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활보했던 ‘가장 못생긴 화석 파충류’
2016년 3월 3일  |  By:   |  과학  |  No Comment

공룡보다 훨씬 먼저 파레이아사우루스류라고 불리는 커다란 초식동물이 지구를 지배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한 고생물학자가 파레이아사우루스류 중에서 중국에서 발견된 모든 표본들에 대해 최초로 자세한 조사를 하여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는 ‘가장 못생긴 화석 파충류’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는 남아프리카, 유럽 (러시아, 스코틀란드, 독일), 아시아 (중국),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보고된 바 있지만 이들 대륙 간에 뚜렷하게 다른 파레이아사우루스류의 그룹들이 존재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린네학회 동물학 저널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에 출판된 새로운 연구에서 브리스톨 대학 지구과학부의 마이크 벤턴 교수는 중국의 화석과 러시아 및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 거대한 초식동물들이 느릿느릿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벤턴 교수의 말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여섯 종의 파레이아사우루스류가 주로 산시성(산서성 山西省)과 산시성(섬서성 陝西省) 사이를 흐르는 황허 주변의 페름기 암석에서부터 기재되었습니다. 저는 베이징의 여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표본들을 모두 연구하고 원래 발견지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기재되었던 여섯 종이 아니라) 세 종만이 존재했다는 것과 이들이 1백만 년에서 2백만 년 정도의 기간동안 살았다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는 커다란 동물로, 몸길이는 2-3미터 정도에 거대한 통 모양의 몸통, 짧고 다부진 팔과 다리, 그리고 아주 작은 머리와 작은 이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얼굴과 몸은 뼈로 만들어진 돌출부들로 덮여 있었습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들은 습한 저지대에 살며 영양가가 낮은 식물을 엄청난 양으로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 위장의 내용물이나 화석화된 분변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에서는 파레이아사우루스류가 고운 진흙에서 뒹굴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몸을 냉각시키거나 진흙을 덮어써 기생충을 물리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중국의 파레이아사우루스류가 몸크기와 이빨의 모양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벤턴 교수가 덧붙였습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류의 진화에 대한 제 연구는 중국의 파레이아사우루스류 종들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의 종들과 아주 가까운 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몸크기, 그리고 천천히 움직였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습성에도 불구하고 파레이아사우루스류는 세계 곳곳을 활보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두세 가지 형태가 동일하게 연달아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당시에 중국이나 다른 어떤 지역도 고립되어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파레이아사우루스는 지구 상에 살았던 최초의 진정한 대형 초식동물이지만, 이들의 시기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파레이아사우루스류 종들은 페름기 말, 2억5천2백만 년 전에 있었던 대량멸종 때 러시아의 거대한 화산 분출에 기인한 산성비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물 종의 90퍼센트가 죽어 없어지는 과정에서 같이 멸종했습니다.

숲이 없는 상태에서는 토양이 바다로 쓸려내려가게 됩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량 방출되자 대기와 해양의 온도가 갑작스럽게 올라갔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페름기말의 대멸종은 지구 상에 나타난지 고작 1천만 년밖에 되지 않은 파레이아사우루스류를 멸종시키고 말았습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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