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3년 7월 1일. 미국에서 정치후원금 제일 많이 내는 사람들은 누구?

    2012년 미국 선거에서 60억 달러 총 정치 후원금의 28%에 해당하는 17억 달러에 가까운 정치 자금은 31,385명의 큰 손들인 개인 기부자들이 낸 것입니다. 미국 공식 인구가 3억 천 3백 8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인구의 0.01%에 해당하는 비율입니다. 인구 만명당 한명 꼴인데요. 2012년에 당선된 후보중 84%는 이 31,385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이 1%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은 보통의 미국 사람과는 거의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뉴욕이나 워싱턴 D.C.와 같은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그들은 더 보기

  • 2013년 6월 28일. 미 대법원 결혼보호법 위헌 판결, 절반의 승리

    세금 분쟁에서 시작된 재판이 레이디가가의 콘서트만큼이나 많은 인파를 끌어모았습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미국 대법원 판결이 나온 26일 전야의 광경이었습니다. 1996년 연방정부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것을 금지한 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은 결국 대법원에서 5대 4로 위헌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사람은 44년 간 함께 한 동성 애인과 살다가 2007년에 결혼식을 올린 에디스 윈저(Edith Windsor)였습니다. 2009년 배우자가 사망하자 윈저는 부동산을 상속하게 되었는데, 배우자 지위가 인정되지 않아 36만 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물게 되자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윈저는 결혼보호법이 평등한 법의 보호를 보장하는 수정 헌법 5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동표였던 앤써니 케네디 대법관을 비롯, 윈저의 손을 들어준 5명의 판사들은 판결문에 “결혼보호법은 뉴욕이 보호해야 할 더 보기

  • 2013년 6월 28일. 2016년 미국 대선 주자들의 동성 결혼에 대한 입장은?

    이번 수요일 미 대법원이 동성 커플이 배우자에게 적용되는 여러 가지 혜택에서 차별받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미국 여론의 과반수 이상이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2016년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우선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에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2008년 대선 경선당시 오바마와 클린턴 둘 다 동성 “결혼”에 대해서 지지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몇 년 사이 큰 변화가 일어난 더 보기

  • 2013년 6월 27일. BBC 북한 내 방송 계획, 예산 삭감으로 무산

    BBC의 북한 내 방송 계획이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좌절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주당 2억 5600만 시청자 및 청취자 대상으로 해외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BBC 월드의 예산은 2010년 이후 4200만 파운드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영국 외무부의 지원이 사라지고, 수신료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현 BBC 월드 임원진은 북한 내 방송에 대해서 상당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내년부터 당장 실시할 수는 없더라도, 비용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면 언제든지 더 보기

  • 2013년 6월 2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용 테니스공의 길고 긴 여정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윔블던 대회의 공식 테니스공을 만든 슬레진저(Slazenger) 사는 영국 반슬리(Barnsley)에 있는 공장에서 공을 만들어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값싼 노동력을 좇아 슬레진저 사는 생산시설을 필리핀 바탄(Bataan)으로 이전합니다. 영국 워윅 경영대학의 존슨(Mark Johnson) 교수가 최근 테니스공 하나에 들어가는 각각의 재료가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봤더니 무려 8만km를 넘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나왔습니다. 얼핏 보면 엄청난 낭비 같지만, 11개 나라에서 총 14번의 공정을 거치는 이 방법이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는 더 보기

  • 2013년 6월 27일. ‘아프리카의 중산층’을 조심하라

    아프리카 투자를 고민하셨다면, 당신은 분명히 아프리카에 급증하는 중산층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좀 찾아보면 “아프리카 중산층”에 대한 분석은 너무나 제각각이라 다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뉴욕타임즈, 아프리카개발은행, 세계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중산층은 목축업자, 길거리 식당주인, 택시운전자 등으로 3억명 가량 됩니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코완은 아프리카에는 실질적 중산층이 없고, 최상위계층과 극빈층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사이를 제시하는 기관도 많습니다. 딜로이트와 맥킨지는 2억~3억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1억 2천이라고 말하는 더 보기

  • 2013년 6월 26일. 그리스 극우정당, 혐오 범죄인가 결사의 자유인가?

    최근 그리스에서는 네오나치 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민주좌파당과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은 혐오 범죄 및 인종차별주의 관련 입법을 추진 중입니다. 민주좌파당 소속의 법무부 장관이 작성한 이 법안은 황금새벽당을 정면으로 겨냥하여, 당원 중 한 사람이라도 혐오 범죄 판결을 받으면 조직 자체를 해산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년 전 18명을 당선시키며 국회에 입성한 황금새벽당은 꾸준히 11% 정도의 지지율을 얻으며 사마라스 총리의 신민주당과 급진좌파연합에 이어 제 3당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황금새벽당의 반이민 더 보기

  • 2013년 6월 26일. 선거에서 이기면 뭐든 다 해도 괜찮은가? – 터키의 껍데기 민주주의(zombie democracy)

    “아니, 내가 선거에서 세 번이나 압도적으로 이기고 당선됐는데 왜 이렇게 난리들이야?” 터키의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총리는 시위대를 향해 볼멘소리를 했을 지도 모릅니다. 유권자 다수에 의해 선출된 정부가 집권하는 건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선거에서의 높은 득표율이 곧 대통령이나 총리, 혹은 집권당이 뭐든지 해도 좋다는 백지위임장일까요? 적어도 민주주의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은 선거에서의 득표율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여러 정당이 경쟁하는 대부분 유럽의 의원내각제 시스템에서 집권당의 득표율은 높아야 30% 내외인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복지 제도와 재정 적자 간 올랑드 대통령의 줄타기

    2차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노동자를 내일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복지 시스템은 60여 년 3배로 확대되었고, 그 규모가 OECD국가들 중 최대인 GDP의 32%에 달합니다. 특히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과거 집권 때 마다 정년을 낮추고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하는 등 복지 제도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도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하며 당의 기조를 지켜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재정이 악화되면서 공약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연금, 가족 수당, 실업 수당 등 주요 복지 기금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인도 북부의 끔찍한 물난리, 천재(天災)냐 인재(人災)냐

    6월 초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에는 우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리면 홍수가 일어나는 건 자연 현상입니다. 예년보다 네 배 이상 많은 385mm의 비가 내렸으니 물난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났을 거라는 데까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사망자 수가 5천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커진 건 분명 예상 밖의 일입니다. 우타라칸드 주 정부는 어마어마한 강수량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수가 이렇게 심하게 난 건 난개발을 묵인해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흑인 전과자들을 구속하는 이중의 굴레

    200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사회학과 박사과정생 디바 페이저(Devah Pager)는 23세 남자 대학생들에게 온라인과 신문에 실린 구인광고를 보고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여자 일부에게는 가짜 범죄기록을 부여한 상태의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크게 두 가지의 가설이 확인되었습니다. 첫째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용주들은 범죄 기록이 있는 구직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로 흑인 구직자들의 경우 범죄 기록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범죄 기록이 없는 백인과 전과가 있는 백인의 경우 고용주의 연락을 다시 받은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엉터리 과학에 기대고 있는 와인 감정(wine tasting)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급 밭뙈기 그랑끄뤼(grand cru)에서 난 포도로 만들었다는 고급와인 맛은 그저 그랬는데 동네 와인 가게에서 반주로 마시려고 산 $15 짜리 와인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입맛이 저렴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와인의 맛과 풍미가 가격과 일치하지 않는 걸까요? 전문적인 와인 감정사들로부터 “맛있다”는 호평을 받고 가격이 훌쩍 오른 와인들은 정말로 다 맛이 뛰어날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혹슨(Robert Hodgson) 씨도 비슷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해에 생산한 같은 와인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