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대변한 러시 림보, 대통령 자유 훈장 받을 만했다”
2020년 2월 11일  |  By:   |  세계, 정치  |  No Comment

* 옮긴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 중에 보수 성향의 라디오쇼 진행자 러시 림보(Rush Limbaugh)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훈장 가운데 최고 상훈인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습니다. 심지어 연설 중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부탁해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장면을 ‘연출’했죠.

CNN은 이튿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림보에게 준 훈장을 지금껏 받은 주요 인사의 목록을 소개했습니다. 헬렌 켈러, 닐 암스트롱, 로자 파크스, 요한 바오로 전 교황, 테레사 수녀 등과 러시 림보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 셈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러시 림보는 단지 보수 성향 라디오쇼 진행자라고만 하기에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막말, 인종차별, 혐오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를 챙기기 위한 ‘분열의 정치’를 밥 먹듯이 하더라도 이건 “미국인을 욕보였다”는 식의 사설, 칼럼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대부분 미국 언론도 기사를 다룰 때는 논란의 소지가 무척 큰(controversial) 결정이었다고 쓰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다음 날인 5일 예상대로 상원에서 탄핵 심판 표결 결과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정치적으로 거리낄 것이 더욱 없어진 상황에서 지지자를 결집하며 11월 선거에서 승산을 높일 만한 카드로 더없이 좋은 전략이었을지 모르죠.

(트럼프 대통령은 서슴없이 가짜 뉴스라고 몰아세우는) 주류 언론에서는 찾기 어려운 논조의 칼럼이나 글을 찾아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잘한 일이다, 러시 림보가 그 훈장을 받을 만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싶었죠. 정치적인 이념의 양극화가 눈에 띄게 극심해진 미국인 만큼 보수 성향 매체에서는 그런 주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 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매튜 콘티네티 연구원이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에 쓴 칼럼을 소개합니다. 이 칼럼은 콘티네티가 창간한 매체 워싱턴 자유의 횃불(The Washington Free Beacon)에 먼저 실린 글입니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해 가을 내셔널 리뷰 인스티튜트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러시 림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림보는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 상(William F. Buckley Jr. award)을 수상하러 만찬에 초대받은 날이었다. 림보는 다음날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쇼에서 전날 만찬에서 데산티스 주지사가 해준 이야기를 전했다.

“(주지사가) 제 인생에서 들은 가장 황홀한 칭찬 중 하나였습니다. 위대한 보수주의자 다섯 명을 꼽으며 그 안에 저를 포함했는데요, 그 목록은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 로널드 레이건, 안토닌 스칼리아, 클라렌스 토마스, 그리고 저였습니다.”

(* 옮긴이: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는 내셔널 리뷰를 창간했으며, 1966년부터 1999년까지 TV에서 시사 프로그램 “방화선(Firing Line)”을 진행한 20세기 후반 미국 보수주의 이념의 태두라 할 만한 인물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냉전의 종식을 이끈 대통령, 그리고 스칼리아와 토마스는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다.)

림보 자신은 황홀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5명의 명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버클리 이후로 미국 보수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언론인은 단연 림보다. 매주 2천만 명이 림보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를 듣는다. 1988년 전국적인 방송으로 발돋움한 이래 림보는 늘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목소리였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라디오 쇼는 뉴스, 정치, 시사, 예능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적인 방송 예술에 가깝다. 그가 최근 그가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고, 그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 연설 중에 파격적으로 림보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림보의 업적을 찬찬히 돌아보기 좋은 시점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돋보이는 업적을 쌓는 일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어렵고 대단한 일은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처음부터 새로 개척하는 일일 것이다. 보수주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는 림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림보가 라디오 토크쇼 분야를 만들어 보수주의 이념과 주장을 전파하고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전까지 정치를 소재로 하는 라디오 토크쇼라는 분야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림보는 1987년에 연방통신위원회가 이른바 공정성 원칙(Fairness Doctrine)을 폐지한 시점을 기회로 삼았다. 공정성 원칙은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다룰 때는 반드시 찬반 의견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는 원칙으로 정치적인 주장을 방송할 때는 사전에 정부의 검열을 받아야 했다. 공정성 원칙이 폐지된 뒤 많은 음악 방송이 FM 라디오로 진출했고, 토크쇼는 AM 라디오에 자리를 잡았다.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했는데, AT&T의 전신인 미국전화전신회사(AT&T Corp.)가 전국 어디서나 전화를 걸어 라디오 쇼에 출연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수신자 부담 전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1982년의 일이었다.

림보는 이 기회를 그야말로 십분 활용했다.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방송은 혁신이었다. 그는 정치를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 생각의 경쟁으로 국한하는 대신 진보 성향의 엘리트와 대다수 미국 대중의 대립 구도를 그려냈다. 또한, 이런 구도의 정치를 거침없는 언사와 촌철살인의 유머로 그려내며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낸 선구적인 DJ였다. 이제는 널리 쓰이는 단어 가운데 림보가 만들어낸 신조어와 표현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림보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는 뜻의 “dittohead”, 기존의 주류 언론을 한데 묶어 비난하며 만들어낸 “Drive-By media”, 페미니즘과 나치를 합성한 단어 “feminazi” 등이 있다.

러시 림보의 라디오 토크쇼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좌우를 막론하고 림보의 포맷과 컨셉을 따라 한 쇼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대표적인 친 민주당 성향 코미디언으로 SNL에 오랫동안 출연하다 아예 정치인으로 변신해 상원의원을 지낸 알 프랑켄도 마찬가지였다. 도스토옙스키가 “모든 러시아 문학은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말했던 것처럼 “미국의 모든 정치 토크쇼는 러시 림보의 마이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림보가 거둔 성공은 정치 토크쇼를 낳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가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1992년에 쓴 <마땅히 가야 할 길(The Way Things Ought to Be)>과 1993년에 쓴 <거 봐요, 내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요(See, I Told You So)> 이후 보수주의 출판 시장이 유례없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그가 로저 에일스(Roger Ailes)와 진행한 TV 프로그램 “러시 림보 쇼”는 폭스뉴스 채널에서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켰다. 림보는 2009년 보이스카우트 시상식 만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미움과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면서도 굴하지 않고 성공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사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면서 자라지 않잖아요. 어떻게 하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제게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로저 에일스였습니다.”

림보는 비주류가 아니다. 그의 주장과 관점은 이내 보수주의의 주류를 넘어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누구보다 위대한 멘토로 추켜세운 이가 바로 버클리였다. 림보는 지난해 “버클리는 내가 본능적으로 무엇을 믿는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또 그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 소중한 버팀목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버클리와 림보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이를 풀어내고 설파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림보는 버클리와 같은 억양도, 예일대학교 졸업장도, 요트를 타거나 하프시코드 같은 고상한 악기를 연주하는 취미도 없다. 미주리주의 케이프 지라도(Cape Girardeau)라는 작은 마을 출신으로 대학교도 다니다 자퇴했고, 일요일이면 빠짐없이 미식축구를 보고, 중부 출신 평범한 억양으로 말하는 지극히 평범한 미국인이었다. 바로 그 평범함 덕분에 림보 쇼의 주요 청취자가 된 노동자, 서민층 공화당 지지자들은 경계심을 풀고 채널을 고정한 채 림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림보가 정치 토크쇼를 시작한 시점도 절묘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보수의 정신적인 지주 자리가 공석이 된 시점이었다. 림보는 레이건의 레토릭을 그대로 가져와 다시 생기를 불어넣었다. “미국의 미래는 밝다”, “미국의 기본은 탄탄하다. 대신 진보 성향 정치인과 미디어, 그리고 문화 자본을 장악한 엘리트들이 문제다” 같은 주장과 인식이었다. 림보는 레이건 대통령과 실제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레이건 대통령이 사망한 뒤 그를 진심으로 추앙하며 이렇게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다른 무엇보다 워싱턴의 뿌리 깊은 엘리트주의를 정면으로 거부하셨습니다. 대신 자기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미국 국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직접 국민들의 품으로 다가간 지도자였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에겐 언론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가 한 말을 다듬어 세상에 내는 도구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건 그가 직접 미국인 한 명 한 명과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림보는 레이건 대통령을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 여겼다. 1992년 대선 이후 림보에게 보낸 편지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림보에게 후사를 부탁하는 듯한 말을 건넸다.

“이제 저는 정계에서 은퇴했으니, 림보 씨가 우리나라의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진보주의자들은 당신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깎아내리고 흠집을 내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저한테도 늘 그런 딱지를 붙이려 했으니까요. 지금껏 보여준 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헌신을 계속해서 보여주세요. 미국은 림보 씨가 늘 주장해 온 “마땅히 가야 할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하니까요.”

내셔널 리뷰는 1993년에 쓴 칼럼을 통해 러시 림보를 새로 집권한 클린턴 행정부와 리버럴 엘리트에 대항하는 “야당, 반대파의 실질적인 리더”로 평가했다. 칼럼을 쓴 제임스 보먼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의 에디터 에멧 티렐의 말을 인용해 림보의 덕목을 추켜세웠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이디어를 극적으로 보여줄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문학적인 불꽃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루이기 바르지니가 그랬고, 버클리도 그런 능력을 갖췄다. 냉정하게 볼 때 필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적어도 이야기꾼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러시 림보도 바로 그런 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2008년 공화당은 다시 선거에서 패했다. 림보는 이번에도 저격수로 나섰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집권한 젊은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언론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공화당은 속절없이 수세에 몰려 있었다.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는 토대를 닦아야 하는 걸까? 림보는 흔들리는 보수 진영에 단호한 답을 내려주었다. 2009년 1월 16일 방송이었다.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가 하는 이야기를 한 1년 반 정도 꾸준히 들었습니다.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지도 잘 알겠어요. 저는 저 진보 엘리트들이 성공하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갓 취임한 대통령을 향해 정권이 실패하면 좋겠다는 대담한 발언을 한 것이다.

“문제는 대책 없이 허황된 진보주의란 말이죠. 지금 이 나라가 과연 무엇 때문에 벼랑 끝까지 몰렸습니까? 바로 좌파 리버럴리즘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자들이 장악한 정부가 잘 됐으면 좋겠다? 전 그렇게 못 합니다.”

한 달 뒤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림보의 연설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2010년과 2014년 티파티 운동과 공화당의 선거 승리의 주춧돌을 놓은 연설로 평가받는 그 연설이었다.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2015년 6월에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수많은 사람이 또 가망 없는 일을 한다며 트럼프를 비웃었다. 그러나 림보는 달랐다. 림보의 냉정하게 이렇게 평가했다.

“사실 트럼프는 꽤 많은 사람에게 소구력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주류 언론들은 분명히 트럼프의 대선 출마에 콧방귀를 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내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공화당 경선 내내 청취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입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념적으로 소신과 정책이 뚜렷한 후보라고 보기는 어려웠고, 이는 림보도 인정했다. 대신 림보는 트럼프가 기득권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관행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는 보수주의 이념이 중요한 유권자라면 테드 크루즈 후보를 찍으면 된다고 말했다.

“만약 보수적인 가치를 제대로 대변하는 후보를 찾는다면, 투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척도가 진짜 보수주의 후보에게 표를 주는 거라면 망설임 없이 테드 크루즈 후보를 찍으면 됩니다. 보수주의 가치를 대변하는지만 놓고 보면 지금 우리에게 로널드 레이건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은 단연코 테드 크루즈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림보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미국에서 기득권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해도 충분히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2016년 11월, 실제로 그렇게 됐다.

림보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 이상을 모두 지지한다. 지난 12월 한 연설에서 림보는 최근 골프장에서 우연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으로부터 대통령을 지키기가 힘들다고 토로하자 림보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랬죠. 도대체 힘들긴 뭐가 힘드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고 지키는 일만큼 식은 죽 먹기 같은 일이 또 있을까요? 왜 그런 줄 아세요?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지켜줄 필요가 전혀 없는 강건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청중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몇 초간 숨을 고른 뒤 림보는 말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를 어떻게 지키냐고요? 트럼프를 음해하려는 자를 찾아내 가차 없이 공격하면 됩니다. 자비를 베풀 것 없어요. 트럼프를 공격하는 건 곧 여러분을, 미국 국민을 공격하는 거니까요. 그런 놈들은 미국이란 나라를 건국의 이념과 맞지 않는 험난한 길로 끌고 가려는 생각밖에 없는 자들이에요.”

편을 가르는 다소 불편한 말이라도 옳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쏟아내는 사람. 그러면서도 유머와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 림보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던 건 결국, 러시 림보가 성공을 통해 증명한 새로운 시대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미국을 병들게 한 엘리트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생각과 의견, 애국하는 마음, 열정을 모아 만들어낸 미국의 모습이 림보의 이상에 담겨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 운영 방향도 결국 다르지 않다. 러시 림보는 그저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가 아니다. 그는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사람이다.

(내셔널 리뷰, Matthew Contin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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