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지형을 바꾼 숨겨진 혁신: 컨테이너 박스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많은 의류들은 콜롬비아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서 만들어진 뒤 수송됩니다. 티셔츠가 이렇게 나라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간단한 혁신에 의해 가능했습니다. 바로 컨테이너 박스의 탄생입니다. 커다란 금속 상자가 무슨 혁신이냐고 사람들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네모난 상자 덕분에 오늘날 경제가 글로벌해질 수 있었습니다. 수송 컨테이너가 발명되기 전에는 한 척의 배에 무척 다양한 물건들이 실렸었는데 이들을 다른 크기의 자루나 상자에 담은 뒤 배에 싣는 식이었습니다. 운반 노동자들은 자루나 박스를 하나씩 배로 옮겨 실어야 했고 50명에서 100명의 인부들이 매달려도 배 한척에 짐을 싣고 내리는데 몇 주가 걸렸습니다. 금속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은 말콤 맥린(Malcolm McLean)이라는 미국 사람으로 1950년대에 트럭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는 운송 산업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미국의 주들 사이에 고속도로 체계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이라 미 북동부 지역의 교통체증을 뚫고서 다른 주로 트럭이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맥린씨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배들을 뉴욕에서 바다를 통해서 노스 캐롤라이나로 옮기면 어떨까? 그러면 교통 체증은 없잖아!” 맥린씨는 모든 트럭을 배로 실어서 옮기는 아이디어를 포기한 대신 훨씬 말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트럭이 기본적으로 박스에 엔진이 달린 디자인이라는 것을 생각해 낸 뒤 트럭의 박스 부분이 분리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크레인을 이용해서 트럭에서 박스 부분을 배로 싣고 뉴욕에서 출발하면 노스 캐롤라이나에 도착한 박스를 다시 크레인이 옮겨서 엔진에 부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교통체증을 피할 뿐 아니라 짐을 싣고 내리는 것을 이전보다 훨씬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두 인부들은 컨테이너 도입을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왜냐면 짐을 싣고 내리는데 필요한 인원이 컨테이너를 사용하면서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수송 회사들은 펀드를 조성해서 일자리를 잃은 인부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규격화된 컨테이너가 하나의 규범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 맥린씨는 컨테이너선이 나라에서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컨테이너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이는 수송 비용을 급격히 낮췄습니다. 값싼 수송 시스템은 나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옷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NPR Planet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