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에 대한 스무가지 질문(2/2)
11.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도 인류가 먹고 살 방법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공산품 쓰레기를 줄이고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적절한 종자 기술과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소비자가 농부가 처한 상황을 알게 하며, 농업 연구 및 개발 자금을 늘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진보에 촛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 파멜라 로날드,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식물병리학과 유전자 연구소 교수
12. 인류는 외계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을까요?
“대답은 ‘식민지’의 정의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로봇으로 지면을 다니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우리는 이미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지구의 미생물을 그 곳으로 보내 유지시키고 자라게 해야 한다면, 그 역시 이미 이루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성 표면의 피닉스 우주선과 큐리오시티 로버는 내부에 열원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바이킹처럼 완전히 타버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인간이 오랜 시간 살아야 한다면, 하지만 그 곳에서 번식할 필요까지는 없다면, 아마 50년 내에 가능할 지 모릅니다. (물론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에서건 인간은 애들을 낳을 겁니다.) 그러나 식민지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과거 유럽이 유럽 바깥에서 사용했던 의미, 곧 본국에서는 최소한의 도움만 주어지며, 인간이 무한정 지낼 수 있도록 스스로 자급자족 가능한 환경을 의미한다면, 나는 이것이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당히 먼 미래가 될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외부 생명체나 비생물적 사건(바이오스피어 2, 예를 들어)에 대해 버틸 수 있는 폐쇄된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지금은 거의 알지 못합니다. 또한 나는 이 문제가 다수 우주 식민지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문제임이 밝혀질 것으로 추측합니다. 공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와 같은 매우 다양한 수준의 기술적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지구의 바닷속도 식민지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대기가 전혀 없는 지역을 식민지로 만드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 캐서린 A. 콘리, NASA 행성보호위원
13. 쌍둥이 지구를 발견하게 될까요?
“그렇다에 돈을 걸겠습니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몇십 년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행성들을 찾았습니다. 또한 생명의 필수요소인 물이 우주에서 흔히 발견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나는 자연이 지구와 같은 행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행성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 아키 로버지,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에서 외행성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
14. 알츠하이머 치료법이 발견될까요?
“나는 알츠하이머 치료법이란 것이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10년 안에 알츠하이머 증상을 완화시켜줄 성공적인 치료법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미처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생물학적 처방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사실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저 5년에서 10년 만 치매 증상을 늦추면 됩니다. 한 연구는 끔찍하고 비싼 치매 단계를 5년 늦춘다면 치매에 드는 보험 비용을 거의 50% 줄일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노인들을 요양원에서가 아니라, 마을 회관에서 춤을 추다 인생을 하직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라이사 스펄링, 하버드 의대 신경학 교수,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센터 소장
15. 자신의 감정을 알기 위해 웨어러블 장치를 사용하게 될까요?
“감정은 스트레스가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온 몸의 기관으로 보내지는 생화학적 전기적 신호입니다. 웨어러블 기술은 긴 시간동안 이 신호들을 분석함으로써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10년 이내에 웨어러블은 개인용 날씨예보 처럼 건강 상태를 예측하게 해줄 것입니다. 마치 ‘최근 스트레스, 수면, 사회적 활동을 볼 때 당신의 다음 주 건강이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가능성은 80%입니다’라고 말해주는 식이지요. 그러나 날씨와 다르게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는 원하지 않는 ‘폭풍우’를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잠을 적어도 9시간 이상 자고 지금의 낮은 스트레스 수준을 유지한다면 다음 4일 동안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을 60% 낮출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20년 안에 웨어러블과 이를 통한 분석은 정신 및 신경 질환을 극적으로 낮출 것입니다.”
— 로잘린드 피카드, MIT 미디어랩 감정 컴퓨터 연구 그룹 창립자 및 소장
16. 암흑물질이 무엇인지 알게 될까요?
“암흑물질이 무엇인지 알게 될지는 암흑물질이 무엇으로 판명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암흑물질은 기존의 물질과 작은 상호작용을 가지기 때문에 측정가능합니다. 다른 암흑물질은 이들이 은하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실험과 관찰로 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요.”
— 리사 란달, 하버드 프랭크 B. 베어드 주니어 이론물리 및 우주론 교수
17. 조현병이나 자폐와 같은 두뇌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까요?
“자폐나 조현병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뇌과학이 이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병이 신경 회로의 문제가 아니라 생화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는 뇌과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신경의 문제가 아닌 뇌 전체의 구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노벨상 수상자 찰스 타운스의 말을 기억합니다. 곧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장 즐거운 특징은 내가 아직 이를 모른다는 점이라는 말입니다.”
– 마이클 가자니가,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 SAGE 마음연구소 소장
18. 신약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은 사라질까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장기가 초기 개념 단계의 연구에서처럼 인간의 복잡한 생리적 특성과 질병의 증상을 전세계 여러 실험실에서 일관되게 나타낸다면 우리는 동물 실험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동물 실험의 수가 상당하게 감소하게 되겠지요. 또한 이 장기를 통해 개인화된 의료와 특정 희귀유전자를 보유한 이들을 위한 치료법 발견 등 동물 실험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신약개발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 도날드 E. 잉버, 하버드 와이스 생물모방연구소 창립소장
19. 과학계에서 성평등이 이루어질까요?
“성평등은 이룰 수 있습니다. 그저 뒷짐을 지고 앉아 성평등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지만 않는다면요. 더 많은 여성들을 과학과 기술에 끌어들임으로써 수의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고, 가족 우선적인 정책을 실시할 뿐 아니라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롭게 정의해 제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 분석이 가진 창조적 힘으로 발견과 혁신을 이루어 과학을 진보시키는 것입니다.”
— 론다 쉬에빙거, 스탠포드 존 L. 힌즈 과학사 교수
20.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몇 시간 혹은 며칠 먼저 알 수 있게 될까요?
“어떤 자연재해는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은 도착하는데만 며칠이 걸리며 화산은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전 부터 기미를 드러냅니다. 토네이도는 몇 분 의 여유를 줍니다. 지진은 아마 가장 예측하지 어려운 자연재해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진의 물리학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지진을 며칠 전에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착 몇 초에서 몇 분 먼저 아는 것은 가능합니다. 도시를 빠져나오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는 있는 시간입니다.”
— 리처드 M. 알렌,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버클리 지진 연구소 소장
(사이언티픽 아메리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