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7년 2월 3일. 사람들은 왜 위선에 분노하는가

    위선은 정확히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어떤 이가 자신도 그런 잘못을 할 때, 왜 우리는 그 사람을 그렇게 비난하는 걸까요? 사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실행하지 않는 것, 자기 뜻대로 살아갈 의지를 갖추지 못하는 것,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그대로 계속하는 것은 분명 그 사람의 도덕적 결점이며, 사람들은 그 점에 대해 분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폴 블룸과 저희가 함께 더 보기

  • 2017년 1월 31일. 칼 세이건의 예언

    사람들이 포퓰리즘을 옹호하는 사악한 ‘전문가들’을 조심해야만 했던 2016년은 많은 이들에게 잊고 싶은 한 해였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런 일을 예견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권력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이런 시기를 미리 내다봤던 듯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언급한 것처럼, 칼 세이건은 1995년 출간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 Science as a Candle in the Dark)”에서 마치 2016년을 예견하는 듯한 내용을 남겼습니다. 전체 단락을 한 번 인용해 보죠.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더 보기

  • 2017년 1월 26일. ‘신참 괴롭히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1900년 가을,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한 17살의 오스카 부즈는 심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는 타바스코소스를 세 번 마셔야 했고 그보다 훨씬 덩치 큰 친구와 복싱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쓰러졌고 집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국회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자 사관학교의 이 행사는 전국적 관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의회는 그의 죽음이 웨스트포인트의 책임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지만, 동시에 학교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했습니다. 국회의원인 에드문드 드릭스는 다음과 같이 이들을 비난했습니다. “[그 행사는] 잔인하고(atrocious), 상스러우며(base), 가증스러우며(detestable), 더 보기

  • 2017년 1월 23일. 고추를 먹으면 오래 산다?

    고추를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래 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나 사망 위험률이 낮게 나타난 것인데요. 특히,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잠재적 원인을 세 가지 방식으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고추 속에 많이 포함된 캡사이신 성분이 특정 수용기와 결합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었다는 겁니다. 둘째는 캡사이신 성분의 항균성이 내장 세균 생태계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그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더 보기

  • 2017년 1월 23일.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공지능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트럭 운전사의 직업을 뺏을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 분야를 이끄는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연구자들 자신이 하는 일 중 가장 까다로운 일을 학습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일은 바로 기계학습 프로그램을 짜는 일입니다. 한 실험에서 구글 브레인 인공지능 연구팀은 기계학습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그 프로그램이 만든 기계학습 시스템을 언어처리 프로그램들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이용해 평가했습니다. 그 기계학습 시스템은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최근 더 보기

  • 2017년 1월 17일. 최초의 인체냉동보존 이후 50년

    60년대 초반 인체냉동보존 지지자들은 의학이 발달한 먼 미래에 자신들을 다시 살려주기를 바라며 사망 직후 신체를 냉동하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인간이 냉동된 지 50년이 지났습니다. 1967년 1월 12일,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교수 제임스 베드포드는 최초의 냉동보존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는 간암이 폐로 전이되어 사망했고, 몇 시간 뒤 몇몇 의사와 과학자들은 그를 냉동했습니다. 며칠 뒤 그의 사체는 드라이아이스로 둘러싼 관으로 옮겨졌고, 다시 듀어(Dewar) 질소액체 보관장치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몇몇 냉동보관시설을 옮겨다닌 더 보기

  • 2017년 1월 16일. 핵전쟁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한때 쿠바 미사일 위기와 핵 전쟁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름이었던 피델 카스트로의 죽음은 냉전 이후 이 세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우리는 아마 역사상 어느 때 보다도 더 안전한 시대를 살고 있을겁니다. 대부분의 세상에서 살인률은 다른 폭력 범죄와 함께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UN 은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살인 사건이 지난 15년간 감소했으며, 20세기에 비해 전쟁의 파괴력 역시 약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지방애서 벌어지는 참화들도 스탈린, 마오, 히틀러의 대규모 학살과는 비교할 더 보기

  • 2017년 1월 16일. 상대의 눈을 마주 볼 때 숨이 막히는 이유

    상대방이 시선을 돌리는 것은 당신의 말이 지루하다는 뜻일겁니다. 눈을 마주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 방법입니다. 어떤 연구는 인간의 눈에 흰자위가 많은 이유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추측하는데 도움이 됨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선이 상대의 주의나 흥미 정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눈은 두 사람이 맞추는 것입니다. 곧, 듣는 사람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 역시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시선을 피하는 이유 중에는 부끄러움, 당황, 죄책감 등이 있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1월 3일. 지능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조지아 주 오거스타 대학의 뇌과학자 조 치엔은 지능의 비밀이 N = 2^i–1 라는 간단한 공식에 숨어있다고 주장합니다. 치엔의 연결성 이론(theory of connectivity)은 우리 뇌의 수십억개의 뉴런이 어떻게 유연하게 지식을 저장할 뿐 아니라 아직 경험하지 못한 대상을 상상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지능은 불확실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관한 능력입니다.” 치엔이 보도자료에 쓴 말입니다. 이 공식이 미심쩍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의 이론은 뇌의 비밀을 풀었다고 말하는, 이론만 있고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또다른 더 보기

  • 2017년 1월 2일. 새해 결심을 매번 이루지 못하는 과학적 이유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결심을 합니다. 매년 실패하는 소원이지만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겠노라 다짐을 하죠. 우리는 왜 이렇게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결심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결심들이 매번 작심삼일로 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새해 결심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현재의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특정 상황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 미래 상황에서도 같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를 정서 예측(Affective forecasting)이라 더 보기

  • 2017년 1월 2일. 왜 우정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2/2)

    그렇다면, 상대에게 너무 많이 베푸는 것과 ‘약간의 솔직함’이 우정이 파괴되는 원인이라는 뜻일까요? 이 결론은 일반적인 우정에 대한 인식, 곧 서로에게 솔직할 것, 상대방에게 가능한한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는 생각과 정확히 반대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왜 이 세상에 ‘사이가 나쁜 친구’,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친구’, 그리고 ‘한때 좋았지만 이제 사이가 나빠진 친구’가 그렇게나 많은지를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는 1971년 논문 ‘호혜적 이타주의의 진화(The Evolution of Reciprocal Altruism)’에서 ‘모든 개인은 이타적인 더 보기

  • 2017년 1월 2일. 왜 우정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1/2)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마주 앉아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한다고 느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아마 당신은 그녀가 당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 최상의 지혜와 재치를 끌어내고 있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녀는 당신을 응원하며 당신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당신의 뜻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 줄 뿐 아니라 이를 더 완벽한 모습으로 바꾸어 줍니다. 두 사람이 같이 알고 있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며, 같이 공유하는 기억들을 스치듯 다루고, 둘만의 표현을 사용해 두 사람의 기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친밀감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