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 Business" 분류의 글
  • 2014년 7월 29일. 넘쳐나는 관람객에 몸살 앓는 유럽의 박물관

    휴가철마다 몰려든 인파에 몸살을 앓는 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유럽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Louvre)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가 있는 전시실은 출근길 만원 지하철이 떠오를 정도로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작품을 감상할 틈도 없이 사진만 후다닥 찍고 떠나는 게 상책일 만큼 복잡하죠.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 입장객은 총 930만 명. 아시아와 동유럽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영 박물관과 피렌체의 우피치(Uffizi) 미술관 등 유명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더 보기

  • 2014년 7월 28일. “애플은 정말로 새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모델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트릴까?”

    옮긴이: 이 글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뮬레이네이탄(Sendhil Mullainathan) 교수가 뉴욕타임스 업샷(Upshot)에 쓴 글입니다. Planned Obsolescence. 사전을 찾아보면 ‘계획적 구식화’라고 번역되는 이 말은 새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새 제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옛 제품을 구닥다리로 만들어버리는 걸 뜻합니다. 뮬레이네이탄 교수는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만한 이 현상을 두고 특히 곧 출시를 앞둔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예로 들어 빅데이터(Big Data)가 어디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현상을 설명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풀어썼습니다. 중간에 삽입한 그래프는 더 보기

  • 2014년 7월 28일. [서평] 결혼 시장(Marriage Markets)

    가족법을 전공하는 미네소타 대학의 준 카본(June Carbone) 교수와 조지 워싱턴 대학의 나오미 칸(Naomi Cahn) 교수는 신간 “결혼 시장(Marriage Marktes)”을 통해 왜 미국인들이 자녀에게 투자하는 데 실패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이를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많은 미국인에게 이제는 매력이 없거나 아니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황폐해진 경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은 결혼이 자신들이 지킬 수 없는 의무를 부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부부의 절반이 이혼하는 상황이고, 더 보기

  • 2014년 7월 25일. 약사들은 유명 상표의 두통약을 사지 않는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에서 100알이 들어 있는 325mg의 베이어(Bayer)사의 아스피린은 6.29달러에 판매됩니다. 반면 같은 용량의 CVS 자가 상표 아스피린은 1.99달러입니다. 이 두 아스피린은 복용량, 복용 횟수나 방식, 그리고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 모두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소비자들은 CVS 자사 아스피린에 비해 세 배나 비싼 베이어사의 아스피린을 구매합니다. 제약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물리적으로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상표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는 실질적으로는 같은 제품에 대해서 더 많은 더 보기

  • 2014년 7월 24일. MH17 항공기의 항로 선택은 무모했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의 MH17 여객기가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된 뒤 많은 의문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사실상 교전지역이나 다름없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 위를 민간 여객기가 지나간 것 자체가 너무 무모한 선택 아니었냐는 것이었습니다. MH17 여객기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 상공의 항로를 이용하는 민간 항공기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사고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만의 하나 있을 사고 위험 때문에 우회 항로를 택하면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연료도 더 쓰게 됩니다. 항공사들은 더 보기

  • 2014년 7월 22일. 기업과 사회적 책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 경제, 환경 문제들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기업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과연 순진한 생각일까요?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의 기업은 앞장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914년 당시 미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였던 포드사의 수장 헨리 포드(Henry Ford)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단번에 두 배나 올렸습니다. 기업과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생활이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1929년,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 Company)사의 더 보기

  • 2014년 7월 21일. 두 번의 참사 후 말레이시아항공의 미래는?

    지난 3월 실종된 MH370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참사를 맞이한 말레이시아항공이 앞으로 경영 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 항공사가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연속으로 대형 사고를 경험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의 주가는 금요일에 즉각 11%가 떨어졌고, 올해 총 35%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있기 전에도 말레이시아항공이 2015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어려움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의 책임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말레이시아항공을 더 보기

  • 2014년 7월 21일. 꾸물대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너무 일찍 처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은 마감 기한 전에 일을 끝내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일을 일찍 끝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들을 해야 할 일을 하기 싫어 질질 끄는 사람(procrastinators)의 반대인 너무 일찍 일을 마치는 사람(precrastinators)이라고 부릅니다.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 5월호에 실린 논문을 보면 사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너무 일찍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메일에 바로바로 답장하는 것이나 마감 더 보기

  • 2014년 7월 18일. 미국은 정부 정책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미국 연방 정부는 인류를 달에 보냈고 인터넷을 발명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일구었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한 의학 연구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부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의 19%만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 중 일부는 미국인들이 중앙 집중화된 권위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가진 회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 수치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진 불신 더 보기

  • 2014년 7월 16일. 재능인가 연습인가?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엘리트 운동선수나 예술가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타고난 재능(talent)과 연습(practice)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논쟁을 벌여 왔습니다. 1993년 발표한 유명한 논문에서 심리학자인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은 엘리트 연주가와 아마추어 사이의 연주 실력의 차이 중 80%는 연습량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재빨리 사람들 사이에 퍼졌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인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무엇인가에 뛰어나려면 만 시간을 연습해야 한다는 “만 시간의 법칙”일 것입니다. 하지만 재능과 연습의 중요성에 관한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들을 분석한 최근 논문은 더 보기

  • 2014년 7월 15일. 독일을 좋아해도 괜찮아

    [역자주: 이 글을 쓴 스튜어트 우드 경은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상원의원이며 전 정무장관이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배울 것은 축구뿐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난 일요일 뭔가 신기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독일을 응원한 것입니다. 월드컵 결승전 독일 대 아르헨티나 경기는 제 평생 가장 기억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우리가 응원할 만한 팀이었습니다. 아마 냉소적인 사람은 영국이 독일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아르헨티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컸을 뿐이라고 폄하할지 모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올해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