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다섯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10월 26일
화석 기록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야생동물들에게는 기후변화보다 인류가 더 큰 위협이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 과학자들이 물에 잠긴 바하마 제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00여 종의 화석을 살펴보자 이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꾸준히 존속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인류가 이곳 섬들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요. 이번에 조사한 화석 종들 가운데 39 종은 바하마 제도의 그레이트아바코섬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중 17 종의 새들은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1만 년 전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희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22 종의 파충류, 새, 그리고 포유류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이기고 살아남았으나 1천 년 전 인간이 이 섬에 최초로 발을 들이면서 사라졌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인간이 도착했을 때 멸종한 종들과 살아남은 종들 간에 근본적인 유전적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볼 계획입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달 22일 자율 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윤리적 딜레마를 조명했습니다. 바로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도록 알고리즘을 짜야 할지의 문제입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당신이 어느날 거리를 무단횡단하는 군중 10명과 맞닥뜨렸다고 가정합시다.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제시간에 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10명 혹은 운전자 가운데 한쪽만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자율 주행 알고리즘은 어떻게 짜여야 할까요? 군중을 살리는 알고리즘이라면 이 차를 선뜻 구매할 사람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반면 차주를 살리는 알고리즘을 택하면 그 제조사와 차주에 대한 공리주의자들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기 쉽지 않은 문제지만 분명한 건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