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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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美 월마트 노동자들,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곳곳에서 파업 결의
미국 월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연중 매출이 가장 높은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를 앞두고 미국 전역의 1천여 지점에서 일일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사측은 파업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월마트 직원이 아니라 산별 노조에서 파견된 노동운동가들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지만, 실제 파업 규모는 영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임금과 자발적인 노조인 OUR Walmart에 가담했던 직원들에 대한 사측의 보복성 징계에 반발해 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월마트 대변인이 CBS 뉴스에 출연해 더 보기 -
2012년 11월 21일. 佛, “경제위기요? 그래도 바캉스는 가야죠”
경제위기에도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바캉스(여름에 떠나는 장기 휴가)를 취소하거나 기간을 줄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arris Interactive가 유럽 27개국을 포함한 세계 42개 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긴 여름휴가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단연 프랑스인들이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평균 휴가일수는 1년에 30일로 조사됐고, 응답자의 72%는 경제위기라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가기간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10%는 오히려 휴가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휴가기간을 줄이겠다고 답한 11% 응답자의 대부분도 돈 때문이 아니라 내후년에 더 오래 더 보기 -
2012년 11월 21일. 용병의 진화
21세기의 첫 10년은 전쟁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 나라 군인들을 머나먼 전장으로 보내 목숨 걸고 싸우게 하는 일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부담스러운 결정입니다. 자연히 한 나라의 정규군을 대체할 수 있는 용병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어느덧 용병 시장은 110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지금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엔 미국 정부가 고용한 용병 2만 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용병의 70%는 미국과 영국 회사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시대가 저물면서 용병 회사들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고객인 정부의 수요가 더 보기 -
2012년 11월 21일. 中 온라인쇼핑 급증, 과열 경쟁 속에 이윤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11월 11일은 (가장 외로운 숫자 1이 네 개나 모였다는 이유로) 싱글스 데이입니다. 연인이 없는 싱글들끼리 장신구나 사탕을 선물하는 이날 하루 동안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Alibaba)에서 거래된 상품의 액수는 190억 위안(3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싱글스 데이 때보다 4배 늘었고,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인 Cyber Monday(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하는 날) 때 쓴 돈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액수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올해 총 거래액이 1조 위안(17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더 보기 -
2012년 11월 20일. 바다로 나가고 싶은 볼리비아
남아메리카의 내륙국가인 볼리비아 사람들에게 “바다의 날”은 뜻깊은 날입니다. 19세기 말 칠레와의 태평양전쟁에서 패해 태평양 연안 영토를 빼앗겼던 역사를 되새기는 날이자, 정치인들에게는 “우리의 바다를 되찾자!”는 선동적인 구호를 내세우기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철천지 원수 칠레에게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꺼내 든 전략은 실랄라(Silala) 강의 소유권 다툼입니다. 볼리비아의 안데스 고원에서 발원하는 실랄라 강은 칠레를 지나 태평양으로 흘러듭니다. 아타카마 사막 근처의 주민들과 광산 노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수자원이죠. 볼리비아는 현재 실랄라 강의 물줄기가 인위적으로 칠레 더 보기 -
2012년 11월 20일. 난장판이 된 프랑스 야당 당대표 선거
일요일 치러진 프랑스 대중운동연합(UMP)의 당대표 선거는 지난 5월 대선과 6월 총선에서 사회당에게 잇따라 패배한 UMP가 사르코지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선거입니다. 후보는 극우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는 꼬뻬(Jean-Francois Copé, 48)와 사르코지 정권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온건한 보수주의자 피용(Francois Fillon, 58)입니다. 꼬뻬는 특히 대도시 주변의 이민자들을 배격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며 사회당 정권을 무차별 비난해 왔습니다. 투표권이 있는 당원 30만 명 가운데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투표가 끝나자마자 양측 후보 진영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서로를 더 보기 -
2012년 11월 20일. 후진타오의 경제성적표
중국 공산당이 전국 대표자대회를 열고 시진핑을 주석을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함에 따라 후진타오는 주석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동안의 중국 경제는 전임자 덩샤오핑, 장쩌민 시절 못지 않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두 전임자 시절 중국의 GDP는 매년 9~10%라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후진타오의 취임 일성은 성장보다도 ‘조화사회’였습니다. 도시와 농촌간 격차, 부유한 연안지방과 낙후된 내륙의 격차를 줄여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키워가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연안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취임 첫 더 보기 -
2012년 11월 19일. 푸에르토리코,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이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후에 빼앗은 지역입니다. 1952년에 정부가 설립됐지만 계속해서 미국의 연방 영토에는 포함되면서 주(state)는 아닌 지위(commonwealth, 연방국)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투표권은 없고 연방 소득세를 면제받지만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고 미국 달러를 통화로 씁니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민 투표에서 푸에르토리코 유권자의 54%가 현재의 ‘연방국’ 상태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고, 61%는 아예 완전한 주로 편입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법리적으로 푸에르토리코가 더 많은 권한을 누리려면 더 보기 -
2012년 11월 19일. 카탈루냐 지방선거 일주일 앞으로, “독립” 구호의 이면
다음주 치러지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의 화두는 단연 독립입니다. 현재 주지사이자 카탈루냐 여당 “우리의 조국, 카탈루냐(Convergència i Unió)당”을 이끄는 아르투르 마스(Artur Mas)는 자신이 독립의 구세주가 되겠다며 선거에서 압승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카탈루냐인을 자처하는 마스의 독립 의지는 알려진 것처럼 확고하지 않아 보입니다. CiU 당의 선거공약집에는 정작 ‘독립’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마스는 경제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스페인을 “우리나라”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분리독립주의자들은 절대 입에 담지 않는 단어를 쓴 셈이죠. CiU의 가장 확고한 지지층은 더 보기 -
2012년 11월 19일. 덴마크 비만세 폐지
덴마크 정부가 지난해 도입했던 비만세(fat tax)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건강에 안 좋은 음식에 세금을 물려 소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국민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줄어들면 그만큼 건강보험에 드는 사회적 비용도 줄 거란 기대가 비만세라는 실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세금을 도입해 보니 부작용이 너무 컸고, 정부는 1년만에 세제를 폐지했습니다. 감자튀김이나 핫도그 등 비만을 부르는 먹을거리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고급 치즈 등 건강에 좋은 모든 식품과 식자재 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대형 슈퍼마켓은 다른 물건 값을 올려서라도 더 보기 -
2012년 11월 17일. 미국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이 가져올 국제정세 변화
미국이 머지 않아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셰일가스를 뽑아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에너지원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했던 셰일가스는 어느덧 미국 내 에너지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 자원을 국내에서 발굴한다는 건 지정학적으로 더이상 산유국들, 특히 중동의 군주국가들에게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이익은 중동에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을 관리해 원유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1월 17일. IKEA, 동독 시설 정치범 동원 강제노동 사실 사과
스웨덴을 모국으로 하는 대표적인 가구 도매 브랜드 이케아(IKEA)는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런 이케아가 과거 분단 독일 시절 동독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케아 독일지사는 1970, 80년대 동독 정권 하에서 정치범으로 붙잡혀 수감돼 있던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해 제품을 조립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당시 노동에 동원됐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더 아르놀드 씨는 아직도 부품조립 과정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통 노동자들보다 2~3배 높은 생산성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