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래프 하나가 이집트의 위기를 설명합니다
당신이 만약 지금 격렬히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에서의 위기를 단 하나의 차트로 설명하고 싶다면 아래 이집트 (실질) 경제 성장률 그래프를 사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지는 경제학자 캐롤라인 프론드(Caroline Freund)와 대담을 가졌는데, 그녀는 현재 이집트의 위기의 원인은 간단히 말해 모두를 위한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무바라크가 물러날 당시에 이미 25%를 훌쩍 넘었습니다. 프론드는 이집트가 매년 5~6% 정도의 낮지 않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인구를 부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2011년 시위 때 이미 전체 실업률은 10% 수준이었고, 많은 이집트 사람들은 사회에 기회가 충분히 없고 계층간 이동 통로가 차단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집트는 왜 원하는 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프론드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이집트 정부는 오랫동안 국민들이 권위주의를 지지 내지 묵인하는 데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잠깐 효과가 있는 듯 했지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부가 이에 대응하는 규모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자 많은 국민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만을 원했고, 민간 부문 일자리는 점점 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의 교육 수준은 상승했지만 모두가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만 바라보니 사람들은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 필요한 제조업이나 테크 관련 기술을 습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경제성장에 자연히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또 이집트 정부는 사람들이 권위주의에 불만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연료 보조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연료 가격을 낮췄는데 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연료를 쓰도록 했고 밀수를 부추겼으며 결과적으로 가장 큰 차와 큰 집을 가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보조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또한 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에너지 분야에 과잉 투자를 낳았지만, 정작 에너지 분야를 육성하는 건 일자리 창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입니다.
무바라크 때부터 계속되어 온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무슬림 형제단이 권력을 잡고 난 뒤에 더 나빠졌습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정책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고, 그 결과 투자자들은 이집트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또 안전 문제로 관광객들은 이집트 방문을 멈췄는데, 관광 수입이 이집트 전체 GDP의 1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큰 타격입니다. 최근 모르시가 물러나면서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집트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정부를 장악한 이래 이집트의 주식 시장은 7% 상승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 정부가 구조개혁에 필요한 돈을 국제통화기금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이집트가 단행할 경제 개혁은 국민들게에 단기적으로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개혁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