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12년 9월 14일. 방글라데시 “도대체 다리는 언제 짓나요?”

    인도에서 시작하는 갠지스 강은 방글라데시에 이르러 브라마푸트라 강과 만나 파드마 강이 되고 벵골만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국토를 관통하는 파드마 강의 서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낙후 지역입니다. 강폭도 넓고 유량도 풍부한 파드마 강 위에 4차선 도로와 철길을 잇는 6km 길이의 대형 다리를 짓는 사업은 수도 다카와 인도의 대도시 콜카타의 교역을 활성화해 지역 개발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건설계획이 나온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다리는 도무지 지어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다리 건설에 필요한 돈을 대주기로 했던 세계은행이 방글라데시에 만연한 더 보기

  • 2012년 9월 14일. 끝나지 않은 페루의 ‘빛나는 길’

    “Sendero Luminoso” ‘빛나는 길’은 마오쩌둥 노선을 표방한 페루의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입니다. 1960년대 말 처음 생겨난 ‘빛나는 길’은 1970년대 페루 학생운동 진영에서 급속히 퍼져나갔고, 1980년부터는 페루의 밀림 내에서 무장게릴라 투쟁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1992년 정치적 지도자였던 아비마엘 구즈만과 엘레나 이빠라기레가 체포될 때까지 10여년 간 테러,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7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사실상 라틴아메리카 역사에서 사라졌던 ‘빛나는 길’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77살이 되어버린 지도자 2명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대개 20년 형을 선고 받은 조직원들은 출소를 눈앞에 두고 더 보기

  • 2012년 9월 13일. 美 ‘대기오염 방지법’의 험난한 여정

    지난달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환경보호청(EPA)을 두 차례나 외면했습니다. 텍사스 주가 1994년 자체적으로 제정한 대기오염물질 억제정책을 두고 EPA가 이래라 저래라 해선 안 된다는 판결에 이어 이웃 주(州)에 대기오염 물질을 어느 정도 이상 넘어가게 해선 안 된다는 EPA의 규정도 불공정하다고 판결했습니다. 1970년 제정된 ‘대기오염 방지법’은 연방 정부가 깨끗한 공기를 위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상한선을 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규정을 지키는 방법은 각 주의 재량에 맡긴다고 되어 있어 강제력이 없는 ‘반쪽짜리 법’으로 더 보기

  • 2012년 9월 13일. 롬니 vs 오바마 해외에서 인기는?

    여론조사기관 YouGov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중국에 있는 성인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오바마와 롬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 롬니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이었습니다. 세 나라 응답자의 38~48%가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더 싫어질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 좋아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5%도 안 됐습니다. 롬니는 런던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난 7월 말 런던을 방문해 올림픽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9월 13일. “하루 식비 1,200원?” 아르헨티나 통계청 억지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최근 688페소면 4인 가족의 한 달 식비로 충분하다고 발표했습니다. 1인당 하루 식비가 6페소 정도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6페소는 공식 환율로는 $1.3, 실제 환율로는 $1 남짓, 우리돈으로 1,200원 쯤 됩니다. 몇년째 고물가 행진 중인 아르헨티나에서 6페소면 비스킷 몇 조각 정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통계청의 어처구니 없는 발표에 사람들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의 피자를 6페소에 파는 풍자 동영상이 나도는가 하면 INDEC 홈페이지를 해킹한 해커들은 화면에 “6페소면 홈페이지 복구에 더 보기

  • 2012년 9월 12일. 마약상의 발전, 이제 잠수함까지 동원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마약 소비국입니다. 지금껏 중남미 마약 산지에서 미국까지 바다로 마약을 나를 때 주로 이용된 수단은 마약 1톤 정도를 실을 수 있는 모터보트였습니다. 바다가 아무리 넓다 해도 물 위에서 움직이는 만큼 단속이 가능했죠. 하지만 잠수함은 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한꺼번에 나를 수 있는 마약의 무게도 10톤 가까이 됩니다. 며칠에 한 번씩 밤중에만 물 밖으로 나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 항해를 계속하면 최초 연료 주입으로 남미 에콰도르에서 더 보기

  • 2012년 9월 12일. 점점 더 낙태하기 어려워지는 미국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여성이 자신의 태아를 유산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판결했습니다. 그 이후 수십년 간 낙태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택한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태아를 하나의 인간(personhood)으로 간주하는 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주정부 차원에서 낙태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주법원과 연방법원의 판결이 충돌할 경우 연방법원의 판결이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주 차원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낙태시술을 하는 클리닉을 몰아내기 위한 각종 규제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에만 낙태를 규제하는 법안 92개가 미국의 주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미시시피 더 보기

  • 2012년 9월 12일. 팬들이 직접 게임 개발에 투자

    “킥스타터(Kickstarter)”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웹사이트입니다. 주로 음반 제작자, 화가 등 예술가들이 많이 이용해 오던 사이트에 최근 들어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게임산업입니다. 9월 4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약속 받은 10개 사업 가운데 5개가 게임 관련 사업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게임 개발비용이 갈수록 치솟자 대형 게임회사들이 새로운 유형의 게임에 모험적인 투자를 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게임회사들이 기존에 잘 팔렸던 게임 속편을 출시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데 반발해 다양한 유형의 게임을 더 보기

  • 2012년 9월 11일. 미국인들의 자전거 사랑은 도시에서 시작된다

    땅덩이가 큰 미국에서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 교외에서 살려면 제일 중요한 필수품은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도시를 중심으로 자전거의 수요와 인기도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러 도시 가운데 자전거 허브로 거듭나려는 시카고의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총 50km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할 계획인 시카고 시는 공공자전거 3천 대를 들여 시민들이 어디서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습니다. 1977년과 2009년을 비교해 보면 미국의 자전거 이용자는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안전성이 높아진 것이 더 보기

  • 2012년 9월 11일. 카리브해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카리브해의 산호초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카리브해 산호초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살아 있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 살아 있는 산호초는 8%에 불과했습니다. 살아 있는 산호초 가운데서도 75%가 보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고 어린 물고기들의 보금자리이자 바다 생태계가 다양한 생물종으로 유지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산호초가 사라지면 전체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물고기 남획, 농업용수로 인한 해양오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합니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면 그 더 보기

  • 2012년 9월 11일. 세계무역질서, 도하라운드를 넘어서

    지난 2001년 WTO의 주도 아래 세계무역질서를 논의하기 시작한 도하라운드(도하개발의제, DDA)는 10년 넘게 협상만 해오다 사실상 파장에 이르렀습니다. 내용과 목적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농수산품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목표가 있었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제품의 관세 문제 뿐 아니라 독점금지, 지적 재산권, 외국인 투자 기준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나라별, 지역별, 직능별, 이익단체 별로 얽히고 설킨 걸린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WTO가 철칙처럼 여기는 ‘일괄타결’ 원칙이 발목을 더 보기

  • 2012년 9월 10일. NFL 선수들 “우리는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아요!”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라인백 브렌든 아얀바데죠(Brendon Ayanbadejo) 선수는 오래 전부터 동성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아얀바데죠는 올 11월에 매릴랜드 주 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부쳐질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를 본 주 하원의원 에멧 번스가 레이븐스 단장에게 선수 관리 똑바로 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번스 의원의 경솔함을 비난하고 나선 많은 이들 가운데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미식축구 선수 크리스 클루에(Chris Kluwe)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클루웨는 “동성애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가 역겹다.”며 격한 내용의 공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