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4년 4월 1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프랑스 좌파, 과제는?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집권 사회당이 참패했습니다. 예상대로 파리시장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주요도시 가운데 믿었던 툴루즈, 오랜 좌파 성향의 산업도시 루베, 1912년 이후 한 번도 우파에 내준 적 없었던 아미엥, 투르 등에서 사회당이 패한 것은 특히나 충격적인 일입니다. 수도권에서도 우파로 기운 지역구들이 꽤 나왔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우선 중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 입니다. 사회당, 녹색당 및 기타 좌파 정당이 다 합쳐 40%를 득표한 이번 선거에서 무려 더 보기

  • 2014년 3월 31일. 세상이 멸망하고 문명을 재건해야 한다면?

    -저서 <지식: 무의 상태에서 다시 세상을 만든다면(“The Knowledge: How to Rebuild Our World From Scratch)>의 출판을 앞두고 있는 루이스 다트넬(Lewis Dartnell)이 NYT에 기고한 글입니다.  저는 우주생물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을 전공했고 학위가 세 개나 있지만, 실생활에 쓸모있는 재주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칠 줄도, 빵을 구울줄도 모르죠. 아마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무슨 물건을 사더라도 작동 메뉴얼 자체가 딸려오지 않고,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 제품을 사는 것이 훨씬 빠른 세상이니까요. 가끔 더 보기

  • 2014년 3월 28일. [책] 중국과 미국, 왜 충돌할 수 밖에 없나

    “친구도, 적도 아니다.” 지난 20년 간 미중 관계를 묘사해온 표현으로, 이제는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정제된 표현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안보 이해를 공유하고 있지도 않고, 정치 이념이나 세계관도 다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이념, 안보면에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까지는 여기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꽤나 단단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이 표현이 처음으로 사용된 때와 비교해 세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국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한데다, 금융위기로 유럽과 더 보기

  • 2014년 3월 27일. 영국 교도소의 책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작가들

    영국 법무부가 수감자들에게 책 보내는 것을 금지한데 대하 유명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1월, 교도소 내 인센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수감자들이 외부에서 편지와 카드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는 수감자들에 한해 도서 구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공동 성명한 서한에서 80명의 작가들은 교도소가 바른 행위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는 공간이지만, 독서와 책을 미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도, 제대로 된 도서관 시설도 더 보기

  • 2014년 3월 26일.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알려주는 글쓰기 팁

    본지에서는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할 때 활용하는 글쓰기 교본을 공유하기 위해 스타일가이드 트위터 계정(@econstyleguid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계정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리트윗 횟수 기준, 가장 인기 있었던 트윗 1위부터 25위까지를 뽑아 봤습니다. (한국어로도 의미가 있을만한 트윗들 위주로 추렸습니다. 나머지는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역주)   1. 기자들은 “혜성처럼 떠오른 XX(meteoric rise)”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사실 혜성은 지구를 향해서 떨어지지 올라가지 않는다. 2. “전략적인(strategic)”이라는 형용사는 대부분의 경우 필자가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더 보기

  • 2014년 3월 25일. 차별철폐조처에 반대하는 아시아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 숫자에 비해 정치적 조직력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로비 단체인 “80-20 이니셔티브(80-20 Initiative)”는 이번주 캘리포니아에서 대학 입학 사정 시 인종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민주당이 차별철폐조처(Affirmative Action)을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티파티 운동을 연상시키는 아시아계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결국 철회된 것입니다. 원래 차별철폐조처란 백인 대 백인을 제외한 소수민족, 특히 흑인 간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와와 같은 지역에서는 더 보기

  • 2014년 3월 25일. 음악산업의 새로운 희망, 스트리밍

    왁스 실린더에서 LP판, 카세트, CD를 거쳐 MP3까지, 음악을 즐기고 소장하는 형태는 계속해서 바뀌어 왔습니다. 지금은 MP3가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또 한 번의 전환기일지 모릅니다. 판도라(Pandora)나 아이튠스 라디오처럼 인터넷 라디오의 형식을 취하거나, 스포티파이(Spotify)나 디저(Deezer)처럼 사용료를 받고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CD를 구입하던 일본 음악팬들마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음악 산업 관계자들은 하락세의 음악 산업을 부활시킬 주역으로 스트리밍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스포티파이의 더 보기

  • 2014년 3월 24일. 여객기 실종사고를 전화 위복의 계기로 삼자

    -알자지라에 실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Zarina Banu의 칼럼입니다. 여객기 실종 사고의 수습과 처리는 어느 나라에게나 힘든 과제겠지만,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의 실종 사건은 말레이시아 사회의 각종 문제점과 치부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1957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한 이후, 말레이시아의 엘리트들이 구축하고 강화한 정치 시스템은 나라 구석구석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린 채 경제와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사고와 관련해 전 세계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납니다. 비행기의 위성 통신 시스템이 언제 꺼졌는지, 핵심 용의자에 더 보기

  • 2014년 3월 21일. 식품업계도 테러의 공격 대상?

    테러리스트들이 식품회사를 점령하고 상품에 독극물이나 세균을 주입하려 하는 찰나 수퍼히어로가 등장해 이를 저지하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한다는 이야기, 헐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9.11 테러 이후 다양한 산업 부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온 미국 정부가 “식품 테러”를 막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식품의약청(FDA)은 미국 국내 식품 업체는 물론, 미국으로 들여오는 식품을 생산하는 해외 기업들까지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이후 각 분야에서 보안이 강화되었지만, 식품 더 보기

  • 2014년 3월 20일. 인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편을 드는 이유

    푸틴 대통령이 크리미아 합병을 선언하고, 서방 각 국이 이를 비난하는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의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크리미아에서 주민투표가 진행된 날 나온 인도 정부의 입장에는 “러시아 및 다른 주체들의 정당한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족스럽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정당한(legitimate) 이해”라는 표현을 두고 인도 국내 언론도 인도가 러시아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 시작했죠. 서방과 늘 각을 세워온 중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더 보기

  • 2014년 3월 19일. 예수보다 유명한 사람은?

    ‘명성’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혹자의 말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무력으로 세상을 점령하지 않고도”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첫 번째 인물이죠.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수량화시켜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IT 미디어랩의 마르코 커넥션스 그룹(Marco Connections Group)이 “판테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전에 나섰습니다. 기원전 4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문화적 산물들을 분석해 유명한 인물 순위를 매긴 것이죠. 이 프로젝트의 홈페이지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장소별, 시대별 유명인들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더 보기

  • 2014년 3월 18일. 크림반도, 가져가면 러시아의 손해?

    이변이 없는 한 이달 말 쯤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여자와 어린이들의 등 뒤에서 감히 총을 쏘지는 못할 것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죠. 이제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외에도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남부 아조프해 연안 주들을 모두 합병해버리는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시나리오 아래 당장의 승자는 러시아처럼 보이겠지만, 현실을 차근차근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우크라이나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