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변모시켰는가
2016년 4월 4일  |  By:   |  IT, 세계, 정치  |  2 Comments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감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인물일지 모르지만, 소셜미디어의 대가임은 틀림없습니다. 분노에 찬 트윗은 부동산 기업인을 7백만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정치인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그의 트윗은 수백만 팔로워뿐 아니라 주류 언론을 통해 수천 배 규모로 전파되죠. 트럼프 캠페인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와 집단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은 어떨까요?

정치사회학자들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모으기 쉬운 사회를 만드는 데 소셜미디어가 기여했다고 분석해왔습니다. 이전에 목소리를 낼 통로가 없던 이들에게 목소리와 힘을 부여한 셈이죠. 이를테면 흑인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항한 “BlackLives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트위터를 통해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격동(Political Turbulance)” 등의 책을 통해 최근 떠오르는 이론은 소셜미디어로 인해 정치와 집단행동이 혼돈(chaotic)에 빠졌다는 겁니다.

옥스포드 인터넷 연구소(Oxford Internet Institute)에 따르면 정치적 동원(mobilization)은 무작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청원은 아주 작은 지지밖에 끌어내지 못합니다. 특별한 사안에 관한 캠페인이라고 무조건 이목이 집중되고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성격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도 합니다. 같은 문제를 다룬 청원도 그 성과가 눈에 띄게 다르죠.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정보”에 예민합니다. 이미 서명한 사람들의 목록을 보고 자신의 서명이 사회적 자아를 형성할 것이라 생각하는 식이죠. 결과적으로 초기 서명자를 비슷한 성향의 집단에 노출시킬 수 있으면 그 운동은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트위터 해시태그가 이러한 방식으로 퍼지죠. 소셜미디어 세대의 정치는 기존 이론보다 혼돈 이론으로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의 집단 행동은 날씨와 같아서 작은 이벤트가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소셜미디어가 정치를 다원주의(pluralistic)로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나름대로 뿌리가 깊고 안정적인 여러 개의 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거죠. “혼돈 다원주의”가 부상하면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정치 동원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들은 날씨 예측이 가능해진 것처럼 소셜미디어 히트 매커니즘도 예측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날씨를 예측할지가 가장 중요한 다음 질문입니다. 지금 이 일을 행할 수 있는 집단은 페이스북과 구글처럼 인터넷 거인이나 정부, 두 집단 뿐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다른 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정치에도 중요한 두 가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사회적인 민주화를 심화시킨 동시에 기성집단에 이를 통제할 도구를 쥐여주었죠.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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