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학생들
미국 전역의 대학생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 불안을 주 증상으로 대학 상담소를 찾는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 건강 협회(the American College Health Association)에 따르면, 대학생 6명 중 1명 꼴로 최근 12개월 이내에 불안 장애로 진단 받거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불안의 원인은 대학생활 초기의 과중한 학업 부담에서부터 과잉 보호적인 부모,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심취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적정한 수준의 불안은 학생의 발달 과정에 있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많은 수의 학생들이 너무도 강렬하고 심각한 불안으로 인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 상담소를 찾는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들 또한 과거에 비해 더 심각한 상황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담소를 찾는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대학 입학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담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1/3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4은 자해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아팔래치안 주립 대학(Appalachian State University)의 심리 상담소장인 댄 존스(Dan Jones) 씨는 ‘불안’이 현 대학생 세대를 상징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고등학교에서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학생들이 이미 스트레스로 가득찬 상태에서 대학에 입학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부모의 과잉 보호로 인해 자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며,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들을 보면서 필연적으로 스스로의 현실과 비교를 하게 되며, 이에 따라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