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셋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10월 15일
프랑스의 역사학자 장-피에르 크레티앙과 파리1대학의 피에르 부왈리 교수는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5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 역사 교과서에서 8~16세기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내용이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고 비판하며 이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프랑스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국가적 소설(roman national)”을 향한 시도로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와 같은 반계몽주의가 위험한 것은 아프리카의 과거 역사를 모르고서는 노예 무역이나 프랑스의 식민 역사 등 근현대사에서 프랑스와 아프리카 대륙이 맺은 관계를 이해하는 게 대단히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기본적으로 어떤 문명이 더 우월했거나 위대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싶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인종주의나 선입관에 경도되지 않은 균형 잡힌 시야를 갖춘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서 반쪽짜리 역사, 망각의 역사를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