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식탁이 등장했습니다
2015년 5월 22일  |  By:   |  경제, 과학, 세계  |  2 Comments

다리 네 개와 판 하나면 만들 수 있는 식탁은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가구들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두 명의 프랑스 디자이너가 그처럼 소박한 가구를 기후조절의 수단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기의 도움 없이도 말이죠.

파리 출신의 산업디자이너인 장-세바스티엔 라그랑주는 프랑스 엔지니어인 라파엘 메나르와 합세하여 “제로에너지 가구(Zero Energy Furniture, ZEF)” 식탁을 선보였습니다. 이 ZEF 식탁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을 법한, 기울어진 다리와 참나무 상판으로 만들어진 매끄러운 식탁처럼 보이지만, 에너지 비용을 최대 60 퍼센트나 절감할 수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기후 및 에너지 문제를 가구 단위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라그랑주는 WIRED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참나무 상판 아래엔 상변화물질(phase-changing material, PCM)이 나무와 산화알루미늄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상변화물질은 방이 화씨 71도(섭씨 약 22도)보다 더울 때는 주변에서 방출되는 열을 흡수하며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다가, 그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단단해지며 알루미늄 틈에 가둬두었던 열을 방출하여 몸으로 느낄 만한 온도변화를 일으킵니다.

발명가들은 이 식탁이 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최대 60 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으며 냉방에 드는 에너지 역시 최대 30 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어, 에너지 못지 않게 상당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온도 조절장치를 갖추지 못한 가정에 꼭 알맞는 공학적 성과라 할 만합니다.

이 ZEF 식탁은 짧은 기간 동안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에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맑은 낮 동안 햇살이 뜨겁다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방이라면 ZEF 식탁이 방의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도가 수시로 바뀌는 방에 가져다 두면 최고의 효용을 발휘하겠지요.

또한 냉방이 필요하지 않거나 불가능한 일부 유럽 지역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만일 난방이나 냉방 장치가 계속 켜져 있다면, 이는 ZEF 식탁과 충돌을 일으키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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