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할 수 있는 비극
2015년 9월 17일  |  By:   |  건강  |  No Comment

가을과 함께 새 학년이 시작된 미국 대학교 학생 2천만 명 가운데 600만 명은 절망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20만 명 정도(100명 당 한 명 꼴)는 자살 시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자살 예방 인식의 달(National Suicide Prevention Awareness Month)을 맞이하여, 우리는 높은 스트레스, 우울증, 자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육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미국 정신 질병 연합(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의 보고에 따르면, 자살은 교통사고 다음으로 미국의 20대들이 목숨을 잃는 주요 원인입니다. 정신 질병-특히 우울증-은 한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살에는 이 외에도 많은 요인이 작용합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사회적 완벽주의가 대학 캠퍼스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자신의 성취를 자신의 친구들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공허함, 그리고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한다고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은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여기게 되고, 이는 우울증 또는 다른 정신 질환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이처럼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평상시에 매우 사교적인 학생이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고, 불안해하고, 무기력하거나 이상할 정도로 짜증을 내곤 합니까? 평소에 즐겨 하던 활동들에 대해서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입니까? 그들이 집중을 못하겠다고 하거나, 의사 결정을 못 내리겠다고 하거나,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한 적이 있습니까? 혹시,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에 대해서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까? 만약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그 첫 단계는 바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관심을 갖는 젊은이가 우울해 보인다면,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들에게 당신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용의가 충분히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십시오. 많은 대학에서는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 및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학생들이 그와 같은 서비스나 주변의 병원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우울증과 다른 정신 건강 문제들은 정신 의학 및 심리 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정신 건강과 관련하여 자살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지역 건강 회의의 핵심 주제는 자살 예방이었습니다. 자살 예방 운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자살이라는 비극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포함한 논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북아일랜드의 자살 예방을 위한 공공 모임(PIPS, Public Initiative for the Prevention of Suicide)이라는 단체는 가족을 자살로 잃은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PIPS는 자살 예방 및 회복과 관련된 교육, 훈련,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 단체는 또한 시카고 심리 전문 학교(Chicago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와 함께 대학원생들에게 자살 예방과 관련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은 또한 자살 인식에 관련된 교과목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 시카고 심리 전문 학교는 실습 과목을 듣는 모든 학생들에게 6시간 반 과정의 자살 예방 워크샵을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살 예방 평가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뒤 자살 예방 자원 센터(Suicide Prevention Resource Center)로부터 자격증을 받습니다. 교수진들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신 질병 연합에 따르면, 대학생 네 명 중 한 명이 진단 가능한 정신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부모들과 교육자들은 이 젊은이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그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정신 건강 서비스를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허핑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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