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대신 팔려가는 소녀들, 아프간 난민 캠프의 현실
2013년 4월 3일  |  By:   |  세계  |  No Comment

한 가장이 아내와 아이들의 병원 치료비를 내느라 2,500달러 가량의 빚을 졌다가, 이를 갚지 못해 여섯 살 난 딸을 신부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수도 지역에만 52곳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캠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고향을 떠나기 전에는 시골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아버지는 후회스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고향에서의 생계 수단이었던 기술과 직업 능력들은 난민 캠프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일당 6달러 남짓을 받고 막노동 자리를 전전하지만 대가족을 부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결국은 빚을 지게 됩니다. 오랜 전쟁으로 지역사회의 유대와 결속,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져가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입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된 피해자입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거나 빚 대신 팔려가는 것이 바로 여성과 어린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의 몰락 이후, 여성을 사고 팔 수 있는 재산으로 여기는 풍조가 더욱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구 국가들의 군대가 철수하고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구호의 손길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10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 하는 소녀의 운명은 가혹합니다. 남자가 스스로 고른 신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녀는 가족의 일원이라기보다 하녀 대접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비 시어머니가 학교 다니는 여자를 못마땅해하는 까닭에 즐겁게 다니던 학교도 그만둬야 합니다.  (NY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