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 문제 (2/2)
2019년 7월 16일  |  By:   |  과학  |  No Comment

에너지 음료 산업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제품과 마케팅 방법을 변호했습니다. 몬스터 베버리지의 CEO 인 로드니 색스는 의회 진술에서 몬스터 에너지 16온스 한 캔에는 160mg 의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같은 양의 스타벅스 커피에는 그 두 배가 넘는 330mg 인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몬스터의 캔에는 아이들은 이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미국음료협회의 가이드라인에는 에너지 드링크를 1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광고해서는 안되며, 레드불과 락스타의 병에도 아이들의 섭취에 주의를 주는 표시가 있습니다.)

락스타와 레드불 북미지사를 대변하는 이는 자신들이 10대 초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했다는 반대편의 주장을 부정했습니다. 색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우리의 주 고객인 20대들에게 비난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을 모두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2017년 공공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논문지에 실린 한 연구는 청소년들이 에너지 드링크 광고를 자기 또래와 자기보다 더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느꼈음을 보여줍니다. 워털루 대학의 연구진은 12세에서 24세의 2,000 명에게 레드불 광고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중 가장 어린 그룹인 12세에서 14세 사이의 아이들 중 72퍼센트가 레드불의 익스트림 스포츠 행사인 X 게임 광고가 자기 또래 및 자기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워털루 대학의 연구진은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의 광고를 20세기 담배 회사의 전략에 비유합니다. “담배 광고는 표면적으로는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청소년들이 그 광고의 영향을 받았고, 많은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레드불의 X 게임 광고나 “레드불 날개를 펼쳐줘요(RED BULL GIVES YOU WIIINGS)”라는 문구와 함께 하늘을 나는 스노우보더를 보여준 광고는 광고를 본 아이들 중 71%에게 운동을 하며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반도핑협회(USADA)의 수석 과학자인 매트 페드럭은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반도핑협회의 주 업무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젊은 이들의 스포츠 문화를 건전하게 만드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페드럭은 자신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운동선수들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고 말합니다.

“카페인은 가장 많이 연구된 운동능력향상 보조제(ergogenic aid)입니다.” 페드럭은 많은 최상급 선수들이 카페인을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연구는 운동 전에 카페인을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성인을 대상으로 설정된 것입니다. 청소년이 이 기준을 따를 경우 미국소아과학회의 기준인 하루 100mg, 혹은 대략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의 양을 쉽게 넘기게 됩니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는 성인의 음용량에 맞추어 판매되므로, 아이들에게는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떤 음료수를 택하느냐에 따라, 아주 쉽게 아이들에게 안전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섭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USADA의 대변인 다니엘 유리치는 청소년 운동선수의 경우 “수분 흡수를 위해 물과 스포츠 드링크를 마실 것”을 권고합니다. 한 시간 이내의 운동의 경우 사실 스포츠 드링크도 필요하지 않다고 그녀는 덧붙였습니다. “물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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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장과학자인 존 히깅스는 지난 해 건강한 의대생들에게 24온스 몬스터 에너지를 마시게 한 소규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히깅스는 90분 뒤 학생들의 동맥 이완 능력을 측정했을때, 그 결과가 “심각하게 부정적”이었다고 말합니다.

히깅스는 카페인과 과라나, 타우린, L-카르니틴, 그리고 다른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조합이 동맥의 이완을 조절하는 세포 내피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중 무엇이 문제인지는, 관련 연구가 부족해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합니다. 히깅스의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예비연구에 불과합니다. 최근 하버드 연구진에 의한 리뷰 논문은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되었거나, 횡적 연구에 불과해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종적 연구에는 시간과 연구비가 필요합니다.

히깅스는 에너지 드링크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주된 이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에너지 드링크가 약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보조제, 첨가제 등으로 분류됩니다.” 히깅스는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기 전 까지는 운동 중이나 전후에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8세 이하는 에너지 드링크를 아예 마셔서는 안됩니다. 미국 스포츠의학학회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코네티컷의 청문회에서 레드불의 조셉 루피노는 에너지 드링크가 안전하다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EU 국가들의 식품 사슬 위험을 평가하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결과를 인용합니다. “그들은 에너지 드링크에 포함된 첨가물들이 서로 상승작용을 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명확하게 내렸습니다.”

이 기사를 위해 EFSA 에 의견을 구하자 그들은 2015년 발간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드링크에 포함된 첨가물의 조합은 “카페인 최대 200mg 을 한 번에 섭취할 때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락스타 16온스나 몬스터 24온스에는 240mg 의 카페인과 분석에 고려되지 않은 다른 물질들이 있습니다. EFSA 대변인은 또한 보고서의 한계도 언급했습니다. 에너지 드링크의 다른 첨가물인 과라나와 타우린이 카페인이 혈압에 미치는 효과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몬스터와 락스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U 의 보고서에 대한 루피노의 해석과 EFSA 대변인 해석의 차이에 대해 레드불의 대변인인 에린 맨드는 특정한 첨가물 조합이 카페인 200mg 까지는 안전하다는 보고서의 한 문단을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레드불 캔 하나에 든 카페인은 200mg 이하”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음료협회 또한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성명을 보내왔습니다. “에너지 드링크는 3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즐겨 왔으며, 정부 기관 또한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에 포함된 카페인의 양은 보통 까페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의 절반 수준이며, 다른 음식이나 음료에 든 카페인과 동일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은 자발적으로 자사 음료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광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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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 사우스 캐롤라이나 리치랜드 카운티의 검시관인 개리 왓츠는 에너지 드링크 법안의 계기가 된 십대 소년 데이비스 크라이프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인은 카페인에 의한 심장 부정맥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은 심장에 어떤 흔적을 남기지 않고, 따라서 부검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크라이프가 학교에서 쓰러졌을 때는 마침 심장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학교 직원이 그가 부정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과거에 없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급사한 청소년들을 부검해 온 왓츠의 말입니다.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저 사망 당시에 바로 옆에서 ‘아 이건 부정맥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기록에 남지 않았을 뿐입니다.” 왓츠는 청소년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도 된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니는 에너지 드링크가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이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나이에 따라 에너지 드링크가 매우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네티컷 주의 법안은 아직 계류중입니다. 5월 중순 시티힐 중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은 다시 주 의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학생과 부모들의, 이 법안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직접 만든 브로셔를 의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동시에, 아직도 자신들의 친구와 형제들이 축구장에서, 덕아웃에서, 그리고 비디오 게임을 하며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티힐의 학생인 에밀리 파인은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와 그 음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이 제품이 아직도 팔리는지 참 신기하네요.”

(언다크, Sara Tal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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