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찬반투표 어려워질 듯
지난 일요일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찬반투표 실시를 제1 공약으로 내걸었던 마스 현 주지사의 CiU당이 사실상 패배했습니다. CiU는 50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과반(68석) 의석에 크게 못미쳤고, 2년 전 선거에서 얻은 62석보다도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찬반투표 실시를 허락한 영국 정부와 달리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는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과반을 얻지 못한 CiU가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면 21석을 얻어 2위를 차지한 좌파 분리주의 정당 Esquerra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Esquerra 당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CiU를 비판해 왔습니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백만 명 이상 운집한 거리시위 때와는 다르다는 걸 확인한 CiU로서는 투표를 강행하기엔 부담이 큽니다. 전통적으로 마드리드를 위시한 중앙정부 엘리트들로부터 차별을 받아 온 데서 비롯된 카탈루냐 인들의 반(反) 마드리드 정서는 여전하지만, 막상 스페인에서 독립을 해 다른 나라가 되는 건 EU 회원국 지위 문제부터 카탈루냐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를 프리메라 리가에서 퇴출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의까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닙니다. 포퓰리즘으로 변질될 위험이 큰 독립 이슈 대신 높은 실업률과 정부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