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에서 성선택의 예가 최초로 확인되었습니다
2016년 1월 20일  |  By:   |  과학  |  No Comment

런던 퀸 메리 대학의 과학자들이 수행한 프로토케라톱스 (Protoceratops) 에 대한 새로운 분석에 의하면, 뿔이나 머리 위의 볏 등 공룡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장식 구조는 성적 과시를 하는 데, 그리고 사회적인 우위를 확고히 하는 데 이용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공룡의 해부학적 구조의 기능과 성선택을 연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로토케라톱스의 머리 뒤쪽에는 뼈로 만들어진 커다란 프릴이 목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린 개체부터 성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화석들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성체의 경우 몸크기에 비해 비례가 맞지 않을 정도로 큰 프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술지 <팔레온톨로기아 일렉트로니카 (Palaeontologia Electronica)> 에 실린 이번 연구는 프릴이 어린 개체에서는 없다가 프로토케라톱스가 성적으로 성숙하면서 갑작스럽게 크기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 프릴의 기능이 성선택과 관련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결과는 프릴이 가장 뛰어난 속성을 뽐내는 것으로 짝짓기 상대의 주의를 끄는 데 사용되었거나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우세한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런던 퀸 메리 대학 생명과학 및 화학부의 교수인 데이비드 혼 박사의 말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오랫동안 우리가 공룡에서 볼 수 있는 기묘한 특징들 중 많은 수가 성적 과시, 그리고 사회적 우위 확인에 관련되어있다고 짐작해 왔지만 이를 실제로 보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니다. 프로토케라톱스에서 볼 수 있는 성장패턴은 수많은 다른 현생 종들의 신호 구조에서 보이는 것과 잘 맞아들어가며 아주 어린 동물에서 커다란 성체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패턴을 형성합니다.”

연구자들은 프릴의 길이와 너비 변화가 프로토케라톱스의 생애에서 갓 태어난 새끼, 어린 개체, 아성체, 그리고 성체 이렇게 네 단계에 걸쳐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프릴은 크기 뿐만 아니라 모양에서도 변화를 보이는데, 공룡이 나이가 들면서 프릴은 그에 비례하여 넓어졌습니다.

역시 런던 퀸 메리 대학 생명과학 및 화학부 교수인 로브 넬 박사의 말입니다. “생물학자들은 갈수록 성선택이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생물다양성을 만들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성선택은 우리가 동물계에서 보는 대부분의 기묘하고 예쁘고 인상적인 특징들을 설명할 뿐 아니라 새로운 종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멸종률과 동물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런던 퀸 메리 대학의 졸업생 딜런 우드의 학부 졸업논문의 일부입니다. 우드의 졸업논문은 멸종한 종들의 성선택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각룡류 공룡은 다양한 크기와 나이를 지닌 잘 보존된 표본들이 수없이 많아서 분석하기에 알맞은 그룹입니다. 연구자들은 이전에 발표된 연구와 고비사막의 작토하 층에서 발견된 화석 등 37개의 프로토케라톱스 표본을 분석했습니다. 프로토케라톱스는 작은 뿔이 달린 공룡으로 양과 비슷한 몸크기에 주둥이에서 꼬리 끝까지 몸길이는 약 2미터 정도였습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