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을 먹어야 임신이 잘 될까요?
50년 전만 하더라도 불임 의학(Fertility medicine)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던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들의 연령대가 올라갔고 오늘날 불임 의학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임신에 도움이 되는 어떤 특별한 요소라는 게 있을까요? 또는 현대식 식단이나 부족한 영양소가 불임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있을까요?
2007년 출간된 “임신을 위한 식이요법(Fertility Diet)”은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조지 차바로 교수가 쓴 책으로 출간 뒤 곧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그의 주장은 여성 1만 8천 명의 식단과 건강을 수년 간 추적한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이 기간에 아이를 낳은 반면, 어떤 여성들은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실험이 실제 불임 여성에게 어떤 식단을 권하거나 차바로가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을 진료한 결과에 바탕을 둔 자료가 아니며, 즉 통제군을 둔 실험이 아니라, 그저 임신한 여성들이 먹은 음식과 그러지 못한 이들이 먹은 음식을 비교해서 나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주장들은 과학적 검증을 거친 주장은 아닙니다. 물론, 그럼에도, 그의 주장이 맞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일단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의 주장을 들어봅시다.
차바로는 포화지방산, 정제된 탄수화물,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이들이 불임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채소과 콩류, 통밀, 견과류, 올리브유, 생선 등을 주식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을 먹는 이들이 불임 확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지중해식 식단을 많이 먹게 되면 신체는 건강해집니다. 따라서 건강한 이들의 신체가 더 잘 작동할 것이라는 예측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한 가지 요소가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지방을 많이 먹는 여성들이 더 임신에 유리했다는 것입니다. 차바로 교수는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하나는 저지방 유제품에 존재하는 유당(lactose)이 난소의 기능을 방해할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설은 지방에는 호르몬이 녹아 있으며, 따라서 전지방(full-fat) 유제품에 포함된 젖소의 호르몬이 어쩌면 임신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차바로는 위 결과에 따라 전지방 유제품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비만은 건강한 임신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또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한 연구는 체중이 줄어드는 동안에는 임신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즉, 신체에 에너지가 부족할 때 신체는 일시적으로 자신에게만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이 효과는 저체중의 여성과 다이어트 중인 여성에게 모두 나타났습니다. 즉 과체중인 여성은 체중을 줄인 후에 임신에 도전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들이 임신에 도움이 될까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위의 제안들이 곧 당신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제안들이며, 따라서 이를 따르는 것이 임신에 있어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한편, 어떤 연구들은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임신을 막을 가능성도 제시합니다. 즉 임신에 좋은 식단을 먹음으로써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당신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 또한 누리게 될지 모릅니다.
(Quick and Dirty T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