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5월 22일
미국의 젊은 여성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표를 줄까요? 47명의 젊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나눈 내셔널저널의 몰리 미르하솀은 클린턴이 무조건적인 여성들의 지지를 기대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 인터뷰 대상자는 힐러리 클린턴은 “기업 페미니즘”, “이미 힘 있는 여성에게 힘을 주는 페미니즘”을 대변하는 인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핵심은 정부나 기업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하는 불의이지, 정부나 기업의 가장 높은 자리에 여성이 오르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힘 있는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더라도, 대선후보가 아닌 보통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최저생계비나 복지제도가 개선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대통령이 여성이라 하여 모든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 계층의 삶이 저절로 더 나아지진 않습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 유권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식탁이 등장했습니다
낮에는 뜨겁다가 밤에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엔 냉난방을 하기도 어렵지요. 놀랍게도 그처럼 변덕스런 날씨에 맞추어, 자동으로 냉난방을 대신해주는 식탁이 있다고 합니다.심지어 전기의 도움 없이도요. 파리 출신의 산업디자이너와 공학자가 힘을 합쳐 “제로에너지 가구(Zero Energy Furniture, ZEF)” 식탁을 선보였습니다. 식탁의 상판과 알루미늄 사이의 상변화물질이 비밀의 핵심입니다. 방이 섭씨 22도보다 더울 때는 주변에서 방출되는 열을 흡수하며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다가, 그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가둬두었던 열을 방출하여 몸으로 느낄 만한 온도변화를 일으킵니다. 이 식탁은 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최대 60 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으며 냉방에 드는 에너지 역시 최대 30 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어, 에너지 못지않게 상당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일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선진국에서 진행되는 불평등에 관한 논의는 좌우를 막론하고 지나치게 한 국가내의 불평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선진국 국민들은 여전히 전 세계 자원의 40%를 쓰고 있습니다. 한 국가 내의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는 부자 증세가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보면 지난 30년간 불평등은 분명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앞으로 선진국으로의 이민자 유입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민자에 대한 선진국 국민들의 거부감은 상당히 거셉니다. 앞으로 이민과 관련된 논쟁이 평화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건 불행한 일입니다.
편지와 소포를 보내는 업무가 우체국이 하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즈는 새로운 우체국의 본보기라 부를 만한 싱가포르 우체국(SingPost)의 성공적인 변신을 소개했습니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주변 12개국에 24개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우체국은 전자상거래 부문에 진출해 협약을 맺은 회사를 위해 종합 물류, 유통은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그 자체로 잠재적 구매력이 높은 6억 명이 살고 있는 시장이고,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로 5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는 총 22억 명이 살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 출신 인재들이 곳곳에 포진한 싱가포르 우체국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아마존과 가장 흡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이미 싱가포르 우체국이 올리는 수입의 1/4을 책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