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고의 글들을 뉴스페퍼민트의 목소리로 들려드립니다.
뉴스페퍼민트의 각 필진이 2013년 한 해 동안 올라온 글들 중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글을 골라 녹음하였습니다.
EYESOPEN1: 픽션보다 더 재미있는 다큐가 뜬다 (8/28, Economist)
붙잡힌 범고래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블랙피시(Black Fish)”는 액션 스릴러물을 방불케 합니다. 조련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문을 열고, 배경음악은 긴박감을 더합니다. “블랙피시”처럼 극적인 요소와 상품성을 갖춘 다큐멘터리들의 등장으로, 최근 다큐멘터리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01년 영국 영화계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단 4편 뿐이었지만, 작년에는 무려 86편이 등장했습니다. 칸 영화제의 영화 마켓에서도 다큐멘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만에 2배나 커져 이제 전체의 16%를 차지합니다. 영국 박스오피스에서 다큐멘터리 티켓 매출은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이는 1년 만에 6배가 증가한 수치죠.
INGPPOO: 엉터리 과학에 기대고 있는 와인 감정 (6/23, Guardian)
또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그날 기분, 와인잔, 같이 먹는 음식, 누구와 함께 먹는지 등 와인맛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와인마다 그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적정온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대륙의 샤도네이 화이트와인을 시원하게 마신다고 너무 차게 해놓고 마시면 참나무향밖에 안 날 겁니다. 반대로 레드와인은 너무 미지근하게 먹으면 알코올 향이 강해 와인의 풍미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국 왕립화학협회의 와인 전문가 허친슨(Dr James Hutchinson) 박사는 자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는 게 와인을 제대로 마시는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전문 감정사들의) 평가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ARENDT: 가난한 사람에게 조건 없이 돈을 나눠주는 것은 어리석은 정책일까? (8/18, NYT)
버나드 오몬디(Bernard Omondi) 씨는 케냐의 시골 지역인 시아야(Siaya)에 살고 있습니다. 일감을 찾는 날이면 그는 하루에 2달러를 법니다. 그러던 지난해 어느날, 그는 특이한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500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 와서 자신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주는 “GiveDirectly“라는 자선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들은 케냐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이 마을 주민들이 연간 1,000달러를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동네 사람들은 케냐 정치인들이 표를 매수하려는 수작이거나, 어떤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JASONHBAE: 장시간의 출퇴근길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10/31, NYT)
4,297명의 텍사스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최근의 한 연구는 출퇴근 거리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성공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신체활동과 심장 혈관의 적합도(cardiovascular fitness)는 떨어지는 반면 혈압과 체중, 허리 둘레, 대사 위험(metabolic risk)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아니라, 이 연구는 장시간의 출퇴근 과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7년동안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하루에 16킬로미터(편도기준) 일주일에 5일이상을 자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당뇨와 고혈압 발병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장시간의 출퇴근길 운전은 우울증, 정서불안, 사회적 고립감과도 높은 상관관계에 있어 정신적 건강에도 위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EESANGJU: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6/4, Economist)
2000년, 카네기멜론의 박사과정에 갓 입학한 22살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은 인터넷 사업자들이 끙끙대던 문제를 푸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웹메일 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해 스팸 메일를 뿌려댔고, 해당 계정을 차단하면 바로 다른 계정을 만들어 이를 계속했습니다. 인터넷 티켓팅에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좋은 좌석을 자동으로 선취하여 암표로 훨씬 비싸게 재판매했고, 기계적 명령과 인간의 행동을 구분하는 게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폰 안은 처음에는 인간만이 풀 수 있는 문제, 이를테면 고양이의 그림을 보고 ‘고양이’라고 맞추는 간단한 퀴즈를 고안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대답은 생각보다 들쑥날쑥하여 쉽게 답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에 생각한 방안이 글자를 찌그려놓아 인간이 맞추게 하는 CAPTCHA(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 였습니다. 이는 큰 호응을 얻어 당시 최고의 웹메일 서비스이던 야후에 도입되었고, 폰 안은 빌 게이츠의 러브콜도 거절하고 비슷한 프로젝트를 계속해나갔습니다. 그는 그의 접근을 인간 계산(human computation)이라 불렀는데 이는 현대의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과 게임화 전략(Gamification)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가 고안한 게임 중 하나인 ESP Game은 두 게임 유저가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묘사하는 단어를 적어 가능한 빨리 같은 단어에 도달하면 성공하는 게임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에 태그를 다는데 활용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2005년 이미지 검색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던 구글에 매각 되었습니다.
VERITAHOLIC: 인터넷 댓글의 심리학 (11/4, Newyorker)
심리학자 마르코 이저와 브라이언 사우스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의사소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역시 인간이 가진 기본적 성향의 지배를 받습니다.” 미디어는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의 댓글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그들의 능력보다 더 과도한 영향을 대중에게 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리 익명성을 이용해 자신을 숨긴다 하더라도 이들의 본색은 결국 그들의 의견 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그 때 그들에게 그 댓가를 치르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