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의 공중전 장면
2017년 8월 1일  |  By:   |  문화  |  No Comment

1940년 여름, 민간 선박을 이용해 극적으로 자국의 군대를 프랑스에서 탈출시킬 수 있었던 영국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덩케르크는 이 사건을 서로 겹쳐지는 세 가지 다른 관점에서 끌고갑니다. 그들은 각각 해변에 갇혔던 몇 명의 보병,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끌고 영국해협을 건너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해변의 군인들을 지켜주면서 구조선을 공중 폭격으로부터 보호한 두 명의 서브마린 스핏파이어 조종사들입니다. 덩케르크 영화의 상당 부분은 초고해상도 필름으로 촬영되었고 이때문에 IMAX 영화관에서 영화는 더욱 실감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덩케르크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이는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처럼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뤄온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입니다.

우리 에어&스페이스 독자들은 이 영화의 공중전 장면에 더 관심이 있을겁니다. 영국 공군 조종사 역을 맡은 톰 하디와 잭 로든은 귀환에 필요한 연료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메서슈미트 Bf109 몇 대와 하인켈 폭격기에 맞섭니다. 이제는 잘 알려진 놀란 감독의 스타일대로 이 장면들 역시 실제 상황, 곧 진짜 전투기가 비행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특수효과가 덧붙여졌지만 디지털로만 만든 화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세 대의 스핏파이어 – 두 대의 마크 I 과 한대의 마크 V 가 사용되었습니다. 독일 전투기는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Bf109 대신 스페인제 HA-1112 부숑이 대신 사용되었습니다. (폭격기가 등장하는 몇몇 장면에서는, 실제 전투기만큼 크지는 않지만 충분히 큰 무선 조종 비행기를 사용했습니다.) 놀란과 미술감독 네이든 크롤리는 역사적 고증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관객을 위해 몇 가지 사실을 바꾸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관객들이 “메서슈미트” 와 스핏파이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메서슈미트의 앞 주둥이에 당시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서 덩케르크의 시사회가 열리기에 앞서, 놀란은 사실성과 재미 사이의 균형을 잡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그의 영화가 그저 일직선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라 전쟁의 혼란을 보여주기위해 시간을 앞뒤로 오간다는 점에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관점에 주목했습니다.” 놀란의 말입니다. “나는 시간을 이용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관점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관객을 위한 몇 가지 허구도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바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하디가 분한 조종사가 자신의 연료 게이지가 고장난 후, 손으로 남은 연료를 계산했어야 하는 것을 비상 연료통을 이용하는 식으로 바꾸었습니다. “마크 I 스핏파이어는 비상 연료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다른 양의 연료가 든 세개의 연료통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단순하게 바꾸어야 했습니다. 역사적 정확성과 관객의 이해 사이의 균형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각본을 쓰는 동안, 덩케르크 이후 한 달 뒤 시작된 영국 전투에서 스핏파이어를 몰았던 한 노조종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직접 전투기를 몰아 보기도 했습니다. 시사회 당일, 박물관의 항공담당 큐레이터인 제레미 키니는 그들이 전시하고 있는 스핏파이어를 이야기하며 이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전투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스핏파이어는 인간이 만든 탈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일지 모릅니다.” 놀란의 말입니다. “스핏파이어는 그 형태와 기능 사이의 비율과 균형이 드물게 뛰어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완벽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투기는 영국인들의 상징이며,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 전투기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공중 촬영을 위해 이들은 에어로스타 외에도 조종석에 앉은 하디와 로든의 근접샷에서 충분히 스핏파이어처럼 보이는 2인승 전투기 소련제 Yak-52와 같은 특별한 비행기를 사용했습니다. 파나비전의 댄 사사키는 차양 밖을 바라보는 조종사의 시선을 촬영하기위해 Yak-52 조수석에 부피가 큰 IMAX 카메라를 넣을 수 있게 만든 잠망경 형태의 렌즈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클로즈업 장면들은 캘리포니아 팔로스 베르데스에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의 절벽에 만든 스핏파이어 모형을 이용해 촬영했습니다.

덩케르크 영화의 대부분은 실제 탈출이 있었던 프랑스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촬영팀은 심지어 자신들이 영화를 위해 폭파 장면을 찍기로 한 해변에서 80년 된 불발탄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에어&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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