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큰 차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21일  |  By:   |  경제, 세계  |  No Comment

몇십 년 전에 비해 부모 소득에 따른 자녀들의 삶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를 보면 부유한 가정 아이들의 일정표는 발레, 축구, 그리고 방과 후 활동 등으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이런 가정은 대개 부모가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으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아이의 불안 수준이나 바쁜 일정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직계 가족보다는) 친척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모들은 현재 거주 지역이 아이를 키우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들은 주로 아이가 총을 맞거나 누군가와의 폭력 시비에 휘말리거나, 혹은 법을 어겨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합니다.

최근 연구는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서 사회적 계층에 따른 차이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증가하는 불평등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른 양육 과정은 아이들의 교육이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넓힐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이 향후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계층 안에서 성공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며 성장할 수는 있지만, 다른 계층에서 성공하기 위한 기술을 배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초기 성장 환경은 장기적으로 아이의 사회적, 감정적, 그리고 인지적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빈곤과 교육 불평등을 연구하는 션 리어던 교수는 말합니다. “그리고 이 자질은 학업 성취와 훗날 소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기 양육 환경은 삶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죠.”

악순환의 굴레는 계속됩니다. 가난한 부모들은 자식 교육에 쏟아부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고, 자연히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학교 성적이 낮고 그 결과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계속 저소득층으로 살아갑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을 몇십 년 전과 비슷한 응답을 했습니다. 이들은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며, 정직하고 윤리적이며, 배려심 있고 타인에 대한 동정심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랐습니다. 가장 좋은 양육 스타일이나 철학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고, 사회경제적 계층에 상관없이 설문에 응한 사람 중 92%가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우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양육하는 방식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사회학과의 애네트 라로우 교수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 부모는 아이를 신중하게 길러내야 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인식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근접 관리·감독과 조직된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에게 권위에 의문을 던지거나 엘리트 학교나 기관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가르칩니다. 서민층 부모는 자신의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번창할 거라 믿으므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독립을 허용하고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줍니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어른이 하는 말에 순응하고 어른을 공경하도록 가르칩니다.

라로우 교수의 연구를 보면 두 가지 방식 모두 장점이 있습니다. 서민층 자녀는 더 행복하고 독립심이 강하며 불평이나 불만을 덜 하며, 가족과 더 친근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고소득층 자녀는 삶을 더 지루해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 줄 거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자랐을 때 부유한 가정의 아이가 대학에 입학해서 중산층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서민층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소득층 자녀는 복잡한 행정 절차를 헤쳐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학교와 직장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라로우 교수는 말합니다.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랍니까? 어떤 부모든 당연히 그렇겠죠. 특정한 양육 전략이 다른 전략보다 학교와 같은 조직에서 생존하는 데 아이들에게 더 유리하냐고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부모가 발레나 축구와 같은 활동 하나를 줄인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양육 방식이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저소득층 부모는 음악 수업이나 유치원과 같은 교육에 쓸 돈이 부족하고 아이를 박물관이나 학교 행사에 데려갈 수 있는 시간 여유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과외 활동은 사회계층에 따른 양육 차이를 가장 잘 드러냅니다. 퓨리서치 센터가 설문 조사를 한 1,807명의 부모 중 연간 소득이 7만5천 달러 이상인 부모의 84%가 아이들이 스포츠와 같은 활동에 참여한다고 응답했고, 62%가 음악이나 댄스와 같은 활동을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3만 달러 이하라고 응답한 부모들 사이에서는 59%만이 아이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다고 말했고, 예술 관련 수업에 보낸다고 답한 부모도 41%에 그쳤습니다.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상대적으로 더 어린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고소득, 대학 졸업장을 가진 부모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를 5세가 되기 전에 예술 관련 수업에 등록한다고 답했지만, 저소득층 부모의 경우는 20%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0%의 고소득층 부모는 자녀들의 일정이 너무 바쁘다고 응답한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는 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소리 내 책을 읽어주느냐도 가정환경에 따라 양육 방식에 큰 차이가 나는 특징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리 내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이 향상되고 언어 이해 능력이 향상됩니다. 퓨리서치 조사 결과 대학 졸업장을 가진 부모의 71%가 매일 아이에게 소리 내 책을 읽어준다고 대답했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졌거나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부모는 33%만이 그렇게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설문조사는 부모의 교육에 대한 태도와 걱정 수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부모의 교육에 대한 태도는 부모 자신의 교육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부모는 아이가 열심히 한다면 성적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부모의 50%는 아이가 대학 졸업장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부유한 부모의 39%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 수준이 낮고 가난하거나 흑인, 혹은 히스패닉 부모들은 아이의 교육에 부모가 너무 관여한다는 개념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백인, 고소득층, 대학 졸업장을 가진 부모의 경우 부모가 너무 아이의 교육에 관여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항상 이렇게 다르게 양육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리어던 교수의 연구는 2001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25년 전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성취 격차가 30~40% 정도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때는 소득 수준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 동네에 어울려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주거 환경은 소득에 따라 훨씬 더 격리되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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