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역사학자 니알 퍼거슨 막말 파문, “케인즈가 동성애자에 자식도 없어서 미래 세대 걱정 안했던 것”
저명한 하버드 대학교의 역사학자 니알 퍼거슨(Niall Ferguson)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케인즈(John Maynard Keynes)는 경기 침체 시에 정부가 부채가 증가하더라도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장하는 시각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왔습니다. 퍼거슨 교수는 케인즈가 남긴 “장기적인 요인을 너무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을 낼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죽지 않는가(The long run is a misleading guide to current affiars. 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라는 말을 비판하면서 “장기적으로 우리의 자식, 손자 손녀, 그리고 또 다음 세대는 우리의 경제정책(= 정부 재정 적자와 부채의 증가)의 파장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케인즈가 이러한 장기적인 파급 효과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건 그가 자식이 없었고 동성애자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퍼거슨 교수가 이러한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큰 비판이 일었고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린 상태입니다.
퍼거슨 교수는 오마바 정부에 매우 비판적이었고, 지난 몇 년간 정부 부채 증가나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정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재앙에 빠질 것이라며 긴축 정책을 적극 주장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폴 크루그만과 같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입장을 반박하며 경기가 침체됐을 때 정부가 대규모 재정 적자를 발생시키더라도 경기 부양책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소비자 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퍼거슨 교수는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의원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Business Insider, LA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