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5년 4월 7일. 라오스에서 벌어진 비밀 전쟁의 여파, 불발탄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덟살 난 타오 케이와 친구들은 메콩강 근처 마을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대나무숲에서 저녁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조그만 금속구를 발견했습니다. 친구들은 이 금속구가 페탕크(프랑스 전통 구슬치기의 일종-역주)용 공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가져왔죠. 그러나 이것은 40년 전 라오스 공습 당시에 미군 전투기에서 떨어졌던 집속탄이었습니다. 숲에서 주운 공을 가지고 놀던 타오 케이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파편에 맞은 두 사람도 며칠 뒤에 숨졌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를 공포와 슬픔으로 몰아넣은 이 사고는 라오스에서 너무나도 흔한 일입니다. 1964년부터 더 보기

  • 2015년 4월 3일. 심리학과 민주주의: 왜 자꾸 바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할까?

    일반적으로 ‘정치인’이란 직업은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자업자득인 경우가 많지만, 모든 정치인이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가 완전히 무너지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정계에는 분명 수많은 바보들이 존재합니다. 사라 페일린이나 테드 크루즈 같은 자들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8년 간 대통령을 지낸 자의 바보같은 언행을 모아 찍은 달력이 잘 팔릴 정도인 미국은 이 분야의 대표 주자입니다. 영국이라고 뭐 사정이 더 나은 것도 아닙니다. 마이클 고브, 크리스 그레일링, 더 보기

  • 2015년 4월 2일. 페기 영 대(vs.) UPS, 보수-진보 연합 전선의 승리

    진보와 보수가 뜻을 한데 모아 무엇을 이뤄냈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러나 지난주, 초당적 노력이 미국 대법원에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힘든 일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페기 영이 고용주인 UPS와의 소송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의미가 큽니다. 미국의 임산부차별금지법(Pregnancy Discrimination Act)의 의미를 재해석해 임신한 여성이 차별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기 쉽게 되었을 뿐 아니라, 리버럴과 사회적 보수주의자가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 여권 신장과 가족이라는 더 보기

  • 2015년 4월 1일. 안락사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내과의사인 댄 스완가드는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모르핀에 의지하며 불안감에 사로잡힌 채 서서히 죽어가는 환자들을 수도 없이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3년 희귀한 전이성 암 진단을 받은 후, 중환자들의 죽음은 그에게 더욱 개인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췌장과 간의 일부, 비장과 쓸개를 전부 들어내는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스완가드는 암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이 재발해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스스로 죽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를 더 보기

  • 2015년 3월 31일. 다양성이 커지면서 더 평화로워진 동네가 있습니다

    뉴욕시 퀸즈의 아스토리아의 모습을 소개한 NPR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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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3월 27일. 사형제도 폐지 추세 속 총살형과 전기의자의 부활 움직임

    1996년 미국 유타주에서는 11살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존 앨버트 테일러가 총살형을 당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짐머만씨는 처형장에 입회했습니다. “우리 왼쪽으로 테일러 씨가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벽 뒤에 사격대가 자리했습니다. 카운트다운 후에 총이 발사되었고, 동시에 여러 총성이 울렸습니다. 테일러는 주먹을 꽉 쥐었고, 갑자기 가스가 들어찬 것처럼 가슴이 조금 위로 올라갔죠. 꽉 쥐었던 주먹이 풀어지자 의사가 다가가 맥박을 짚었고, 집행은 마무리 됐습니다.”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한 1976년 이래 미국에서 총살형에 처해진 사람은 단 더 보기

  • 2015년 3월 26일. 양성 간 임금격차는 여성이 다수인 분야에서도 나타납니다

    미국에서도 간호사는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직업입니다. 여자 간호사와 남자 간호사의 비율이 10 대 1에 달하죠.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직종에서조차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을 더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간을 다루었는데, 나이, 인종,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 다른 요소를 통제하고도 남성 간호사는 여성 간호사보다 부문에 따라 일 년에 3900달러에서 7700달러까지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수 십 년 사이 남성 간호사의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더 보기

  • 2015년 3월 25일. 리콴유의 성공이 권위주의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3일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유산은 싱가포르 그 자체입니다. 그는 부유하고, 깨끗하며, 질서가 잡혀있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도시 국가를 남겼습니다. 리콴유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죠. 그는 1959년 싱가포르가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 자치 정부를 꾸리기 전부터 싱가포르의 지도자였고, 1990년까지 총리를 지냈으며, 단계적으로 권력을 내려놓으며 2011년까지 내각에 머물렀고, 죽는 순간까지 의회의 일원이었습니다. 리콴유는 국제 정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이에 대응하는 더 보기

  • 2015년 3월 24일.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권위주의 정권의 위험성

    우즈베키스탄, 토고, 수단에서는 조만간 선거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흔히 권위주의 체제로 분류되는 국가들로, 이런 곳에서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곳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비민주적인 나라에 정당, 의회와 같은 민주적인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46년부터 2002년 사이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연구 결과, 이들 나라에서 지도자들은 독재를 지속하기 위해 민주주의적 제도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권위주의 정권의 수명은 더 길어졌습니다. 1946년부터 1989년까지 권위주의 정권의 평균 더 보기

  • 2015년 3월 20일. 가정 폭력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너무 많습니다

    가정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남성의 3분의 1 이상이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19개 국가에서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때로는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스톡홀름에 본부를 둔 국제적 학술 네트워크에서 실시한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의 2010-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자료를 인용하여 보고서를 낸 클린턴 재단의 정책 자문 레이첼 털친은 여러 더 보기

  • 2015년 3월 19일. 프랑스 극우정당의 부상, 막아내야 하는 이유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점차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르펜의 대통령궁 입성은 프랑스 뿐 아니라 전세계에 재앙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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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3월 18일. 케냐의 버스 그래피티, 마타투 아트가 돌아온다

    당신은 지금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습니다. 눈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마타투’라 불리는 미니버스는 일종의 공유 택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의 승객을 태우기 전까지는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입니다. 요란한 호객 행위가 이어진 끝에 스무 명 이상의 승객이 올라타면, 마침내 마타투가 출발합니다. 순간 버스는 바퀴달린 디스코텍으로 변신하죠. 스피커가 터져라 음악이 흘러나오고, 현란한 섬광등이 번쩍입니다. 버스는 칙칙한 단색 외장이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와 엘비스의 초상, 비틀즈와 마룬파이브의 노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