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 자동차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
2015년 10월 26일  |  By:   |  과학, 칼럼  |  6 Comments

실험실에만 존재하던 자율 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율 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꼭 선결되어야 할 윤리적 딜레마가 있습니다. 인명 피해를 결코 회피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도록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짜야 할까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당신이 어느날 거리를 무단횡단하는 군중 10명과 맞닥뜨렸다고 가정합시다.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제시간에 제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10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당신은 벽에 충돌한 후 사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자율 주행 알고리즘은 군중 10명을 살려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를 보호해야 할까요?

만약 자율 주행 알고리즘이 군중 10명을 먼저 살리기로 프로그램되어 있다면 극한 상황에서 차주를 보호하지 못하는 자동차를 선뜻 구매할 소비자는 별로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 자율 주행 자동차 자체가 대중화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자율 주행 알고리즘이 차주를 먼저 살리기로 프로그램되어 있다면 자동차 제조사와 이 제조사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차주를 향한 공리주의자들의 도덕적 비판이 집중될 수도 있겠죠.

물론 어느 선택이든 옳고 그름을 간단히 판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백만 대의 자율 주행 차량이 본격적으로 도로를 누비기 전에 이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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