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만하는 통계 다섯 가지 (3)
2016년 4월 14일  |  By:   |  칼럼  |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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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빠르게 성장한 그룹/회사/기타 등등이란 주장을 덜컥 믿지 마세요. (Claiming to Be the “Fastest Growing” Group/Company/Etc. Might Not Be All That Impressive)

최근에 우리는 엄습해오는 무슬림의 위협을 우려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간 것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슬람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니까요. 다 죽게 생겼네요!

몇몇 저명한 매체들도 이를 머리기사로 장식했습니다. 보수 언론은 일제히 전 세계가 이슬람교에 복속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그래서 곧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여자들에게 히잡을 씌우고 메카를 향해 모두가 절을 하게 될 거라는 선정적인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이슬람교 관점에서 보면) 이교도인 여성 기독교인을 먼저 벌하는 동시에 무슬림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덧붙이면서요.

최상급 형용사에 속으면 안 됩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에 관한 통계를 인용한 매체 대부분이 퍼센티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종교가 두 배로 커졌나요? 50% 정도 성장했나요? 이렇게 측정하면, 이슬람교 신자들은 매년 무려 2.13%씩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보다 더 빠르게 신자가 늘어나는 종교가 두 개 있습니다. 어떤 종교일지 맞춰보실래요? 힌두교? 불교? 조로아스터교와 바하이교입니다. 각각 2.65%와 2.28%로 이슬람교보다 신자 증가율이 더 높습니다. 히잡과 터번은 잊어버리고, 19달 기준의 달력과 아흐라 마즈다에게 기도하는 법을 익히는 게 더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지금 하는 말은 변화율을 언급해봤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괴짜 삼촌과 삼촌의 친구 네 명이 베이컨을 숭배하는 종교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동네 골프장에 가서 베이컨교를 열심히 설파해 신도를 두 명 더 받았다고 칩시다. 그 베이컨교는 그 순간 무려 40%나 성장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한 종교의 성장을 한 해에 늘어나는 새로운 신자들의 수로 측정한다면,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개종하고, 태어나는 종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오순절 기독교가 될 것입니다.

퍼센티지의 사용은 변화율의 오류를 낳습니다. 퍼센티지는 여러분이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유용합니다. 만약 삼촌과 친구들이 창시한 베이컨교가 매일 40%씩 성장을 거듭한다면, 두 달 뒤에는 신자 수가 57억 명에 이를 것입니다. 혹은 종교를 창시한 다섯 명 모두가 43살에 심장마비에 걸릴 때까지 여전히 신자 일곱 명의 조촐한 믿음 동호회일 수도 있고요.

이 문제가 왜 중요하냐고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그래도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은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결국에는 1등이 된다는 뜻이긴 하잖아! 내 말이 틀려?”

맞습니다. 만약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말이죠. 하지만 현 상황이 항상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계속된다면 기우론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추세라는 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그 회사가 혹시 지금 막 인력을 세 명에서 여섯 명으로 늘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여러분이 다른 어떤 집단을 두려워하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는 말을 사용한다면, 여러분은 그 말에 숨은 어떤 의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Cra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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