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란 무엇인가?
2015년 12월 1일  |  By:   |  과학, 세계  |  No Comment

* 지난 11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19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맞아 기후변화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정리한 BBC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기후변화란 무엇인가?

지구의 기후는 지질 연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날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인데, 이는 과거에 비해 훨씬 높기도 하고, 또 반대로 훨씬 낮기도 한 온도입니다. 기나긴 지구의 역사를 고려했을 때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온난화는 과거에 비해 그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과학자들은 자연적인 기온의 오르내림, 기후 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초래된 결과의 영향을 받아 그 변화폭이 커지고, 속도도 빨라져 우리가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온실 효과”란 무엇인가?

온실 효과란 기본적으로 지구의 대기가 태양에너지 일부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지구 표면으로부터 나온 태양열 복사에너지를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흡수한 뒤 다시 내뿜어 차가운 대기와 지구 표면을 다시 덥히는 것이 온실 효과입니다. 온실 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30도는 더 낮을 겁니다.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행성일 수도 있다는 뜻이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온실가스에 더해 산업과 농업 등 인간의 활동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중에도 이런 온실가스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지구 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라고 부르는 현상은 바로 이런 인간활동에 의한 온실가스가 복사에너지를 더 흡수해 지구 전체를 덥히는 현상입니다.

대기 중에 있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수증기입니다. 수증기는 대기 중에 며칠 정도 머물러있다가 사라집니다. 그 농도도 과거에 비해 큰 차이가 없고요. 반면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훨씬 더 오래 머뭅니다. 게다가 바다와 같이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저장되는 저장소의 용량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됐거나 벌목 등으로 탄소를 저장하는 숲이 제 기능을 못 해 쌓인 것입니다. 메탄이나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이산화탄소에 비하면 대기 중의 농도가 훨씬 낮습니다.

1750년 산업혁명 이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30% 이상, 메탄은 1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80만 년 사이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장 높은 상태입니다.

온난화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나?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표면 온도는 0.8도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0.6도는 지난 30년 사이에 올랐고요.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보면, 최근 들어 해수면은 매년 3mm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입자들의 밀도가 낮아지는 열팽창으로 인해 해수의 부피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산악지대와 극지방의 빙하와 얼음이 녹는 것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칩니다. 1979년 이후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북극 지방의 해빙이 빠르게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년에 4%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해빙 범위는 지난 1979~2000년 평균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린란드의 대륙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총 280만km³에 달하는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전부 녹으면 지구 해수면은 지금보다 6m 더 높아질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어 보이던 남극 지방의 빙하도 녹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주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온난화 때문에 눈이 더 내려 얼음이 오히려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기후 변화는 식생이나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꽃이 피는 시기나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바뀌는 건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입니다.

온난화가 멈췄다는 주장은 무엇이죠?

지난 몇 년간 온난화가 멈췄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1998년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계속 쌓였지만, 기온의 상승 속도는 크게 늦춰졌다는 관찰에 기반을 둔 주장입니다. 과학자들이 이에 대해 내놓은 설명은 태양 활동의 영향, 대기 중의 수증기가 줄어들었다는 설명, 바다가 예전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했다는 설명 등 다양합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예측한 기후변화 모델이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과학자들은 기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온난화 현상 가운데 표면 기온이라는 한 가지 요소만 온난화 추세가 멈췄을 뿐 빙하가 녹고 식생이 변하는 양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6월 발표된 논문은 온난화가 멈췄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구의 기온은 얼마나 오를까?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지난 2013년 내놓은 예측 모델에 따르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21세기 말 지구의 기온은 1850년보다 1.5도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학자들은 이 수치가 2도 이상 높아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지금 당장 내일부터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해도 기온은 한동안 계속 오를 겁니다. 자연의 체계가 한 가지 변화에 반응하는 데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고,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서 사라지는 데까지도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사실 아무도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담수 부족, 식량 생산 차질, 극심한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증가 등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사실 홍수, 태풍, 큰 가뭄 등 자연재해가 온전히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걸 증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건,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동시에 여름이 더 더워지고 내륙 지방의 가뭄은 오히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태풍이 잦아져 홍수, 해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상황이 매년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대비가 덜 되어있는 가난한 나라가 입는 피해가 더 클 것입니다.

서식지의 환경이 적응할 틈도 없이 빠르게 바뀌면서 동식물의 멸종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말라리아와 수인성 전염병, 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날수록 바다에 녹아드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늘어납니다. 이는 바다의 산성화를 초래하는데, 이로 인해 바다 생태계의 보고인 산호초가 사라지게 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다양한 기후변화 예측모델이 있지만, 각각의 요인이 미치는 영향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반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입니다. 기후 반응(climate feedbacks)이라 부르는 요인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기후 반응이란 기후 변화로 일어나는 연쇄적인 효과를 일컫는 말인데, 예를 들어 온난화로 인해 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메탄이 대기 중에 녹아들어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건 긍정적 기후 반응이고, 반대로 지구 표면에 저장되는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면 대기 중에는 온실가스가 줄어들어 기온이 내려가는 건 부정적 기후 반응입니다. 각각의 예측 모델마다 이 반응이 어느 정도 범위까지, 얼마나 빨리 일어날 것이냐에 대한 전제가 다릅니다. 어느 선에서 균형을 이룰 것이냐에 대한 가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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