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여성 코치나 감독 본 적 있으세요?
최근 젠 웰터(Jen Welter)는 프로미식축구(NFL) 사상 처음으로 코치가 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애리조나 카디널스(Arizona Cardinals) 팀에 고용된 그녀의 직함은 보조 코치 인턴(Assistant Coaching Intern)입니다. 전체 리그 통틀어 여성 코치 단 한 명을 채용했을 뿐인데, 미식축구는 여성 코치 비율에서 프로농구(NBA)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야구(MLB)나 축구(MLS)에는 여성 코치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여성 코치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농구장인데, NBA 전체 코치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0.5%, 200명에 한 명 꼴입니다.
중부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산하 스포츠윤리다양성 연구소(The Institute for Diversity and Ethics in Sports, 약자로 Tides로 알려져 있는)는 매년 스포츠 구단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종, 성별 통계를 보고서로 발간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구팀 샌안토니오 스퍼스(San Antonio Spurs)가 처음으로 여성 코치 베키 하몬(Becky Hammon)을 임명했습니다. NBA에는 심판들 가운데에도 여성이 두 명 있습니다. 올해 초 NFL도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한 명 채용했습니다. 전체 프로스포츠 가운데 여성이 감독(head coaches / general manager)으로 있는 종목은 여자 농구밖에 없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웰터 말고도 NFL에 여성 코치가 두 명 더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과 소속팀, 직함은 나와있지 않은데 이 두 명이 웰터보다 먼저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는지도 보고서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만약 이 두 명이 웰터보다 먼저 채용됐는데 주목을 못 받았다면, 이는 여성 코치의 비율이 반올림하면 늘 0이 될 만큼 너무 적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라운드, 코트에서보다 그나마 경영진, 사무직에서는 여성을 보기가 쉽습니다. 여자프로농구(WNBA) 구단 부사장의 23%가 여성이고, 남자 종목 가운데도 여성 구단주 혹은 경영진 비율이 비슷한 종목이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NFL 구단 소유주들 가운데 구단의 대주주이거나 주요 주주인 여성이 9명 있습니다. 이들의 지분 비율이 얼마인지는 집계가 없습니다. 여러 구단이 부사장으로 여성을 임명하는 사례가 늘어났지만, 여성의 내부 승진 비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젠 월터의 코치 임명 소식은 분명 여성 코치의 첫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이지만, 아직 여성 코치는 일화성 이야기로만 다뤄질 뿐 유의미한 통계를 내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FiveThirtyE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