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4월 23일
[책] “과학의 바벨탑(Scientific Babel)” 과학을 위한 공용어
가디언(Guardian)은 지난 2일 <과학의 바벨탑(Scientific Babel)>이란 책의 서평을 통해 과학자들이 언어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과학계의 공용어는 처음에는 라틴어였습니다. 그리고 19세기에 들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언어 국수주의가 발생하자 에스페란토 어와 같은 인공 언어가 쓰이기도 했지만, 결국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영어는 현대 과학의 유일한 언어는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언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 사실상의 공용어로 자리매김합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영어를 잘 모르더라도 논문에 쓰인 공식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학문적 소통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논문을 떠나 실제로 지식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언어의 차이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일 뉴욕타임즈는 “흑인 남성 150만 명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남녀간의 자연성비를 따라 흑인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 숫자가 거의 비슷한데, 성인이 된 뒤 특히 30대가 되면 질병, 살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감옥에 수감되는 경우가 워낙 많아 사회에서 ‘사라지는’ 흑인 남성의 숫자가 모두 합하면 150만 명이나 된다는 내용입니다. 흑인 남성이 가장 많이 사라진 지역은 지난해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흑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주리 주의 퍼거슨 시로 흑인 여성 100명당 흑인 남성이 고작 6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성별 불균형 현상은 혼인율을 낮추고 혼외 출산 비율을 높이며 정상적인 가족을 꾸리는 데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합니다.