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4년 7월 18일. 살인자도 익명성을 누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

    범죄자도 익명성을 누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요? 흉악한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는 판결이 영국에서 항소법원에서 나왔습니다. 앤드루 콜은 지난 1996년 5월, 전 여자친구와 그 애인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휘발유와 성냥, 부엌칼, 장갑, 밧줄 등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죄였고 이별을 고한 전 여자친구를 무려 52차례, 그녀의 새 애인을 38차례나 찌른 끔찍한 범죄였죠. 콜은 자신이 정신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니, 언론과 대중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더 보기

  • 2014년 7월 18일. 유독 그날 팔레스타인 아이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

    알 데이라 호텔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체류 중인 서양 기자가 늘 머무는 곳입니다. 특파원들이 이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는 맛 좋은 식사와 원활한 와이파이 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튼 지금 영업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호텔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과 물자 차단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 호텔은 전망도 멋져서 테라스에 서면 넓은 백사장과 푸른 지중해를 보게됩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오후, 기자들은 불행히도 전혀 다른 걸 봤습니다. 아이 넷이 해변에서 죽었습니다. 무함마드 바케르(9), 더 보기

  • 2014년 7월 15일. 북유럽인들이 국제기구에서 잘 나가는 이유는?

    북유럽 인구는 많지 않지만, 국제기구를 이끄는 사람들 가운데는 북유럽 출신이 많습니다. 올 초 NATO의 사무총장이 된 옌스 스톨텐베르크(Jens Stoltenberg)는 노르웨이 총리 출신으로, 덴마크 총리 출신의 전임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Anders Fogh Rasmussen)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죠. 역시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던 토르비요른 야글란드(Thorbjorn Jagland)는 이번에 유럽의회 재선에 성공했고, 유럽의회 의장 자리의 유력 후보는 현 덴마크 대통령입니다. 헬레 토닝 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덴마크 대통령은 사민당의 재집권에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라스무센 전 NATO 사무총장도 2009년에 비슷한 연막작전을 펼친바 더 보기

  • 2014년 7월 14일. 영국 국교회의 전 수장, “죽을 권리”에 대한 입장을 바꾸다

    영국 의회에서 조력사(assisted dying) 합법화 법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영국 국교회의 수장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조지 캐리 박사가 조력사를 반대하던 기존 견해를 바꾸어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캐리 전 대주교는 <데일리메일(Daily Mail)> 기고문을 통해 고정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앓으며 법정에서 “죽을 권리”를 주장했던 토니 닉린슨(Tony Nicklinson)의 고통을 가까이서 지켜본 후 생각을 바꾸었다고 밝혔습니다. 캐리는 “불필요한 고통이라는 현실 앞에 오랜 철학적 확신이 무너졌다”고 썼습니다. 가족들의 지지 속에 평화롭게 죽을 수 있는 자비를 구하는 한 더 보기

  • 2014년 7월 14일. (NYT)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복귀를 보도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의 특종에 대하여

    옮긴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친정팀 클리블랜드(Cleveland Cavaliers)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SI) 지가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아마도 올여름 가장 중요한 이적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한 건 대단한 일이지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기사를 쓴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관계와 함께 뉴욕타임스가 이에 대해 쓴 기사를 소개합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복귀를 전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단독 보도로 ESPN을 비롯한 모든 타 언론사들은 시쳇말로 물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단독 보도’라는 제목 아래 소개된 기사는 실은 기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952단어로 더 보기

  • 2014년 7월 14일.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중국 분쟁의 공통점

    요즘 뉴스를 보노라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남중국해 분쟁 관련 기사가 국제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세 이슈는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만, 혹시 공통점은 없을까요? 미국 바드칼리지의 월터 러셀 미드 교수는 최근 <포린 어페어>에 기고한 글 ‘지정학의 귀환’에서 위의 세 사건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중심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입니다. 소련 붕괴 이후 자리 잡은 세계 질서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 체제 세계화, 다자간 기구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으로 더 보기

  • 2014년 7월 11일.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미국 상원의원, 인기 비결은?

    미국 상원이 참전용사들을 위한 의료보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한 인물이 눈에 띕니다. 바로 버몬트 주의 무소속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입니다. 1970년대에 버몬트 주 지방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때 고작 2%의 표를 얻은 그가 이제는 2016년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하는 미국 유일의 상원의원입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샌더스는 빈부격차라는 사회 문제가 자신의 DNA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버몬트 주 벌링턴의 더 보기

  • 2014년 7월 11일. (WSJ) 1차 세계대전의 유산 (4)

    옮긴이: 올해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직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1차 세계대전의 유산을 꼽아 정리했습니다. 무기나 전쟁사에 관련된 유산뿐 아니라 세계 질서와 경제 동향, 그리고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들로 20세기 세계사를 관통하는 인물, 사건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원문의 인포그래픽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매긴 중요한 순서에 따라 정리돼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무기와 관련된 유산을 정리해 소개해 드립니다. * 탱크(Tanks) 오늘날 육군 전력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더 보기

  • 2014년 7월 10일. 미국의 이민 문제, 해결이 어려운 까닭은?

    현재 미국에는 1100만에서 1200만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 다수가 라티노로,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며 재산을 소유한 채 살아온지 오래라 떠나온 모국보다 미국을 훨씬 가깝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부시 대통령 당시에도 이들의 지위를 합법화하기 위한 법 제정이 시도되었으나 무산되었고, 오바마 정부 들어와서도 좀처럼 입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대통령이 화를 내며, 대통령권을 사용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에서 불법 이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2012년 미트 롬니가 더 보기

  • 2014년 7월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서방 언론

    옮긴이: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공격의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분쟁과 갈등은 힘이 엇비슷한 세력 사이의 충돌이라기보다는 한쪽의 일방적인 공격이라는 걸 각종 수치와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서방 언론들은 ‘균형 보도’라는 이름 하에 계속해 온 이스라엘 편들기를 이번에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오웬 존스(Owen Jones)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쓴 칼럼을 소개합니다. “우리(이스라엘)에게 날라오는 하마스의 로켓은 정확도도 한참 부족한 고물입니다. 우리에겐 대피소와 잘 정비된 더 보기

  • 2014년 7월 9일. 미국 최초 동성애자 주지사 탄생 가능성, 유권자의 선택은?

    미국 안에서도 동성 결혼 법제화에 일찍이 나섰던 메인 주가 올 11월 선거에서는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지사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메인 주 상하원을 거쳐 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미쇼드(Mike Michaud)는 지난 11월 전격 커밍아웃을 하며 화제를 모은 인물입니다. 미쇼드는 30년간 펄프 회사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의원 중에는 드물게 노조원이라 커밍아웃 전부터 지역구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죠. 또 2003년 의회에 진출한 후로는 낙태나 동성애자 권리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진보적 의견을 대변해 더 보기

  • 2014년 7월 8일. 동아시아의 역사 교과서 전쟁, 제 2막

    동아시아에서 역사 교과서는 민족주의의 바로미터이자, 국가 간 분쟁 대리자의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해 왔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최근, 역사 교과서 전쟁은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두 가지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 첫째는 갈등이 중국과 일본 외 역내 다른 지역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국내에도 전선이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장은 2012년 12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자민당이 현행 역사 교과서가 자학 사관에 기초한 이념적 편견을 담고 있다며, 교육에서 “애국적” 가치를 되살려내겠다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