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진 칼럼] 치매를 피해 봅시다
2022년 10월 21일  |  By: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  No Comment

우리는 어떤 인류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비슷한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는 엄청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십 년 전과 지금이 그렇게 다른 것처럼 몇십 년 후의 세상이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그중에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진보가 있다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오늘날의 주요한 사망 원인인 암과 뇌혈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줄어들고 있고,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40대 후반인 저는 지금 정도의 기술 발전 속도를 유지한다고만 해도 90세나 100세를 쉽게 바라볼 듯합니다. 혹 운이 좋아 2070년이나 2080년의 세상이 정말로 지금과 엄청나게 달라진다면 그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포함한 인지 능력의 퇴화를 일으키며, 궁극적으로는 인격적인 면에서 존재의 상실과 같은 효과를 가지는 병인 치매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에 걸리는 사람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지요.

마침 지난 8월 8일 라이프해커는 젊을 때부터 할 수 있는 치매를 막기 위한 11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8월 17일 영국의 가디언은 미국 신경정신의학회 전 회장인 리처드 리스택 박사의 기억에 관한 새로운 책을 소개하며, 치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저를 포함한 모두를 위해 그 내용을 소개하려 합니다.

리스택 박사는 먼저, 자신이 치매일까 걱정하게 만드는 건망증 가운데 상당수는 치매와 무관하다며, 우리를 안심시킵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 지하에 차를 세워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치매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그저 차를 세워둘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뿐이죠. 파티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냉장고 안에서 이를 찾는다면 그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건 기억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리스택은 기억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매와 큰 관계는 없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진짜 중요한 신호는 예전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카드 게임을 즐기던 이가 더는 예전처럼 한 번 나온 카드가 뭐였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 한 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리스택은 또한, 치매 초기의 많은 이들이 소설을 읽지 못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지적인 훈련인 셈입니다.

그가 지적하는 한 가지는 바로 술을 끊는 것입니다. 그는 늦어도 70세에는 술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알코올이 비록 아주 약하기는 하지만 일종의 신경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 청각과 시각에 문제가 있으면 여기에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읽기 위해서는 시각이 필요하며,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청각이 필수적입니다. 이 두 가지 활동은 인지적으로도 중요하며, 치매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기도 합니다.

사진=Unsplash

라이프해커에서 소개한 방법들도 비슷합니다. 먼저 운동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 가능성을 30%까지 낮춥니다. 그리고 운동은 혈압 조절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며, 이들 요소도 각각 치매에 걸리지 않게 도와줍니다.

야채를 많이 먹는 지중해성 식단이 두 번째입니다. 담배를 끊는 것은 치매뿐 아니라 폐 질환, 심장 질환, 뇌졸중에도 좋습니다. 젊은 시절의 우울증과 치매가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곧, 우울증이 있다면 이를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정을 유지하는 것은 치매를 막는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술 역시 치매와 관련이 있습니다. 청각을 잃을 경우 빨리 보청기를 껴야 합니다. 소리를 듣는 것이 인지적 자극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의 뇌 부상도 치매와 관련이 있습니다. 항상 안전벨트를 매고, 필요할 경우 헬멧을 써야 합니다.

아직 이유는 모르지만, 치아 건강도 치매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쩌면 꼭꼭 잘 씹어 먹는 것이 다양한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주는 것일 수 있고, 그저 부유한 이들이 치아 건강도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를 잘 닦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노년의 활동 또한 치매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이 있는 이들과 지적인 취미활동을 하는 이들은 치매에 덜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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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사가 말해주는 방법은 결국 건강하게 사는 방법과 다르지 않네요. 어떤 것들은 이미 지키고 있고, 어떤 것들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을 조금 더 읽어야겠네요. 그리고 노년에도 지적인 취미활동을 계속해야 하니, 운이 좋다면 이 뉴스페퍼민트를 50년은 더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