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토마토 무역 분쟁에서 생겨난 의외의 동맹
2012년 12월 26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1996년에 미국 상무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산 토마토에 최저가격을 매기는 협약을 멕시코 생산자들과 체결했습니다. 미국 토마토 농가들은 플로리다산 토마토보다 훨씬 싼 가격에 미국 시장으로 수입되던 멕시코산 토마토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저가격을 설정해서라도 값을 올리지 않으면 국내 시장에서 도저히 경쟁을 할 도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플로리다 토마토 농가들은 지난 12년간 오히려 이 최저가격 조약을 폐기해달라고 상무부에 줄기차게 청원했습니다. 최저가격 조약이 폐기돼 멕시코산 토마토가 싼 값에 미국으로 수입되면, 생산가격보다 판매가격을 낮게 받는 덤핑(dumping)을 이유로 멕시코산 토마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토마토 분쟁에서 멕시코 토마토 생산업자들은 미국 내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원군을 확보했습니다. 370개가 넘는 레스토랑 연합, 중소상공인 연합, 그리고 월마트 등은 조약 폐기로 폭등할 토마토 가격이 기업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상무부에 조약을 계속해서 유지해달라고 청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옥수수, 콩, 사과, 돼지고기 등의 산업주들도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를 넓혀 왔는데 미국이 덤핑을 매길 경우 멕시코가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을 우려해 1996년 조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멕시코 생산업자들은 대안으로 1996년 책정된 최저가격에서 48%가 인상된 새로운 최저가격을 제시했지만 플로리다 토마토 생산자들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조약 폐기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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