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초식성 해양파충류였던 “망치머리” 파충류
2016년 5월 20일  |  By:   |  과학  |  No Comment

2014년에 과학자들이 기괴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악어 정도 크기의 해양 파충류로 2억4천2백만 년 전에 오늘날의 중국 남부에 살았던 동물입니다. 머리는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플라밍고와 비슷한 모양의 부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2016년 5월 6일 <사이언스 어드밴스 (Science Advances)> 에 출판된 논문에 따르면 이 “부리”가 실제로는 망치모양으로 생긴 턱의 일부였으며, 바다 밑바닥의 식물을 먹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화석은 알려진 초식성 해양파충류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아주 기묘한 동물입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 로우 패밀리 진화생물학 큐레이터인 올리비에 리펠의 말입니다. “독특한 망치모양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파충류는 처음 봅니다.” 리펠은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중국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및 우한 중국지질조사센터의 동료들과 공동으로 이번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이 파충류의 이름은 아토포덴타투스 우니쿠스 (Atopodentatus unicus) 로, 이름을 보면 과거의 혼란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토포덴타투스 우니쿠스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독특하고 기묘한 이빨을 가진” 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화석들 덕분에 “기묘한 이빨” 이 실제로 어떻게 배열되어있는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넓은 형태의 턱은 망치머리처럼 생겼으며 그 가장자리에는 무딘 못처럼 생긴 이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의 더 안쪽에는 바늘처럼 가느다란 이빨들이 많이 나있습니다.

“턱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이 동물이 실제로 어떻게 먹이를 먹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찰흙을 사서 이쑤시개를 이빨 삼아 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리펠의 말입니다. “위턱과 아래턱이 어떻게 맞아들어가는지를 살펴보았고, 그 과정을 통해 연구를 진행시키고 화석을 기재했습니다.”

결론: 아토포덴타투스 우니쿠스는 기괴한 모양의 턱을 가지고 식물을 먹었습니다. “아토포덴타투스는 뭉툭한 못처럼 생긴 앞니를 가지고 바다 밑바닥의 돌에서 식물을 긁어내고 입을 열어 식물 조각들을 빨아들였을 겁니다. 그리고는 가느다란 이빨들을 체처럼 사용해서 식물을 걸러내고 물을 뱉어냈을 겁니다. 고래가 수염을 이용해 여과섭식을 하는 것처럼요.” 리펠의 설명입니다.

이번 발견으로 기괴한 이빨을 가진 동물의 수수께끼가 풀렸을 뿐 아니라 최초의 초식성 해양파충류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턱의 구조를 보면 초식동물의 턱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리펠의 말입니다. “여과섭식 방식으로 식물을 먹는 다른 해양 동물들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포덴타투스는 이들 해양 동물들보다 약 8백만 년 앞선 것이지요.”

아토포덴타투스는 또한 2억5천2백만 년 전에 있었던 사상 최대의 대량멸종에 대하여 더 큰 규모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량멸종을 전후하여 살던 동물들을 보면 지구상의 생명이 이 멸종사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리펠의 말입니다. “아토포덴타투스 우니쿠스처럼 특수하게 적응한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회복되고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건 분명히 아무도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파충류입니다. 보세요, 터무니 없는 모습 아닙니까!” (사이언스 데일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