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류의 글
-
2014년 6월 25일. [기고]멕시코의 월드컵 타이밍 정치
멕시코 의회에는 현재 국영 석유회사(Pemex)에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의회는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이 법안을 논의했습니다. 최종 통과는 결국 미뤄졌지만,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16강행을 결정짓는 크로아티아전이 열리는 날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의회의 계획이었습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월드컵에 집중되는 기간에 중요한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물론 신선한 전략은 아닙니다. 한 정치 및 축구 전문 논평가는 비슷한 과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6월 25일. 미국 시청자들, 월드컵을 보기 시작하다
지난 일요일 미국이 포르투갈과 극적으로 비긴 월드컵 경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축구 경기가 됐습니다. 2천 4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ESPN, Univision, 스페인어 네트워크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ESPN이 기록한 시청자 수 1천 8백만 명은 미식축구 이후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숫자였습니다. 축구는 미국 내에서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에 밀려 전통적으로 인기 없는 종목이었습니다. FIFA가 1994년 월드컵을 미국에서 개최한 것도 미국에서 축구 인기를 높여보고자 함이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무슬림 운동 선수들이 라마단을 맞는 방법
옮긴이: 알제리와의 월드컵 경기 전 MBC의 안정환 해설위원이 “알제리 선수단 사이에서 라마단을 맞아 금식 또는 식사 조절 문제를 두고 내분이 있었다”는 말을 해 화제가 됐습니다. 알제리에 2:4로 완패한 뒤 관련된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로 해가 떠있는 동안은 음식과 물, 성교가 엄격히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의 계율을 지키고 의무를 다해야 하는 무슬림 운동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월드컵은 브라질에 남는 장사일까?
선수단 및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월드컵을 치루고 있습니다. 거리는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고, 축제 분위기는 밤낮으로 무르익습니다. 피파(FIFA) 공식집계에 따르면 3백만 장에 가까운 입장권도 거의 매진되었다고 하니 이쯤 되면 가히 성공적인 대회란 평가도 나올 법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표면적인 수치만 갖고 브라질이 월드컵이란 사업(business)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세 가지 투자 관점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1. 이미지 개선 브라질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더 보기 -
2014년 6월 19일. 브라질 효과
2014년 월드컵 첫 무승부는 6월 16일 나이지리아-이란 전이었습니다. 12게임만에 처음이었죠. 6월17일 현재까지 월드컵 골수는 총 44개로, 한 경기당 3.14 골 수준이었습니다. 네덜란드가 5:1 로 스페인을 격파하는 등 충격적인 게임 결과가 잇따랐습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들은 사실 최근 축구의 경향과는 정반대입니다. 1930년대, 13팀만 경기를 하던 시절 무승부의 개념이 없었던 데 비해 최근 경기에서는 골이 줄어들고 무승부가 부쩍 많아졌죠. 최근 여섯 차례 대회에서 무승부 숫자가 그전 13회 대회의 무승부 숫자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1994년과 더 보기 -
2014년 6월 18일. KKK단 망토를 떠올리게 하는 월드컵 상품 논란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가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내놓은 상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스다 측이 “입을 수 있는 영국 국기”로 홍보하는 제품으로, 등에 붉은 색 잉글랜드 국기가 그려진 하얀 망토입니다. 문제는 이 망토에 뾰죽한 후드가 달려 있어 KKK단의 망토를 연상시킨다는 점입니다. 고객들의 항의에도 아스다 측이 상품을 리콜하지 않자, 인종 문제를 다루는 시민 단체들은 본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탄원서를 내기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제품은 처음에 축구팬들이 SNS에 올린 사진을 통해 더 보기 -
2014년 6월 18일. 월드컵 우승과 당신의 소득 1%를 바꾸시겠습니까?
옮긴이: 이 글이 소개되는 18일 아침 7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시각입니다. Quartz가 소개한 축구에 대한 관심도를 각국 팬들에게 물은 조사 결과 가운데 재미있는 내용 하나를 골라 소개합니다. ING가 “당신 나라 대표팀이 월드컵에 우승할 수 있다면 당신 연 소득의 1%를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본선 진출한 국가 국민들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1%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나라는 우리의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로 42%였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이 25%, 그리고 우리나라 더 보기 -
2014년 6월 18일. 중국과 인도는 언제쯤 월드컵에 진출할까?
중국과 인도는 이제 전 세계 인구의 1/3 을 차지합니다. 중국의 올림픽 메달 수는 단연코 세계 1등이고, 인도는 어린이와 젊은이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나라가 향후 20년 동안은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중국은 36년 전 개혁을 시작한 이후로 전 세계에 점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그러나 축구 순위 만큼은 점점 떨어졌지요.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중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가 커져가고 있다고 느낄 지도 모릅니다. TV를 더 보기 -
2014년 6월 12일. Grantland –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 (2)
옮긴이: Grantland에서 정리한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를 이틀에 걸쳐 소개합니다. 알아두면 축구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용어들도 있습니다. 독자분들 가운데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은 원문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미식축구에 빗댄 표현이나 설명들은 의역하거나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미드필드 – 등번호 10번을 단 선수를 흔히들 팀의 에이스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대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10번을 단 선수가 거의 예외 없이 더 보기 -
2014년 6월 11일. Grantland –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 (1)
옮긴이: 가나와의 평가전 0:4 대패로 한국 대표팀 경기 말고 다른 경기도 흥미를 갖고 지켜봐야 할 이유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방송 중계기술이 발달하고 전 세계 여러 리그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정말 축구 전문가들이 많아졌습니다. 웬만큼 알아서는 축구팬 명함도 못 내밀 정도죠. 그러던 중 Grantland라는 스포츠 전문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Grantland에서 정리한 월드컵 특집 ‘축구 관전 가이드’를 이틀에 걸쳐 소개합니다. 특히 알아두면 축구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용어들도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더 공평한 월드컵 조 추첨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월드컵 조 추첨 결과는 미국을 포함한 몇몇 팀에 매우 불공평합니다. 미국은 8개 조 중에서 독일과 포르투갈, 그리고 가나가 포함된 가장 강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미국이 속한 G조가 죽음의 조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덜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미국이 강력한 조에 편성된 것인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FIFA의 조 편성 규칙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FIFA는 우선 가장 강력한 여덟 개 팀을 골라 서로 다른 조에 배정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실력이 아니라 지역에 더 보기 -
2014년 6월 3일. 월드컵을 즐기기 전에 꼭 새겨두어야 할 축구계의 암덩어리, 승부조작
옮긴이: 월드컵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의 명실상부한 최대 이벤트 월드컵을 앞두고 뉴욕타임즈가 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스캔들을 정리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K리그와 아마추어 경기에서 승부조작 사례가 적발돼 홍역을 치른 적이 있죠. 승부조작을 ‘일부 범죄조직의 소행’ 정도로 치부하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FIFA가 단단히 인식하지 않는다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뇌물 스캔들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