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7년 7월 14일.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지 않다(1/2)
얼마 전 미국 연례지질학회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더그 어윈은 지질학자들로 가득 찬 대회의장에서 대멸종과 정전의 유사성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해양대기국(NOAA)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2003년 미국 정전 때의 사진입니다.” 그는 어두운 밤 도시의 불빛이 가득한 북아메리카 북동부 지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20시간 전입니다. 여기 롱아일랜드와 뉴욕이 있습니다.” 그는 어둠만이 가득한 새로운 사진을 띄우고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후 7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뉴욕은 완전한 어둠에 싸여있고, 토론토와 미시간, 오하이오까지 정전은 영향을 더 보기 -
2017년 7월 12일. “지구에서 6번째 대량 멸종 일어나고 있을 수도”
최근 수십 년간 야생동물종의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건 어쩌면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규모 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과학자들이 흔한 동물종과 희귀종을 모두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종에 걸쳐 지역별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구가 급증하고 사람들의 씀씀이가 덩달아 커지면서 자원이 고갈되는 위기가 빠르게 찾아왔다는 분석과 함께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인류의 생존도 더 보기 -
2017년 7월 10일. 암흑물질을 부정하는 물리학자(2/2)
Q: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좋아하겠네요. A: 나는 그 책을 사랑합니다. 여러 번 읽었어요. 역사적으로 이미 여러 과학자가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물론 우리가 오늘날 과학적 사실이라 받아들이는 것에 반대했던 과거의 학자들을 비웃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쿤은 그들 역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새로운 사실에 반대했던 훌륭한 과학자임을 보여줍니다. 단지 새로운 관점을 주장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 뿐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7월 10일. 암흑물질을 부정하는 물리학자(1/2)
“저 치는 암흑 물질파예요” 모데하이 밀그롬은 와이즈만 연구소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들른 한 동료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밀그롬은 그가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암흑물질의 증거를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하며 우리를 그에게 소개했습니다. “암흑 물질파니 몬드(MOND)파니 하는 건 없어요.” 그의 동료가 응수했습니다. “나는 몬드파죠.” 밀그롬은 몬드(MOND)가 ‘수정된 뉴턴 동역학(Modified Newtonian Dynamics)’의 약자라고 설명하며 자랑스레 말했습니다. 밀그롬이 제안한 이 수정된 뉴턴 동역학 이론은 표준 우주론이 전체 우주의 질량과 에너지 중 95.1%를 차지한다고 말하는 더 보기 -
2017년 7월 7일. 15세기 미니 빙하기를 부른 초대형 화산 폭발을 둘러싼 수수께끼
지난 700년 사이 지구에서 폭발한 화산 중 가장 규모가 컸던 폭발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아직도 정확히 어디서 어떤 화산이 언제 폭발했는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7월 7일. 다른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하지 마세요
예전의 한 친구는 아침마다 자기의 꿈을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그 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요.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녀가 자기 꿈 이야기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방을 나갔으니까요. 사람이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이론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활성화-종합 가설(activation-synthesis theory)이라는 것으로 척수와 소뇌의 무작위한 신호, 특히 REM 수면 중의 무작위한 신호를 전두엽이 나름대로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꿈의 내용이 그렇게 이상한 이유가 바로 무작위의 정보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 중에서 더 먼 더 보기 -
2017년 7월 6일. 150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로마시대 콘크리트의 비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앞으로 단단함, 굳건함의 상징으로 콘크리트라는 단어를 쓸 때 앞에 로마산(産) 같은 수식어를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7월 5일. 만약 모든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1999년 한 그룹의 과학자들은 자폐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을 찾기 위해 150 쌍 형제들의 유전자를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폐증이 주요한 유전자 소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자폐에 다수의 유전자가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15개 이상의 유전자가 여기에 관여할지 모른다고 썼습니다. 20년이 흐르고 이제 사람들은 그들이 사실 우스울 정도로 작은 수를 예측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유전학자들에게 키나 체중같은 신체적 특성, 혹은 더 보기 -
2017년 7월 4일. [책] E. O. 윌슨의 “초유기체(Superorganism)”
얼마 전, 나는 벌에 쏘였습니다. 벌집을 지키던 쌍살벌 한 무리는 내가 그들의 생활상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일에 짜증을 내며 나를 공격했습니다. 열과 오한이 찾아왔고, 가슴이 답답했던 나는 찬물에 샤워하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샤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요. 사회적 곤충으로 자신의 사상을 나타낸 많은 철학자가 나와 비슷한 위험을 –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 겪었습니다. 사회적 곤충의 모습은 종종 인간 사회와 비교됩니다. 우파는 이들이 가진 사회적 계층을, 좌파는 이들이 가진 공동체 정신을 더 보기 -
2017년 6월 30일. 기계와 인간이 협력하는 미래
지난달 인류는 다시 한번 기계와의 대결에서 패했습니다. 추상적인 전략을 이용하는 보드게임인 바둑에서 구글의 알파고는 세계 1인자를 물리쳤습니다. 바둑은 극히 복잡한 게임으로 이번 승리는 다시 한번 기계학습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은, 그러나 어쩌면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같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일류 바둑기사들이 알파고와 팀을 이루어 대결을 펼친 일입니다. 이들은 알파고의 기보를 보며 새로운 전략을 배웠고 알파고를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실은 더 보기 -
2017년 6월 27일. 힉스 입자 이후의 LHC(2/2)
1부 보기 그러나 초대칭 입자를 위의 계산에 포함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초대칭 입자는 다른 입자들의 효과를 상쇄했고 힉스 입자가 유한한 정상적인 질량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이론물리학자들은 자연은 이렇게 작동한다고 말하곤 했다. 초대칭 이론은 이렇게 항상 변형이 가능한 매우 일반적인 아이디어이다. 모두가 초대칭 이론을 포기하거나 내기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초대칭 이론에 대한 낙관적 입장으로 잘 알려진 미시간 대학의 초끈 이론 물리학자 고든 케인은, 자신의 계산에 따르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가장 더 보기 -
2017년 6월 27일. 힉스 입자 이후의 LHC(1/2)
메이린(Meyrin), 스위스 – 세상에서 가장 크고 비싼 타임머신이 재가동되고 있다. 제네바 외곽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 쇼핑몰과 들판이 자리한 이곳 지하에는 전자기력을 이용해 양성자를 가속해 빛의 속도로 서로 충돌시킴으로써 우주 탄생 1조분의 1초 후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둘레 17마일의 대형 강입자 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가 있다. 이곳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에는 약 5천여 명의 물리학자가 자연에 존재하는 새로운 입자와 힘을 발견하기 위해 충돌로 만들어진 우주의 초기 모습에 관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확인하고 있으며, 이 연구는 적어도 앞으로 20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