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 기후 냉각과 해수면 변화로 인한 악어류의 쇠퇴
2015년 9월 30일  |  By:   |  과학  |  No Comment

해수면의 오르내림과 전 세계적으로 추워진 기후 탓에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악어류의 종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악어류는 오늘날 볼 수 있는 크로커다일, 앨리게이터, 케이먼, 그리고 가비알 및 이들의 멸종한 조상들을 포함합니다. 현재의 악어류는 백악기 말, 약 8,500만 년 전에 처음 나타났으며 악어류의 멸종한 친척들은 2억 5천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진화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멸종한 악어류 및 그 친척들은 사르코수쿠스처럼 몸길이 12미터, 몸무게 8톤에 달하는 거대한 육지악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보여줍니다. 악어류는 바다에도 서식했는데, 예를 들어 탈라토수쿠스류는 지느러미를 비롯해 상어와 비슷한 형태의 꼬리를 지니고 바다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6,600만 년 전 공룡의 대부분을 멸종시킨 대량멸종 사건에서 다수의 악어들이 살아남았지만 오늘날에는 23종만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여섯 종은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 상태로, 네 종은 위기(endangered) 혹은 취약(vulnerable) 상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에 출판된 새로운 연구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옥스포드대학, 스미소니언 연구소 및 버밍엄대학의 연구자들이 알려진 모든 악어류 및 화석 기록에 대한 데이타를 종합하고 과거 지구의 기후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파충류들이 미래의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악어류가 과거의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악어류는 외온성 동물입니다. 외부 환경의 열원, 즉 태양에 의존해 열을 얻습니다. 연구자들은 유럽과 미국과 같은 고위도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진 것이 악어류 및 그 친척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저위도 지역에서 악어류의 쇠퇴는 여러 대륙에 걸쳐 저위도 지역의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는 악어류들이 번성했던 광활하고 식물이 우거진 습지가 사라지고 사하라 사막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안데스산맥이 융기하면서 500만 년 전 악어류들이 살고 있었던 원시 아마존의 거대한 습지 서식지가 사라졌습니다.

해양 악어류들은 한때 바다 전체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해수면 변화가 이들 해양 악어류의 다양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해수면이 높을 때는 대륙붕이 넓어져서 해안선을 따라 악어들은 물론 악어들의 먹이가 되는 동물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해양 악어류가 번성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백악기-팔레오기 대량멸종 사건은 6,600만 년 전 대부분의 공룡을 포함하여 지구 상의 수많은 동물들을 멸종시켰지만, 악어류 및 그 멸종한 친척들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연구팀은 이 당시 악어류 중 몇몇 그룹은 멸종했으나 살아남은 그룹들은 원래 살던 서식지에서 벗어나 빠르게 퍼져 빈 자리를 차지하는 이점을 누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전 세계적 기후변화에 의해 만들어지는 따뜻한 세상이 악어류의 다양성 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인류의 활동이 악어류의 서식지에 계속해서 안 좋은 영향을 크게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지구과학 및 공학과에 근무하는 공동 주저자 필립 매니언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어류는 공룡시대 때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수백만 년 전에 악어류와 그 멸종한 친척들은 열대에서부터 고위도 지방,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변화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으며 악어류들은 따뜻한 지방으로 후퇴했습니다. 악어류는 무섭기로 유명하지만 이들은 사실 생태적으로 취약한 상태입니다. 과거의 상태를 돌아보면서 어떤 환경적 요인들이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악어류들이 미래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알아내는 것에 도움이 될 겁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악어류와 유사한 패턴을 포유류나 조류 등 긴 역사를 가진 다른 화석 그룹에서도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과거의 기후가 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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