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하는 게 익숙치 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
2015년 6월 3일  |  By:   |  경영, 문화  |  No Comment

25년 전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라는 단어가 학계로부터 소개된 이래, 수천 건의 독립된 연구가 직업적 성공 및 수행능력, 기업가정신 및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나와 타인 양측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감성지능(이하 EQ)이 낮은 사람들은 그들이 미처 습득하지 못한 중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기실, 사람들은 자기자신의 EQ보다 남의 EQ를 평가하는 데 더 능하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긴 했지만, 바로 이 점이야말로 낮은 EQ를 지닌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핵심입니다. EQ는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낮은 EQ를 지닌 사람들은 대개 대하기 까다롭습니다. 더 부루퉁하고 부정적이며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낮은 EQ를 지닌 사람들을 상대할 때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테죠. 그런 어려움을 감안할 때, 증거에 바탕한 다음의 조언들이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 일말의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 친절하게 대하세요. 상대가 대하기 즐거운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불쾌하게 대하거나 따돌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EQ가 낮은 사람들을 다독일 수 있습니다. 낮은 EQ를 지녔다는 건 주변의 남들 뿐 아니라 그 자신에게도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맘 속의 분노와 내면의 부정적 생각을 다스리는 건 감정적인 노동입니다. 그들이 더 많은 짐을 지지 않도록, 즐거움을 주어 좀더 단순하고 안전하고 행복하며 덜 불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들의 행동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낮은 EQ를 지닌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심리적인 위협을 느낄 뿐 아니라 당신을 스트레스의 원천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친절함과 긍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감정을 다루는 기술에 약한 이들이 분명 있지만, 그들에게 심하게 구는 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 직설적으로 말하세요. 특히 사회적으로 에둘러 말하는 걸 피하세요. 잘못 해석되기 쉬우니까요. EQ가 낮은 사람들은 특히 행간을 잘 읽지 못하고,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도 제한적입니다. 사이먼 바론-코헨 교수가 지적했듯 그들은 전형적인 공학자 혹은 교수와 매우 비슷합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흥미가 없고, 공감하지 못하며, 대인간 접촉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단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 때 가장 행복합니다. 바론-코헨의 스펙트럼 이론은 흔히 인지적 기술이 사회적 기술과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이성적으로 대하세요. EQ가 낮은 사람들이 종종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긴 하지만 사실 누구나 그렇습니다. 게다가 감성에 대처할 만한 건 이성 뿐입니다. 스스로 지닌 편견을 돌아보고, 데이터에 기반하여, 나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EQ가 낮은 사람들을 대할 땐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자기 감정에 휩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들과 감정적으로 얽히려 드는 대신 이성적인 목소리를 내어 그들의 신뢰를 얻고 논리적이라는 평판을 쌓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설득 뿐 아니라 장기적인 설득에도 도움이 되지요.
  • 기분 상하지 마세요. EQ가 낮은 사람들의 가장 흔한 특징은 둔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대인관계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기분에 공감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이는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올바르거나 올바르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좋은 점이라면,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들을 읽기 쉽다는 것이죠. 그들이 무얼 생각하며 무슨 뜻으로 말을 했는지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언사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일반적인 대화 에티켓에서는 다소 벗어날지 몰라도, 여전히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찾아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높은 EQ가 늘 축복만은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두세요. 높은 EQ는 한 개인의 추론능력, 전문성, 포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Q가 낮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IQ보다 EQ가 한껏 부풀려진 요즘엔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높은 EQ에도 약점이 있는가 하면 낮은 EQ에도 강점은 있습니다. 낮은 EQ를 지닌 개인은 더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자기비판적입니다. EQ가 높은 사람은 그에 반해 자기도취적이고, 자기 업적에 치중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EQ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여러 요법은 보통 성공적이긴 하지만, 보통 개개인은 자신의 성격을 조절하는 데 제약이 있을 뿐더러 각 성격적 특징은 특정 상황에서 더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감성지능에 최근 쏠리는 관심은 다수의 영리하고 성공적인 사람들을 호도하기 쉽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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