지 글로벌은 캐나다의 노동시장에 여전히 상당한 젠더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124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이 격차를 캐나다 경제에 주어진 “기회”로 규정하며,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가 이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2026년까지 GDP를 1,500억 달러 높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성평등 달성이 더 보기

  • 2017년 7월 3일
    대학, ‘실패해도 괜찮다’는 가치관을 가르치다 (1)

    실패해본 적이 잘 없는 우등생들이 대학생이 되어 맞닥뜨리는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미스 대학(Smith College)은 아예 "잘 실패하는 법"이란 프로그램을 학교 차원에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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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7월 3일
    이번 주 주요 기업 뉴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구글에 약 27억 달러에 상당하는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경쟁 당국은 구글이 부당하게 구글 쇼핑 서비스를 경쟁사 사이트보다 검색 순위 상위에 노출하기 위해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항소했습니다. 구글은 경쟁 당국이 “관련 시장”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아마존(Amazon)이나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을 포함하지 않은 점, 검색 순위가 경쟁사들에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이번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광고사업에 대한 판결 또한 더 보기

  • 2017년 7월 1일
    육상 역사상 가장 난공불락인, 그래서 가장 의심스러운 기록의 운명은?

    자밀라 크라토케빌로바는 1983년에 여자 육상 800m를 1분 53초 28에 뛰어 세계신기록을 세웁니다. 30년 넘게 난공불락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이 기록은 최근 2005년 이전에 세워진 모든 세계신기록을 무효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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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30일
    [칼럼]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Without You, There Is No Us: Undercover Among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을 펴낸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사건은 여러모로 비극입니다. 평양 관광 중 체제 선전 포스터를 훔친 혐의로 구속되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웜비어는 1년 전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웜비어는 무슨 일을 겪었던 더 보기

  • 2017년 6월 30일
    기계와 인간이 협력하는 미래

    지난달 인류는 다시 한번 기계와의 대결에서 패했습니다. 추상적인 전략을 이용하는 보드게임인 바둑에서 구글의 알파고는 세계 1인자를 물리쳤습니다. 바둑은 극히 복잡한 게임으로 이번 승리는 다시 한번 기계학습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은, 그러나 어쩌면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같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일류 바둑기사들이 알파고와 팀을 이루어 대결을 펼친 일입니다. 이들은 알파고의 기보를 보며 새로운 전략을 배웠고 알파고를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실은 더 보기

  • 2017년 6월 28일
    난민 유입, 복지국가 스웨덴의 새로운 과제

    2015년 말, 전 유럽이 이민자 위기를 겪던 무렵 스웨덴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스웨덴 시민 대부분은 그해 스웨덴에 정착한 난민 16만여 명을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죠. 이민자 비율이 높은 남부 도시 말뫼에서 만난 한 가게 계산원은 “다들 복지 혜택 받으려고 여기로 온 것”이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이런 언어는 주로 스웨덴 극우 정당 정치인들이 독점하던 것이었는데 말이죠. 이후 스웨덴 정부는 늘어난 난민을 수용하고, 극우 정서를 가라앉히기 위해 스웨덴식 복지국가 모델을 더 보기

  • 2017년 6월 28일
    지지자들의 성에 차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 새 전기(傳記) (3)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역사가 데이비드 개로우는 예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인간 오바마의 복잡한 면면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좋은 면을 더 부각하며 그를 거의 신격화하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눈에 새로 출간된 자서전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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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28일
    지지자들의 성에 차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 새 전기(傳記) (2)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역사가 데이비드 개로우는 예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인간 오바마의 복잡한 면면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좋은 면을 더 부각하며 그를 거의 신격화하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눈에 새로 출간된 자서전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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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27일
    [칼럼] 할랄 매니큐어, 들어보셨나요?

    작년 여름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는 결혼식을 앞둔 신부였습니다. 모로코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너무 터무니없게 들렸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결혼식과 동시에 추진하던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웹커뮤니티 무슬림걸닷컴(muslimgirl.com)과 매니큐어 제조업체 오를리(Orly)가 함께 하는 콜라보 프로젝트였죠.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무슬림 여성, 나아가 무슬림 커뮤니티 전체는 미국 주류 산업의 주목을 받지 더 보기

  • 2017년 6월 27일
    힉스 입자 이후의 LHC(2/2)

    1부 보기 그러나 초대칭 입자를 위의 계산에 포함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초대칭 입자는 다른 입자들의 효과를 상쇄했고 힉스 입자가 유한한 정상적인 질량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이론물리학자들은 자연은 이렇게 작동한다고 말하곤 했다. 초대칭 이론은 이렇게 항상 변형이 가능한 매우 일반적인 아이디어이다. 모두가 초대칭 이론을 포기하거나 내기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초대칭 이론에 대한 낙관적 입장으로 잘 알려진 미시간 대학의 초끈 이론 물리학자 고든 케인은, 자신의 계산에 따르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가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