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9월 23일
겉모습은 거의 변화가 없으나 유전학적으로는 진화하고 있는, 아주 오래된 해양 동물
일본 아마미섬에서 수집된 린굴라 아나티나(Lingula anatina)로부터 린굴라 목에 속하는 완족동물의 유전체가 최초로 해독되었습니다. 유전체 분석 결과 린굴라는 34,000개 이상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살아있는 화석”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린굴라의 유전체는 활발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완족동물은 생광물화를 보여준 최초의 동물들 중 하나로 계통발생학적 분석 결과 연체동물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척추동물과 린굴라는 진화적으로 매우 먼 관계지만 생광물화를 위해 인산칼슘과 콜라겐 섬유를 함께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체 수준에서 비교를 하자 린굴라는 뼈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척추동물과는 다른 종류의 콜라겐 섬유를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평행 진화의 흥미로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하루 동안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로댕, 피카소 미술관, 퐁탠블로 궁전 등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습니다. 오는 10월부터 프랑스 문화부가 박물관 등 전시 공간을 휴무 없이 주 7일 공개하기로 한 데 대한 항의의 뜻이었습니다. 오르세 노동총연맹 대표인 프레데릭 소르비에는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휴무일도 소장된 예술품과 유물들을 보존하고 더 나은 전시를 준비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라며 주요 박물관들이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방침이라며 교육적 목적을 운운하는 건 트로이 목마를 들여보내기 위한 연막 작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상점들을 일요일에 운영할 수 있게 한 마크롱 법(loi Macron)과 같이 관광 산업 증진을 통해 누릴 경제적 효과가 사회적으로는 퇴보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